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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투약기에 약사 없다면 그냥 깡통에 불과"
기사입력 : 23.01.26 05: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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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인터뷰] 박인술 쓰리알코리아 대표약사

야간·주말 구입 불편이 부른 '안전상비약' 약은 약사 손에

서울·경기·인천 10개 약국 우선선정…2월 본격 설치·운영

"약국 내 의약품 판매와 유사…누구나 사용 가능한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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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경 기자= 이 자리까지 오시기 쉽지 않았어요. 10년이 걸린 걸로 알고 있는데 말도 많고 탈도 많았잖아요. 약사님으로 화상투약기를 만든 부분에 대해 약사회가 더 반발도 한 것 같은데, 지켜보시는 심정이 어떠셨어요?

박인술 대표= 제가 화상투약기를 개발했을 당시 약사사회에 도움이 되고, 약국에 도움이 되고, 국민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나왔을 때 약사회에서 반대를 한다? 생각치 못했던 부분이었거든요. 의사회 반발은 예상했지만 뜻밖에 약사회 반대는 많이 당혹스러웠죠.

정흥준 기자= 공개까지 10년이 걸렸는데, 어떤 이유로 화상투약기를 개발하게 된 건가요?

= 2011년 당시 편의점 상비약 판매가 한참 이슈가 되고 약사사회 반대 물결이 거세던 때에 편의점 판매의 대안으로 개발하게 됐고, 약사가 하나부터 모든 걸 통제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환자의 약품 선택 기능을 없애는 쪽에 목표를 두고 개발하게 됐습니다.

= 약국외 판매 당시에 약사 손에 의해 약이 다뤄져야 한다는 걸 주안점으로 만드셨다는 거네요?

= 그렇죠. 비전문가에 의해서 의약품이 취급되고 약국 이외에서 판매된다는 게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웠죠.

= 사석에서 10년이 걸릴 줄 알았으면 하지 않았을 거다 얘기하신 적이 있어요. 약사사회 반발도 있고, 경영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었던 걸로 아는데요.

= 예 그랬죠. 심정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많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찬성하시는 약사님들, 주위에서 '국민과 약사를 위한 거다, 왜 안되지? 안될 이유가 없는 거다' 그렇게 응원해 주셨죠.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죠. 저도 안될 이유가 없는데 안되는 게 이상하다고 얘기했죠.

= 드디어 다음 달이면 설치된다고 들었는데, 일단 1단계에서는 10개 약국에서 시작합니다. 약국 명단은 정리됐나요?

= 거의 10군데 확정이 됐습니다. 한두 군데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확정이 완료됐습니다.

= 8일 설명회 자리에 갔을 때 많은 약사님들이 참여하시고 관심도도 있었던 거 같아요. 시연해 보이셨는데, 시연 장면을 녹화하신 분도 계셨어요. 그 효과도 있었나요?

= 그 이후로 문의도 많이 들어옵니다만 확정됐던 약국들이 있던 상태고, 한 두군데 정도 추가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약사님들을 만나보고 놀란 건 화상투약기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계시다는 거예요. 약사회 말만 듣고 자판기로 알고 어떤 분들은 심지어 약품 선택도 환자가 하고, 의약외품 판매하는 게 아니냐고 오해하는 분들도 있고 대다수의 약사님이 시간적 여유가 없고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거 같아요.

= 관심 있는 약사님들이 많다 보니까 회사로 문의하거나 직접 연락하는 분들도 많을 거 같은데, 약사님들이 가장 궁금해 하시는 건 어떤 건가요?

= 제일 궁금해 하는 건 약사회의 반대가 있어서, 하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 적법한가에 대해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너무 모르신다고 할 때마다 정식 허가를 받았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 이번 지역은 어디를 위주로 선정됐나요?

= 아무래도 저희와 동선이 가까운 수도권이 우선이 되겠죠.

= 서울 경기 인천.

= 예.

= 그럼 1000대까지 확대가 되면 지역도 어느 정도나 더 확대되나요?

