올해는 지금까지 미국에서 드물게 나타나기는 했으나, 종종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이어져 왔던 설치류 매개질환이 증가하는 해가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 일부 의사들은 애리조나州, 콜로라도州, 뉴우멕시코州 등 서부지역의 경우 한타바이러스 전염이 예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왔었다.

이에 따라 휴양시설 관계자들은 설치류에게 먹이를 주거나 손으로 만지지 말 것을 엄중 경고했다.

이들은 실제로 캘리포니아州 앞바다에 위치한 채널섬에서 7세 된 어린이가 북미産 흰발새앙쥐에게 장난을 치다 전염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타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서부지역의 경우 각별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타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쥐들이 주택이나 헛간, 레저용 통나무집 등에 4분의 1인치에 불과한 틈만 있어도 비집고 들어오는 만큼 이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美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재직중인 제임스 밀스 박사는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은 설치류의 소변이나 분변, 타액 등에 의해 확산되는 중증의 호흡기계 전염병이므로 이들 설치류와 접촉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한타바이러스는 호흡과정에서 체내로 침입한 후 2주 정도가 지나면 발병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한타바이러스 감염자는 43%가 사망에 이를 정도이나, 다행스럽게도 감염자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93년 미국에서 한타바이러스 균주가 처음 발견된 이래 아직까지 이 전염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환자는 217명에 불과할 정도다. 93년 당시의 경우 전체 감염자중 최소한 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었다.

한타바이러스 발병률은 기후에 따라 편차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DC는 지난 5월말까지 9개州에서 총 18명이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들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중 9명이 애리조나州, 콜로라도州, 뉴우멕시코州 거주자였는데, 이들 지역은 95년 이래로 매년 평균 2명의 한타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는 지역이다.

CDC는 지난해 서부지역이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겨울이 온화했고 강수량이 많았던 덕분에 농작물 적재소 등에서 흰발새앙쥐들이 대량 발견되는 사례가 속출했었음을 상기시켰다. 이로 인해 올해들어 설치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들이 한타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소지가 높은 위험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우멕시코州와 콜로라도州에서는 전체 쥐들의 40%가 한타바이러스를 매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체 평균치인 10~15%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의 것이다.

이와 관련, 국립공원관리소(National Park Service)는 설치류가 서식하는 지역이나 장작더미, 쓰레기 하적장 인근에서 캠핑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CDC는 그러나 정작 가장 큰 위협요인은 오히려 실내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예로 주말을 보내기 위해 렌트하여 사용되고 있는 통나무집이나 헛간 등은 쥐들이 겨울을 보내는 최고의 은신처라는 것이다.
(CNN 7. 16字 "CDC urges simple steps to lower hantavirus ri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