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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산업 2차 총파업 우려 '현실화'

  • 최은택
  • 2004-07-12 11:43:41
  • 서울대병원 등 교섭 '표류'..노동사회단체 파업투쟁 연대확산

보건의료노조의 14일 집중투쟁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서울대병원 등 일부 지부교섭이 여전히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 병원산업의 2차 총파업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12일자 본조 상황실통신을 통해 “대화는 대화로, 불성실 교섭에는 투쟁으로, 이것이 보건의료노조의 원칙과 전통”이라고 강조, 총력투쟁을 위한 조합한 결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 2차 총파업투쟁의 핵심으로 주목되고 있는 사업장은 서울대병원, 광명성애병원, 경상대병원과 일부 사립대병원 등.

서울대병원

12일 현재 파업33일째를 맞고 있는 서울대병원은 의료 공공성 강화, 온전한 주5일제 쟁취, 2004년 총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조합원 릴레이단식농성을 10일째 진행 중이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그동안 실무협상을 통해 인력확보 문제와 치과병원 고용승계·신분상 불이익 금지 등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신규직원 보건수당 지급 주5일제 시행에 따른 비정규직 임금보전 및 생휴보장 단기병상제폐지 병실료 인하 등 핵심쟁점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병원노사는 11일 오후에도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병원측은 근무시간 등을 둘러싸고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노조 측은 “병원 측이 조합원들을 협박·회유하고, 생리휴가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동의서를 받거나 간호부 불법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현장탄압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특히 교대근무시간을 6A, 2P, 10P로 오히려 개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이어 “조합원 릴레이단식투쟁을 계속 이어가면서 병원 측에 대한 압박투쟁의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명성애병원

서울대병원과 마찬가지로 오늘로 파업 33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7일에는 경인지방노동청장이 병원을 방문해 노사 양측을 면담했고, 이어 8일에는 윤영규 본조 위원장이 병원측과 면담을 통해 성실교섭을 촉구한 바 있다.

병원 측은 현재 산별합의안 중 환자권리장전, 주5일제, 임금인상에 대해서는 논의가 가능하지만, 민형사상 고소고발취하 징계취하 등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특히 노조를 노사협의회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교섭이 진전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광명성애병원지부의 파업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 소속 지부들이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광명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들도 병원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시민선전전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연대활동에 나서고 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도 주2회 이상 지지방문 및 천막농성 동참, 9개 지부협의회별 현수막 제작 지원, 투쟁기금 지원 등의 연대투쟁을 결의한 상태다.

경상대병원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파업 14일째를 맞고 있는 경상대병원지부는 비정규직 관련 요구를 대폭 양보하는 등 교섭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병원 측이 면담을 거부하거나 불성실교섭으로 일관하고 있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경상대병원지부는 "파업사업장들은 병원발전과 지부 노사관계 안정화를 위해 무노동 무임금 문제를 둘러싸고 교섭을 벌이면서, 무리한 적용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유독 경상대병원만 이를 관철하려 들고 있다"며, 무노동무임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가톨릭노동상담소, 경남여성단체연합, 진주시농민회 등 17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경상대병원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대병원 측은 파업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지역민의 생명을 담보로 노동조합 굴복시키기에만 열을 올리며 사태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병원측은 대표적인 노동악법으로 증명된 무노동무임금 제도를 핑계로 노동조합을 길들이겠다는 오만을 버리고 폭넓은 사고로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시민대책위원회는 파업사태 장기화로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됨에 따라 이번주중 교육부장관과 경상대총장 등 관계기관장 면담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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