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부터 국내제약사중 직원수 1,000명 이상 되는 사업장인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중외제약 등이 주5일 근무에 들어간다.

이중 중외제약은 지난 5월부터 이미 시행하고 있으며, 동아는 마지막주 토요일 근무, 한미는 첫째주와 넷째주, 유한은 격주 근무에서 완전 주5일제로 전환된다.

주5일 근무를 하게 됨에 따라 해당사 직원들의 반응은 좀더 많아질 여가시간에 대해 무덤덤하면서도 대체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한미약품 영업부의 한 직원은 “어차피 한달에 두 번 토요일 오전 근무를 해왔기 때문에 쉬는 날이 하루 늘어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늘어난 여가시간을 어학공부 등 자기계발에 투자하려는 직원들과 여행 및 레포츠 활동 등 취미생활에 할애하려는 직원들도 있다.

한미약품의 박모사원은 “평일에 다니기 힘들던 어학 학원의 'intensive course'(주말 4~5시간 집중 강의)등을 등록해서 외국어공부를 하려고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외제약의 한 직원은 “격주로 쉴때는 쉬는날 꼭 놀러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으나 정기적으로 주말에 쉬게되면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되었다”라며 “사내 조기 축구회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추억속의 토요근무'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도 있으며, 늘어난 휴가시간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는 직원들도 있다.

동아제약 한 직원은 “그동안 마지막주 토요일만 근무를 해왔기 때문에 5일제라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본다”라며 “한달에 한번 근무했던 토요일날 평일에 하지못했던 책상,창고 정리등 밀린업무를 하면서 정리의 시간을 갖곤했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또다른 직원은 “월급은 그대로인데 노는날이 많아지면서 지출이 늘 것이 예상돼 그리 달갑지 많은 않다”라며 “회사에서 특근수당을 준다면 휴일에 근무를 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 주 5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다국적사의 직원들은 주말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한국 로슈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은행, 병원등 평소에 어려웠던 업무들을 봤는데, 주5일 근무하는 직종들이 늘어남에 따라 토요일이 휴일에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라며 “가족들과 좀더 많은 시간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화이자제약 J모씨는 “영화나 공연, 독서를 하면서 여유있게 시간을 활용하고 있으며 한달에 한번씩은 복지단체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는 등 의미있는 일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