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급수량 늘려...약국, 대량포장 배송 시 소분 부담
"평일 미구매자 모두 쏟아져나올까 우려...줄서기 반복"
5부제 시행 후 첫 주말...직장인 등 쏠림 예상
▲지난 1일 주말 공적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에 줄을 선 사람들.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마스크 5부제 시행 후 첫 주말인 오늘(13일) 지역 약국가에는 공적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주중에는 출생연도 끝자리를 확인해 본인이 해당하는 요일에만 구매가 가능한 것과 달리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출생연도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5부제와 맞물려 판매시간을 통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평일에는 정해진 시간에 약국을 찾을 수 없으면 공적마스크 구입이 어려웠다.
이에 직장인 등 시간적 여유가 없어 평일에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주말을 이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선 약사들은 주중과 중복구매가 되지 않아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1주일에 2매로 제한을 하면서 반드시 할당량을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들이 생겼고, 이로 인해 모든 미구매자들이 주말에 쏟아져나올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있었다.
서울의 A약사는 "평일에 사지 못 한 직장인들이 대거 몰려올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는 약국에 더 많은 수량이 공급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서울 B약사는 "구청에서 아예 평일 4시로 판매시간을 못박다 보니 저녁에 퇴근하고 오는 직장인이나 시간을 못 맞춘 노인분들은 구매를 하지 못 한다"면서 "특히 맞벌이로 일하는 사람들은 마스크 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B약사는 "또 일요일에는 우리 지역에서 문을 여는 약국이 2곳밖에 없다. 지난주에도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섰었기 때문에 이번 주말도 걱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일 미구매자들은 토요일과 일요일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구매가 가능하다.
반면 5부제와 중복구매확인시스템이 도입되기 전과 비교해 주말 판매도 수월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강원 C약사는 "평일에 못 산 사람들만 대상이니 바쁘더라도 심각할 정도는 아닐 것 같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저번주보단 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주말에 마스크 구매가 몰릴 것을 고려해 평일보다 약국 공급 물량을 늘렸다. 서울은 400장‧250장(토‧일), 경기‧강원‧대구‧경북‧영남지역 등은 350장‧200장, 전남‧전북‧광주‧제주 등은 250장‧200장을 제공할 계획이다.
주말 공급 수량을 늘린 데에 상당수의 약사들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겠다"며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만약 대량포장 제품이 들어올 경우 소분을 해야하는 업무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B약사는 "250장이 전부 5매짜리로 왔었을 때 혼자 환자를 받으며 소분해보니 넉넉히 1시간이 좀 더 걸렸었다"면서 "만약 400장이 전부 5매로 온다면 정말 난감할 것 같다. 1매나 2매로 오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어 B약사는 "공급물량이 많아지면 업무부담에 스트레스가 늘지만, 이왕 약국에서 역할을 해야한다면 주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없이 전부 드리고 싶은 마음들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토요일의 경우 약국마다 운영시간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마스크 수량을 차등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경기의 D약사는 "토요일엔 1시면 문을 닫는 곳도 있고, 9시나 10시까지 늦게하는 약국도 있다. 똑같이 수량을 주면 한 곳은 재고가 남을 수 있고 다른 한 곳은 턱없이 부족할 수 있다"면서 "가능하다면 운영 시간에 따라 공급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정흥준 기자(jhj@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