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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약국 절도 범죄 표적…17일간 317만원어치 훔쳐[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창고형약국이 절도 범죄의 표적이 된 사례가 판결을 통해 확인됐다. 피고인은 같은 약국을 17일 동안 14차례 찾아가 317만원 상당의 진열 상품을 훔쳤으며, 추가 범행을 시도하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최근 약국의 대형화와 개방형 진열 방식이 확산하는 가운데 마트형·창고형약국의 도난 문제가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것. 서울북부지방법원은 절도와 절도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법원에 따르면 A씨는 올해 1월 14일 오후 1시 32분 경기의 한 약국에서 직원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진열대에 놓여 있던 관절 관련 제품과 루테인 제품 등 10만원 상당의 상품을 가방에 몰래 넣었다. A씨는 상품을 계산하지 않은 채 약국 밖으로 가지고 나갔고 이를 시작으로 같은 달 30일까지 해당 약국에서 총 14차례에 걸쳐 범행을 이어갔다. 절도 행각은 짧게는 하루 간격으로 반복됐다. 범행 대상은 관절·연골과 눈 건강, 유산균, 마그네슘 등 약국 진열대에 놓인 비교적 고가의 건강 관련 제품이었다. 14차례에 걸친 피해액은 총 317만3700원으로 집계됐다. A씨는 2월 1일에도 같은 약국을 찾아 7만원 상당의 관절·연골 관련 제품 한 상자를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훔치려 했다. 그러나 A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약국 측이 미리 112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발각되면서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법원은 A씨가 같은 약국을 반복적으로 찾아 범행한 점을 무겁게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가 운영하는 약국에서 14회에 걸쳐 300만원 상당의 약품을 절취했다”며 “범행의 계획성과 반복성 등에 비춰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약국장은 이번 범행으로 재산 상 피해 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과 불안감을 느꼈다며 A씨에 대한 엄벌을 탄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는 다른 범죄로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아 집행유예 기간에 있었음에도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다만 법원은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한 점과 피해를 변제하고 약국 운영자와 합의한 점, 오래전 소액의 벌금형 외에 같은 종류의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이번에 한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의 계획성, 반복성 등에 비춰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다"며 "다만 피고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를 변제하고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가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의 유리한 정상을 참작해 이번에 한해 벌금형으로 선처하기로 한다"고 판시했다.2026-09-23 06:00:50김지은 기자 -
"서울대병원, 임상 자문 통해 희귀신약·필수약 사각지대 타파"[데일리팜=이정환 기자] "서울대병원은 희귀필수약센터의 한정된 재원과 인력 안에서 당장 어떤 신약·필수약을 선제적으로 먼저 들여와야 할지, 어떤 약의 정식 국내 허가를 추진하거나 부작용 위험 약물을 가려내야 할지 판단하는 전문적 임상·의학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양 기관은 상시 핫라인을 구축하고 신약에서부터 필수약의 국내 사각지대를 파악하고 해결하는데 힘을 합칠 계획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 희귀질환센터와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업무협약(MOU)을 통해 서로 손을 맞잡았다. 희귀질환신약·필수약의 해외 통관·국내 유통이란 행정 실무를 전담해 온 센터와, 국내에서 가장 방대한 희귀질환 임상 데이터와 환자 풀을 축적한 상급종합병원이 하나의 거버넌스로 묶인 셈이다. 