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쟁 기간 중 신경가스 등 이라크軍의 화학무기에 대비하기 위해 군대에 보급했던 약물(Anti-nerve agent pills)이 일부 참전군인들에게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국방성(펜타곤)은 걸프전쟁 기간 중 전장에 배치됐던 군인들에게 투약한 피리도스티그민 브로마이드(PB; pyridostigmine bromide)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19일 공개했다.


피리도스티그민 브로마이드는 전쟁기간 중 걸프만 지역에 살포된 것으로 알려졌던 치명적인 신경가스인 '소만'(soman)에 효과를 보이는 유일한 약물이었던 관계로 군대에 보급됐었다. 펜타곤은 약 25만명의 군인들에게 이 약물이 보급됐다고 전했다.


동물실험을 통해 PB와 다른 질병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던 베아트리스 골롬 박사 연구팀은 "이른바 '사막의 폭풍'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병사들에게 수반됐던 고열과 스트레스 등이 뇌 속으로 PB가 대량유입되도록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PB가 수면, 고통, 기분, 근력, 사고력 등을 조절하는 신경신호 케미칼인 아세틸콜린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펜타곤은 FDA가 PB를 완전히 허가하지 않은(not fully licensed) 상태에서 이 약물을 군대에 보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국방성 의료담당 보좌관 쑤우 베일리 박사는 "'소만'으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위험이 PB가 수반할 위험성에 비해 훨씬 심각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골롬 박사는 "PB가 어떻게 장기간에 걸쳐 아세틸콜린에 영향을 미쳐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하는지를 알아낼 수 있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완전하고 최종적인 결론에 도달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는 PB가 파병군인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쳐 이른바 '걸프전쟁 신드롬'을 유발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 및 관련성을 국방성이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측면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성은 PB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2,000만달러의 예산을 추가로 증액시켰다.


(American Forces Information Service 10. 19字 "New Study Can't Rule Out 'PB' Connection to Gulf War Illnes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