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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페이' 급증하는데…노인환자 많은 약국엔 부적합
기사입력 : 19.07.09 12: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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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6개월간 사용액 57억원...소비자 이용률 저조


이른바 간편결제 서비스인 '00페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지만, 약국가의 결제방식 변화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로페이는 약국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으며, 일부 약사들은 연착륙이 어려울 것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일선 약사들에게 제로페이 이용 현황에 대해 묻고, 약국 보급이 어려운 이유를 살펴봤다. 문제는 크게 ▲높은 신용카드 보급률 ▲다수의 노인환자 ▲복잡한 결제방식 등이었다.

금융감독원의 간편결제 서비스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은행·카드사·전자금융업자 중 총 43개사가 50종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로켓페이, 유비페이 등 그 종류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금액은 80조 1459억이다. 2016년 26조 8808억원 대비 약 3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박맹우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로페이 출시 이후 6개월동안 제로페이 이용금액은 57억원이었다. 동 기간 신용카드 이용액 266조, 체크카드 이용액은 74조원으로 나타났다.

 ▲제로페이 결제방식과 혜택.


서울 강남의 A약사는 높은 신용카드 보급률로 인해 제로페이 이용자가 늘어나기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A약사는 "장기적으로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은 들지만, 이용자가 많아야 약국에서도 신경을 쓸텐데 현재로선 이용자가 없다. 우리 약국만 봐도 환자들중에 제로페이에 대해 물어본 사람이 없었다"며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신용카드 보급률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젊은 사람들 중에서도 신용카드가 없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그런 환경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노인 이용자가 많은 약국 특성상 제로페이는 약국에 맞지 않은 결제방식이라는 것이 약사들의 의견이다.

경기 지역의 B약사는 "아직 초반이라 평가를 하기엔 조심스럽지만 혹시 자리를 잡는다고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겠냐"면서 "약국에 찾아오시는 분들이 대부분 연령대가 높고, 노인환자들의 경우엔 제로페이가 뭔지도 모른다. 사용을 유인할 만한 혜택도 없을뿐더러 기존에 결제방식을 바꾸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페이 결제는 QR코드를 찍는 방식으로, 간편결제서비스 중에서도 이용률이 적은 편에 속한다.

지난해 오프라인에서 간편결제를 사용한 금액 중에서 81.6%가 기존 신용카드 단말기를 이용하는 삼성페이 방식이었다. 바코드를 찍는 방식은 12.3%로 적게 나타났다.

결국 약국에서는 이용자의 연령층과 결제방식, 기존 신용카드 이용자의 관성 등으로 인해 이용률 확대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제로페이 이용률이 부진하자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미니스톱, 다이소, 크린토피아 등 37개 프랜차이즈와 협력해 제로페이 도입 및 이용률 제고에 나섰다. 또한 하반기부터는 정부 관서운영경비(정부 관서에서 지출하는 운영비·업무추진비 등 건당 500만원 이하의 소액 경비)도 제로페이로 결제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정흥준 기자(jhj@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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