임병찬 서울대병원 희귀질환센터장은 "희귀약센터가 희귀질환 신약과 수급 불안정 약 정보와 현황을 일일히 파악하기 어려운 만큼 임상적 자문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분명히 누군가는 해야 합니다. 서울대병원이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적극 소통에 나섰다"며 MOU 체결 배경을 설명했다. "16년 축적 서울대병원 희귀질환 임상 네트워크 기반 민·관 협력" 서울대병원 희귀질환센터 뿌리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대형병원들조차 희귀질환에 대한 체계적 지원 체계를 갖추지 못했던 시기다. 보건복지부 희귀질환 진단·치료 연구 사업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은 센터는 질병관리청 체제로 전환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중앙지원센터 역할을 맡아 전국 권역별 희귀질환센터의 설립과 인프라 구축을 선도해왔다. 또한, 2024년부터 권역별 전문기관으로 선정돼 현재까지 희귀질환 환자와 가족을 위한 의료·연구·정책의 허브 역할을 수행중이다. 서울대병원의 희귀난치질환 관련 풍부한 임상적·의학적 데이터베이스는 식약처 산하기관인 희귀필수약센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국내 도입에 어려움이 큰 희귀질환 신약과 수급이 불안정한 약으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 치료를 위한 민·관 협의체가 성립된 이유다. 임병찬 센터장은 "햇수로만 16년 가까이 희귀질환 환자 진료와 유전체 연구, 지역 센터 네트워크를 지원해 온 역량이 축적돼 있다"며 "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특정 대학병원과 손을 잡은 배경 역시 실제 진료 현장의 임상 지견을 정부 정책·약제 관리 현장에 즉각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수입·통관·배송 등 조달 실무에 특화된 센터와, 질환의 위중도와 치료제의 실제 효능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검증할 수 있는 의료진이 직통 창구를 만들었다는 취지다. "모든 약을 다 들여올 순 없다"…도입·정식허가·퇴출 자문 현재 국내에는 극희귀질환 치료제나 채산성 악화로 국내 공급이 끊긴 퇴장방지·국가필수의약품 등의 수급 공백이 상존한다. 하지만 희귀필수약센터 내부 인력만으로는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희귀의약품의 임상적 타당성과 시급성을 일일이 교차 검증하기 역부족이다. 전문의 인력 풀 자체가 제한적인 국내 의료 환경의 한계이기도 하다. 임 센터장은 양 기관 협력의 핵심을 '임상·의학데이터에 기반한 우선순위 선별'로 꼽았다. 서울대병원은 희귀약센터와 상시 핫라인과 정기 협의체를 구축해 임상 현장에서 마주하는 최신 임상 지견을 가감 없이 전달할 방침이다. 그는 "희귀질환 환자들에게는 모든 약의 국내 도입·투약이 절실하지만, 물리적·재정적 한계 탓에 모든 수요를 동일 선상에서 감당할 수는 없다"면서 "희귀약센터 긴급도입 트랙은 정규 공급망의 공백을 메우는 보조적 통로가 돼야지, 모든 짐을 떠안는 메인 통로가 되면 행정과 비용 부담이 폭증해 시스템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장섭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교수는 "도입 초기에는 긴급구호 성격으로 수입해 쓰더라도, 실제 환자 투여 후 효과가 확실하다면 식약처 정식 허가 절차를 신속히 밟도록 정책 제언을 해야 한다"며 "반대로 현장에서 임상적 효능이 미미하거나 부작용이 확인된 약제는 시장에서 빠르게 정리·퇴출하는 판단 근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요예측 시스템 구체화…환자 중심 보조 통로 안착 목표 양 기관은 정기 실무 미팅을 정례화하고, 진료 현장의 처방 흐름과 의약품 품귀 조짐을 사전에 읽어내는 수요예측 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임 센터장은 "희귀난치질환 환자나 보호자가 직접 해외 수급 동향을 찾아보고 약을 수소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며 "결국 유효성과 안전성을 갖춘 약물인지 현직 의료진이 신속하게 감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적 센터가 조달에 착수하는 가교 역할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한된 예산 안에서 환자들에게 돌아가는 치료 혜택을 극대화하는 효율성과 운영의 묘를 살려, 약이 없어 생명을 위협받거나 치료를 위해 수도권으로 상경해야만 하는 비효율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승복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교수는 "일단 지금은 서울대병원과 희귀필수약센터가 정기적으로 상호 미팅을 갖기로 합의했고, 수요예측 시스템 구현을 위한 소통이 더 필요한 단계"라며 "서울대병원과 희귀약센터가 직접 그리고 상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졌다는 게 MOU의 실질적 의미"라고 덧붙였다.2026-09-23 06:00:40이정환 기자 -
