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의 최근 6년 간 약사 증가율이 서울의 10배에 육박하는 42.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약국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서울은 6년간 약사 증가율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 지역 내의 꾸준한 인구 증가와 맞물려 인구 10만명 당 약사수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오영호 연구위원의 '주요 보건의료인력의 지역간 분포 변화'에 따르면 경북지역은 지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약사(병원약사 포함)가 969명에서 1383명으로 무려 42.7%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약사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일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약사가 2000년 399명에서 2006년 564명으로 41.4% 증가한 울산 지역과 함께 유이하게 증가율이 40% 넘어서는 것이다.

또한 경남 역시 약사가 2000년 459명에서 2006년 704명으로 38.5%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신도시가 꾸준히 형성되고 있는 경기도의 약사 증가율 역시 2000년 4717명에서 6324명으로 34.1%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을 비롯한 광역시 대부분에서는 6년 간 약사 증가율이 10%대에 머물렀으며 특히 서울은 약사수가 2000년 7835명에서 2006년 8215명으로 불과 4.9%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광주 역시 지역에 근무하는 약사가 2000년 927명에서 2006년 994명으로 7.2%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대구 역시 6년 간 약사수가 1531명에서 1706명으로 11.4% 늘어나 10%를 겨우 넘긴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과 광주는 약사 증가율이 인구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10만명 당 약사수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서울 2000년 82.9명에서 2006년 82명으로, 광주 69.3명에서 68.8명으로 비율이 감소했다.

도 단위에서는 전남이 유일하게 6년 간 약사 증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서 2000년 1025명에서 2006년 1106명으로 7.9%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약사 증가율의 지역별 격차는 인력이동이나 지역 약대의 배출률과 함께 의약분업 이후 포화상태에 이른 약국 밀집지역을 피해 개국하는 경향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를 담당한 오 위원은 "약사 증가율의 지역별 격차는 지역 대학의 약사배출률, 이동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약사 증가율이 특이한 지역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