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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 가는 복약상담소, 약사 역할 보여줬어요"
    기사입력 : 23.03.06 05: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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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P인터뷰] 늘픔가치 박상원 대표와 박희선 사무국장

    2010년 발족한 '늘픔'에 뿌리 둔 비영리 모임

    지속성 위해 사단법인 추진...마을약사 양성소 운영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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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DP인터뷰
    ◆기획·진행 : 약국경제팀 강혜경·정흥준 기자
    ◆촬영·편집 : 영상뉴스팀 이석천·김성회 기자
    ◆출연 : 늘픔가치 박상원 대표와 박희선 사무국장

    강혜경: 정 기자님, 요즘 재능기부 하시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약사님들 중에도 재능기부를 하는 분들이 있다는 거 알고 계세요?

    정흥준: 늘픔가치의 ‘마을로 향하는 약사들’을 얘기하는 거 맞으시죠? 늘픔가치가 ‘찾아가는 복약상담소’, ‘약상자 뒤집기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강혜경: 맞아요. 지난달까지도 찾아가는 복약상담소를 통해 관악구 지역 주민 105명을 만나 약은 제대로 복용하고 있는지, 남은 약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1대 1로 심도 있게 인터뷰를 진행하고 상담을 진행했다고 하더라고요.

    정흥준: 예, 그래서 오늘은 늘픔가치의 박상원 대표님과 박희선 사무국장님을 모시고 늘픔가치의 설립 히스토리와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활동하면서 느낀 것은 무엇인지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상원, 박희선: 안녕하세요. (소개)

    강혜경: 먼저 대표님께 질문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알기로는 늘픔 약대생 동아리가 있고, 늘픔약사회가 있어요. 늘픔약국도 있더라고요. 늘픔가치가 다른 점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박상원: 늘픔에서 뿌리를 둔 것이 맞습니다. 늘픔의 가치대로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가고자 이름을 지었어요. 늘픔이라는 약대생 동아리는 약대생들이 사회로 나가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 활동을 통해 경험과 교양을 쌓는 곳이에요. 늘픔약사회는 약사면허를 가지고 다양한 현장에서 생기는 공공성에 대한 고민을 나누면서 서로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게 공부를 하고 토론도 하는 장이에요.

    늘픔가치는 비영리 사업을 하기 위한 모임입니다. 찾아가는 복약상담소, 약상자 뒤집기 프로젝트 등 사회 문제를 찾아나서고 해결하기 위한 모임이에요.

    강혜경: 조금 더 지역을 기반으로 했다는 게 기존 늘픔, 늘픔약사회와는 차이가 있네요.

    정흥준: 두 분의 캐미가 굉장히 좋아보입니다. 늘픔가치가 설립된 지 1년 정도 밖에 안 됐다. 두 분의 인연이 각별한 거 같은데 어떻게 만나시게 되셨던 건가요?

    박희선: 대표님과 알게 된 게 3년 정도 됐어요. 지역에서 사업 담당자였고 강사로 대표님을 초빙하면서 알게 됐어요. 우리 둘 다 관악구를 거점 지역으로 사회참여 활동이나 비영리 활동을 해오고 있었는데요. 어떻게 하면 지역 자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대표님께 청년 대상 강의를 요청 드렸고, 이후 동네 친구가 됐다가 이젠 동료가 됐습니다.

    강혜경: 그럼 그때 의약품 교육을 했던 건가요?

    박상원: 관악구에는 청년들이 많이 삽니다. 혼자 사는 청년들이 챙겨야 하는 상비약이나 건강관리 팁 관련 강의를 진행했었습니다.

    강혜경: 지난주에 찾아가는 복약상담소 운영 결과에 대해 사업설명회를 했었잖아요. 성과에 대해 말씀 좀 해주세요.

    박상원: 주민들을 105명 만나면서 다양한 사례들을 만들었는데요. 그룹별로 상담을 진행했어요. 어르신, 청년, 중장년 등 연령대별 특성이 있지 않을까 싶어 그룹을 나눠 진행을 하고, 그 결과 청년은 복용 약은 많지 않지만 건기식 수가 많고 온라인으로 사기 때문에 정보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어요. 어르신들은 복용약이 많고 약봉투나 상담지는 가지고 있지만 용어가 어렵다거나 의학용어가 어려워서 이해도가 많이 낮아져 있었어요. 선물받은 일반약, 건기식이 많은 상황에서 어떤 걸 우선적으로 먹어야 하는지, 함께 먹어야 하는지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강혜경: 기존 약물교육은 어린이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는 많았는데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했다는 게 특이했던 거 같아요. 10분 내외로 상담을 계획했는데 해보니 30~50분씩 걸렸다고 하던데 왜 그렇게 길어지게 됐나요?

    박상원: 약국을 운영하니까 5~10분 안에 요약해서 복약상담을 하는 게 훈련이 돼있었어요. 지역으로 나가서 상담을 하면 15분이면 충분하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주민들이 편한 공간으로 가니까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려주고, 대화가 길어지면서 의약품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내서 상담을 이어가다 보니 긴 시간 상담을 했던 거 같아요.

    정흥준: 결국에는 기존에 약국에 있던 약사들이 약국을 벗어나서 지역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며 가치를 넓혀간다는 게 핵심 이념인 거 같긴 해요. 그런데 약국 약사의 역할도 분명히 있는데요. 혹시 차별화되는 부분이 어떤 점인지 말씀해주세요.

