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보호원은 일반의약품의 용기 및 사용설명서의 표시내용이 작고 이해하기 어렵다며 표시 개선방안을 복지부와 식약청에 건의했다.

소보원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일반의약품 60여 품목을 대상으로 사용용어 및 문구 첨부문서 양식의 구도 등에 대한 표시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표시가 너무 작고 소비자가 쉽게 이해 어려운 용어나 문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조사결과 첨부된 사용설명서의 경우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와 문구가 사용되고 애매한 표현이 많은 발견됐으며 특히 전문가 중심의 문구가 사용된 예가 많았다.

또 지나치게 작은 글씨체를 사용하여 가독성을 떨어뜨렸으며 의약품마다 항목의 표시순서와 방법 및 용지의 규격이 일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 및 직접용기의 표시는 소비자에게 중용한 내용을 생략, 갈음하거나 필요치 않은 내용이 표시돼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소보원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문자의 가독성을 높이고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운 용어와 평이한 문구등을 사용, 소비자 중심의 표시 개선을 복지부 및 식약청에 건의했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용법, 용량의 준수, 적응증, 부작용의 예방이나 처치에 대해 소비자 스스로 적절하게 판단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재 사용중이 전문용어를 쉬운 용어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예로 현재 동통은 '통증'으로, 소양감은 '가려움' '가려움증'으로, 약국등의 개설자는 약국, 약사로 이명은 '귀에서 소리가 남'으로, 타제는 '다른약'으로 각각 표현을 바꿔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 문자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글자의 크기 및 글씨체의 통일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OTC의약품의 새로운 안전 표시규정에서처럼 최소활자크기를 6포인트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첨부된 사용설명서의 경우 용지의 규격을 크게하고 소비자용표시면과 참고용(전문가용)표시면을 구분하고 현행 통합사용설명서를 폐지하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중요표시항목 순서를 지정하여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인 용법·용량, 주요부작용 등을 우선 표기토록 하고 사실상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성상, 약리작용 등은 표시면적이 협소한 경우 표시내용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함께 전문약의 경우에도 처방에 의해 구입한 후 일반약처럼 사용되는 의약품이 있다며 이들 의약품에 대해서도 일반약에 준하는 표시가 필요할 것이라며 개선 검토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