"연질캡슐로 쌓은 기술, 젤리에 담았다…해외 직수출 도전"[데일리팜=황병우 기자]알피바이오가 연질캡슐 제조 노하우를 접목한 젤리 제형으로 해외 직수출에 나선다. 국내 고객사를 통한 간접 수출에 더해 해외 기업과 직접 제품을 개발·공급하며 사업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맛과 섭취 편의성을 살린 젤리 제형으로 키즈·이너뷰티 수요를 공략하고, 해외 바이어와의 상담을 실제 계약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데일리팜은 노미선 알피바이오 상무를 만나 해외 직수출 추진 배경과 제형 경쟁력, 고객사 확보 전략을 들어봤다. 해외 고객과 직접 개발…제조 넘어 협업 확대 알피바이오가 추진하는 직수출은 해외 기업을 직접 고객사로 확보해 제품을 개발·공급하는 방식이다. 국내 고객사의 해외 판매를 뒷받침하던 역할에서 나아가 현지 기업에 제형 기술을 제안하고 초기 개발부터 협의하는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노 상무는 "국내 고객사를 통한 간접 수출에서는 고객사의 브랜드를 보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직접 협의할 때는 제품 자체를 보고 접근하기 때문에 제품력을 검증하고 기술력을 더 적극적으로 알릴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직접 협업은 현지 규제와 기후, 섭취 방식과 맛에 대한 선호를 제품 설계에 반영하는 데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회사는 독자적인 배합 기술과 공정 노하우를 보호하면서 신기술의 시장 적용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바이어와 연구개발 및 마케팅 초기 단계부터 직접 협업해 현지 요구를 처방 설계에 반영하려 한다"며 "통합 개발 솔루션을 제공해 중장기 수주 관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공략지는 태국·베트남과 중국이다. 현지 제약·헬스케어 브랜드사와 대형 헬스앤뷰티(H&B) 유통 채널을 주요 고객군으로 설정했다. 최근 참가한 비타푸드 아시아에서는 젤리스틱과 블리스터 젤리, 젤리제를 앞세워 제품 개발 수요를 확인했다. 노 상무는 "맛과 식감은 직접 먹어봐야 알 수 있다고 생각해 현장에서 시식을 많이 진행했다"며 "제품을 먹어본 뒤 부스 안쪽 테이블에 앉아 상담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전시 이후에는 샘플과 제품 콘셉트 자료 요청에 대응하며 후속 협의를 진행 중이다. 개별 거래처는 규모와 업력, 현지 활동을 확인하고 제품에 대한 관심과 협의 적극성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했다. 연질캡슐 노하우 담은 젤리…맛·편의성 차별화 해외사업의 기술적 기반은 연질캡슐이지만 신규 고객 확보의 전면에는 젤리를 내세웠다. 여러 제조사가 공급하는 연질캡슐에 더해 알피바이오의 차별성을 보여줄 제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노 상무는 "연질캡슐은 많은 회사가 생산하고 있어 새롭게 선보이는 젤리 제형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며 "키즈 제품뿐 아니라 젊은 여성들이 찾는 이너뷰티와 다이어트, 피부 관련 제품에도 이런 제형이 더 적합할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전시에서 질문이 집중된 제품은 블리스터 젤리인 이지츄와 젤리제인 네오츄, 젤리스틱이다. 알피바이오는 기능성 원료의 맛과 냄새, 씹을 때의 불편함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이지츄는 오일 특유의 비린내를 줄이고 개별 포장으로 휴대성을 높였으며, 젤리제는 치아에 달라붙는 느낌을 줄이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과 식감을 반영해 해외 고객사에 맞춤형 제품을 제안할 계획이다. 고온다습한 환경과 장거리 운송에 대응하는 연질캡슐 기술도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회사는 의약품용 뉴네오솔과 건강기능식품용 뉴네오젤로 피막의 굳음과 변형을 줄이고, 유통기한 36개월을 적용한 제품을 상용화했다고 설명했다. 