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해도 연락없어...위치나 조제·매약 선택지 좁아져"
문전약국장 "로컬이 안뽑으니 더욱 몰려...급여도 소폭 하향"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올해 약사국시를 보고 면허를 취득한 새내기약사들이 부푼 꿈을 안고 약국가로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얼어붙은 구인시장으로 갈 곳을 잃었다.
최근 의약품정책연구소의 약사회원통계 관련 연구에 따르면 약사면허 취득 후 최초 직업으로 약국을 선택하는 비율은 약 61%에 달한다.
올해 약사국시를 통해 1748명의 신규 약사가 배출됐으니 단순 추산으로 약 1066명의 약사들이 새롭게 약국 시장으로 나오는 셈이다.
하지만 약국들은 코로나에 따른 매출 감소로 약사를 뽑지 않는데다, 근무약사들이 약국을 개설하면서 생기는 일자리도 줄어든 상황이다.
실제로 면허를 취득한 새내기 약사들은 구직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중앙대 약대를 졸업하고 올해 면허를 취득한 A약사는 “2~3월 약사들을 많이 뽑는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2주에 1번 면접을 보러갈 만큼 구인이 활발하지 않았다”면서 “지원을 해도 답이 없는 곳들도 많았다. 그러다보니 위치나 급여, 조제나 매약 약국을 선택해서 취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선택지를 좁혀야 했다”고 말했다.
지역 약국의 약사 구인에도 수십명씩 약사들이 몰렸고, 대형 문전약국에는 더 많은 약사들이 지원하고 있었다.
A약사는 “서울 매약 위주 약국에 출근하게 됐다. 이 곳도 작년 7명이었던 지원자가 올해는 10배 늘었다고 들었다”면서 “대형 문전약국에는 100명씩 지원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린다”라고 전했다.
문전 약국들도 새내기 약사들이 나오면서 구인 구직 시장의 불균형이 더 심화되고 있음을 체감했다.
서울의 한 문전 약국장은 “우리 약국은 따로 뽑지 않았지만 인근 약국들 상황을 살펴보면, 구인 광고를 냈는데 엄청나게 지원했다는 얘기들이 들린다”면서 “아무래도 동네약국들이 뽑지를 않으니까 더욱 문전으로 몰리는 현상이 있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대형병원 문전 약국장도 “기존 근무약사들이 이동을 하지 않으니까 새롭게 뽑을 일도 적다. 올해 새로운 약사들이 나오면서 아마 구직이 더 어려워졌을 거로 보인다”면서 “작년 최뽑은 약사는 급여도 소폭 낮아졌다”라고 말했다.
정흥준 기자(jhj@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