= 지역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데 요구도나 필요성은 농어촌 쪽이 더 많다고 봐야죠. 경제성은 떨어지더라도. 농어촌은 약국이 일찍 문을 닫고 의료기반도 취약하다 보니 약사들이 직능을 발휘하기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지역적인 문제나 경제적인 문제도 있어서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할 텐데 국민 요구가 있다면 설치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1단계에서 3개월 동안 10군데에서 하시고 평가를 거쳐서 2단계, 3단계 해서 1000대까지 늘리시는 건데 기간이 정해져 있잖아요. 이 기간이 충분하다고 보시나요?

= 충분하지는 않죠. 저희가 샘플링 해서 거점을 몇 군데 테스트는 하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죠.

= 화상투약기와 자판기를 약사님들이 헷갈리시잖아요. 요즘 또 다른 이슈가 산자부에서 진행하는 안전상비약 자판기예요. 대표님께서는 그런 부분들이 더 우려스럽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우려는 어디에 기반을 둔 건가요?

= 산자부에서 신청하는 상비약 자판기 경우에 신청업체의 조건을 보면 상비약 판매 허용 당시 24시 운영하는 편의점에 한해 종업원 교육을 통해 판매하기로 됐었는데, 규제샌드박스 조건을 보면 24시간이 아닌 무인편의점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신청 됐어요. 그러면 지금 자판기가 24시간 편의점에 들어가는 형태가 아닐 거예요. 아마 무인편의점이나 이런 쪽으로 될 거예요. 그럼 저희가 예상하기로 설치된 상비약 판매처의 몇 배는 된다고 봐야죠.

= 화상투약기가 안전상비약 자판기의 대안이 될 수 있겠네요.

= 네 대안이죠. 개발 당시에도 편의점 판매 대안으로 개발했던 거고, 편의점으로 상비약이 나간 자체가 저는 약사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야나 공휴일에 경증질환으로 약을 구하지 못해 고통받는 국민이 많고, 약사들이 전문가라면 독점만 주장할 게 아니고 의무도 다해야죠. 저희가 만약에 심야나 공휴일에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면 편의점 판매는 안됐을 겁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24시간 언제든 약을 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편의점 판매는 무력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공공심야약국도 좋죠. 국민들이 언제든 약사의 도움을 받아 약을 구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저는 뭐든 가능하다고 봅니다.

= 실증특례기간이 2년이잖아요. 설치했던 약국들이 특례기간 이후에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2년이 지난 후에 관련 법령이 개정이 안되면 4년까지 할 수 있습니다. 4년 후에도 법령 제정이 안되면 법령이 제정될 때까지 임시허가체제라든지 이런 게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소한 4년 이상 가능하다.

= 생각보다 과기부에서 깐깐하게 관리한다고 들었어요. 수량이나 효과성, 만족도를 보고서로 작성해 평가한다고 들었거든요.

= 지금 약국에서 일반의약품 판매할 때 그냥 나가잖아요. 그런데 저희 실증특례 조건은 판매시간, 판매 시 온도, 제조번호, 판매약사 이런 걸 다 기록하도록 돼 있어요. 너무 엄격한 거죠. 그건 저희가 프로그램상 시스템으로 뒷받침할 수 있으니까 상담약사나 개설 약사님들은 변화를 못 느낄 겁니다.

= 화상투약기가 처음이다 보니 아직 반신반의 하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혹시 영상을 보시는 약사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 편의점 판매를 막기 위한 대안이지만 약국 내에서 이뤄지는 의약품 판매와 거의 유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모든 의약품의 주문, 관리, 복약지도 이런 것이 약국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동일하고요 처음 시스템이라 생소할 수는 있는데 환자와 상담약사, 모두 간단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누구나 사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약사직능, 약사사회가 늘 위기라고 얘기합니다. 위기에는 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위기에는 항상 기회가 뒤따라 옵니다. 저희가 무조건 패배의식에 젖어서 변화를 거부하고 반대만 할 게 아니라 각자 창의성 있는 도전을 하고 변화를 꾀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변화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예,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은 쓰리알코리아 박인술 대표님 모시고 화상투약기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규제샌드박스는 통과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은 것 같은데요, 그래도 오늘 대표님 말씀 중에 약사가 없는 한 화상투약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씀이 크게 와닿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DP인터뷰는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들의 희망도 받고 있습니다. jhj@dailypharm.com으로 신청 부탁드립니다.
약국경제팀 기자(dailypharm@dailyphar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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