처방과 피막 조성, 건조·포장 조건을 조정하는 기술을 해외 제품 개발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그는 "태국·베트남 바이어들과 만나면서 프리미엄 어린이 제품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고 이너뷰티 분야에도 이런 제형을 적용할 수 있는지 묻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젤리 제형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상담을 계약으로…맞춤 개발·인허가 대응 강화 알피바이오가 제시한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는 제품 기획과 처방 설계부터 현지 규제·인허가 자문, 포장·표시 대응, 생산과 통관·선적 지원까지 포괄한다. 마그비 등 의약품을 개발·생산하며 축적한 품질관리 경험도 활용한다. 노 상무는 "고객사가 원하는 콘셉트와 우리가 구현할 수 있는 기능성, 부원료를 배합해 맞춤형으로 전달할 예정"이라며 "바이어들이 빠른 피드백을 요청하는 만큼 신속하게 대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해외는 샘플을 주고받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만큼 기존에 확보한 배합을 활용해 초기 제안과 개발의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현재 국가별 수입 기준에 맞춘 시제품 제공과 배합 제안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노 상무는 "계약 등 절차가 있어 국내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성과가 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현지 원료 규격 검토와 인허가, 안정성 시험 등을 거쳐 2027년 안에 첫 직접 수출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생산은 신규 대규모 증설보다 기존 공장의 자동화 효율과 근무조 운영, 생산 품목 구성을 조정해 대응할 계획이다. 조직은 계약 진행에 맞춰 단계적으로 보강한다. 해외 연구·영업과 함께 국가별 허가 요건과 수출 서류를 지원하는 인허가(RA) 기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노 상무는 "국가마다 요구하는 자료가 다르고 허가 과정에서도 시간이 걸린다"며 "현지 파트너와 어떤 전략으로 허가를 풀고 시간을 단축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중장기 목표는 특허 제형과 품질관리, 맞춤 개발을 제공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CDMO 파트너로 자리 잡는 것이다. 전시에 동행한 연구소장이 바이어 측 연구 인력과 논의하며 확인한 요구도 후속 개발에 반영할 계획이다. 그는 "기술력을 알리면서 우리가 잘하고 있다는 점을 느꼈고, 더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겠다는 동기 부여도 됐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2026-09-22 06:00:44황병우 기자 -
우주·분할·인재투자…보령 3세 김정균의 승부수[데일리팜=최다은 기자] 보령 3세 김정균(41) 대표가 사업구조와 인재 보상 체계를 함께 바꾸고 있다. 영업·마케팅을 별도 회사로 떼어내고 보령 본체는 연구개발(R&D)과 우주 생명과학에 집중한다. 임직원에게는 회사 주식을 지급한다. 제약사업의 효율을 높여 미래 사업에 투자할 여력을 만들고, 이를 실행할 사람과 성과를 공유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주·분할·인재투자는 서로 다른 결정처럼 보이지만 김 대표가 그리는 보령의 다음 모습을 보여주는 세 장면이다. 우주에 929억 투자…장부가액 1115억으로 확대보령은 2022년 이후 우주기업과 관련 펀드, 합작법인 등에 929억원 안팎을 투자했다. 가장 큰 투자처는 액시엄스페이스다. 보령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민간 우주정거장을 개발 중인 이 회사에 두 차례 총 6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약 770억원으로, 전환우선주 29만5980주와 지분 2.68%를 확보했다. 보령은 액시엄스페이스와 2023년 말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도 설립했다. 보령이 지분 51%를 보유한 브랙스스페이스는 우주정거장 내 연구·실험 서비스 등을 추진한다. 2024년에는 미국 달 탐사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 주식 95만2381주를 약 140억원에 취득하며 투자 범위를 달까지 넓혔다. 투자자산의 가치도 올랐다. 액시엄스페이스의 6월 말 장부가액은 748억1300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1억7400만원 증가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221억8000만원에서 314억300만원으로 늘었다. 