    박상원: 약국이란 공간에서는 환자에게 충실한 시간도 있지만, 나의 생산성과 약국 수익성과 결부된 활동도 하게 마련입니다. 제한된 시간에서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찾는 연구를 많이 했는데요. 사실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세이프약국, 생활밀착형 상담, 다제약물관리사업에 참여하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졌는데. 공간이 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약국이 아닌 지역 속으로 가서 주민들을 만날 때 약사의 주도권 보다는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들을 만들면서 이야기의 방향성이 달라지는 걸 경험했어요. 그래서 약국에서 훈련된 약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그런 면에서 하게 되는 거예요.

    또 약물의 효능이나 부작용은 약국이란 공간에서 얘기하기 좋지만, 보관이나 폐기, 재사용과 같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고민을 캐치하고 상담하기엔 약국 밖이 더 수월하기도 했습니다.

    정흥준: 두 분은 워낙 말씀을 잘 하는데, 주민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쉽지 않을 거 같아요.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박상원: 맞습니다. 약물 상담에 11명의 약사가 참여했는데요. 그 중 2분은 고개를 절레절레 하셨어요. 약국 경험이 있지만 쉽지 않다고들 얘기하셨어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와중에 약물 중심으로 얘기를 주도해야 하고, 핵심을 빠르게 포착해야 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서 결론을 지어야 하는 스킬들이 필요했어요.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라포를 빠르게 형성하는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거 같아요. 눈을 마주치면서 얘기를 하거나, 집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려움이나 고민에 대한 배경지식 하에 상담을 이끌어내는 능력 또한 필요하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강혜경: 보람을 느꼈던 순간도 있다고 들었어요. 약사가 직접 온다고 하니 약을 팔러 온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집을 내어주고 직접 어르신들이 모이는 사례도 있다고 들었어요.

    박상원: 관악구에서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을 하고 있는데, 조합원 한 분이 이웃 할머니가 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걱정스럽다고 해서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당사자인 할머니는 약을 팔러 오는 줄 알고 깜짝 놀랐었는데요. 약이 워낙 많고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보니 막연한 불안함이 있었어요. 약물에 대한 설명을 해드리니, 효과가 입소문이 나서 동네 할머님 여섯분이 모여서 저를 다시 불러주셨어요.

    약국 밖에서 이런 경험들이 약사라는 직업이 정말 가치있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약국에는 가격 시비, 옆 약국과의 비교에 시달리며 몇몇의 상처받는 순간 때문에 지치는 경우가 많아요. 사람을 한명한명 충분히 시간을 들여 만나다 보면 상처받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안타까운 일이 많죠.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은 지역 자원과 연계해서 도와드리고 싶다. 약사라는 직업을 진짜로 필요로 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서 약국에 다시 돌아와 일을 할 때 에너지가 되기도 합니다.

    강혜경: 개인적인 시간과 사비를 들이기가 쉽지 않을 거 같아요. 지속가능한 재정적 기반이 마련돼야 할 거 같은데,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박희선: 사단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정적인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후원금 수입입니다.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후원을 해주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법인격을 가지게 되면 사회에 필요한 사업을 공모하거나 제안해서 수행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상을 보고 있는 잠재적 후원자, 파트너 분들이 우리 사업이 얼마나 필요한지 세상에서 어떤 걸 해낼 수 있는지 기대하고 지지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

    박상원: 마을약사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제가 특별한 사람은 아니에요. 돈도 벌어야 하고 집도 마련하고 싶고, 욕심이 있는 약사입니다. 지역 사회에서 주민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건 늘픔약국 덕분이예요. 늘픔약국에선 10년 정도 실험을 했는데요. 약국에서 일하는 것과 동일한 임금을 주고 지역으로 나가서 회의에도 참석하고, 주민들도 만나는 시간에도 임금을 지불해줬습니다. 그러면서 확신이 생겼어요. 약국 밖으로 나올 때 수입이 보장된다면 의미있는 활동에 많은 약사들이 참여해줄 거란 믿음이 생겼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늘픔가치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정흥준: 사회복지관이나 사회적 협동조합과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계시는 거 같은데 약사님 외에 분들도 가입 문의가 있나요.

    박희선: 회원수가 66명인데 10%는 약사가 아니에요. 약사의 직능을 활용해서 안전한 의약품 이용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지만, 약사 직능에 국한되거나 전유물로 남아있진 않거든요. 저 또한 약사가 아닌 비영리 분야 활동가로 있고, 늘픔가치가 추구하는 건 더 많은 직능과 직종의 참여자들이 함께 하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공동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 더 많은 에너지가 모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꿈꾸는 바입니다.

    정흥준: 약사 외 전문직종도 있나요?

    박상원: 간호사, 사회복지사, 1차 의료기관에 계신 의료진분들이 론칭을 함께 해줬습니다.

    정흥준: 올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박상원: 작년 찾아가는 복약상담소에 대해서 참가자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시설에서도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올해에도 약물이용교육 요청이 이어지고 있고요. 관악구에서도 사회보장 지역협의체에서 함꼐 사업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그 외에도 작년 사업을 통해 마을약사 수적 확대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서, 마을약사 양성소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지역 사회에서 강의나 상담에 나서고 싶은 약사들을 위한 기본 교양과 자질을 키우기 위한 아카데미를 열어보려고 한다.

    박희선: 늘픔가치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스타트 업입니다. 1회성 참여나 봉사로 그치지 않고 우리 활동이 사회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연구하고 활동하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늘픔가치에 많은 관심과 응원, 조언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정흥준: 약사의 가치를 사회와 나눈다는 뜻을 가진 젊은 약사들의 활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늘픔이 늘픔가치와 늘픔약국을 넘어 늘픔유니버스로 확대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DP인터뷰는 여기까지입니다. 또 다른 소식으로 반갑게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약국경제팀 기자(dailypharm@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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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3.06 13: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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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목 : 찾아 가는 복약상담소, 약사 역할 보여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