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는 새로운 간질병 치료제를 지난 1일 허가했다.

특히 이 약물은 다른 치료제와 위험스런 상호작용을 일으키지 않아 복용이 한결 간편해졌다는 장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FDA는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UCB 파마에 의해 개발된 케프라(Keppra)를 다른 간질병 치료제를 복용했을 때 신체 일부에서 나타나는 발작증상(partial onset seizures)을 억제하는 약물로 허가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약 2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증상의 형태나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간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뇌 내부에서 불규칙적인 자기활동(electrical activity)이 일어나면서 발작이 유발되는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부분적인 발작증상은 자기활동이 뇌 내부에서 극히 제한된 한 부위에서만 발생해도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학물질명으로는 레베티라세탐(levetiracetam)으로 알려진 케프라는 이제까지 개발된 다른 간질병 치료제와는 상이한 약물로 알려졌다. FDA는 "무엇보다 이 약물은 간에서 대사되지 않으므로 다른 치료제들과 위험스러운 상호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1,30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임상에서 혈액이나 간과 관련한 부작용이 전혀 수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임상에서 케프라와 함께 다른 간질병 치료제들을 복용한 환자들 가운데 17~30% 정도의 부분적인 발작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약물들만을 투여했을 때에 비해 발작증상 발생률이 훨씬 적은 수준의 것이다.

다만, 케프라는 현기증이나 졸음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FDA는 덧붙였다.

UCB측은 케프라가 내년 봄부터 처방용 의약품으로 시장에 발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