브랙스스페이스와 아우렐리아 파운드리, 우주 헬스케어 스타트업 6곳까지 더하면 주요 우주 투자자산의 장부가액은 약 1115억원이다.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이들 자산의 상반기 평가손익을 합산하면 약 147억원이다. 보령은 글로벌 경진대회 ‘휴먼스 인 스페이스(HIS)’를 통해 우주의학 기업과 연구팀도 발굴하고 있다. 2024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연구팀의 감염질환 진단 연구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실험할 첫 지원 과제로 선정했다. 다만 아직 우주사업에서 발생한 별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다. 보령도 반기보고서에서 저궤도 환경을 활용한 생명과학 연구 가능성을 검토하고 글로벌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영업 떼어내고 본체는 R&D·우주 집중보령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의약품 영업·마케팅 부문을 물적분할하기로 했다. 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 100% 자회사 보령파마솔루션을 출범할 예정이다. 분할 이후 역할은 뚜렷하게 나뉜다. 보령은 의약품 생산과 R&D, 우주 생명과학 연구에 집중한다. 보령파마솔루션은 의약품 영업과 마케팅을 전담한다. 신설회사는 보령 제품뿐 아니라 외부 제약사 제품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2030년까지 자체 제품 26개와 도입 품목 16개를 추가한다. 국내 의약품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신설회사는 비상장 상태로 유지한다. 분할 이후 매각하거나 별도로 상장할 계획도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물적분할에 따른 기존 주주의 우려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번 분할은 그동안 진행한 영업 효율화의 연장선에 있다. 보령은 앞서 매출 규모가 큰 의약품을 제외한 일부 품목의 영업을 외부 의약품 영업대행사(CSO)에 맡겼다. 영업 자원을 핵심 제품에 집중하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실적도 개선됐다. 보령은 올해 상반기 매출 5350억원과 영업이익 4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8.7%, 21.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반기 영업이익이 400억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보령파마솔루션 출범은 영업 효율화의 다음 단계다. 판매 조직은 외부 품목을 확보해 규모를 키운다. 본체는 생산과 R&D, 우주 생명과학에 자원을 집중한다. 기존 제약사업에서 번 자금을 미래 사업에 연결하는 구조를 분명하게 나눈 셈이다. 35억 임원 보상 이어 전 직원에 자사주사업구조를 바꾸면서 인재 보상도 확대한다. 현금에 그치지 않고 회사 주식을 지급해 임직원과 장기 성과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보령은 지난해 김성진 최고전략책임자(CSO)와 박윤식 부사장에게 제한조건부주식(RSA)을 지급했다. 김 CSO가 받은 물량은 40만주다. 지급 당시 종가 8650원을 적용하면 34억6000만원 규모다. 이에 따라 김 CSO의 지난해 보수는 40억6475만원으로 집계됐다. 급여와 성과급 등은 예년과 비슷한 6억원 안팎이었다. 나머지 대부분이 RSA 평가액이다. 보령은 탁소텔 인수와 위탁개발생산(CDMO) 신사업, 주요 전략 수립 과정에서 김 CSO가 맡은 역할을 보상 배경으로 설명했다. 우주사업 성과를 직접 평가해 지급한 보상은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는 주식보상 대상을 전 직원으로 넓힌다. 보령은 임직원 보상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사주 238만952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예정금액은 200억원이다. 6월 말까지 35만4367주를 37억1928만원에 매입했다. 김 대표의 선택은 분명하다. 영업·마케팅은 별도 회사에서 규모와 효율을 높인다. 본체는 R&D와 우주 생명과학에 집중한다. 임직원에게는 주식을 나눠 장기 성장을 함께 책임지도록 한다. 평가는 이제부터다. 영업 분할은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으로, 인재투자는 기업가치 상승으로 증명해야 한다. 무엇보다 929억원 안팎을 투입한 우주사업이 투자자산 가치 상승을 넘어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야 한다. 세 갈래 승부수가 어떤 숫자로 돌아올지가 김 대표의 경영 성적표를 가를 전망이다.2026-09-21 06:00:50최다은 기자 -
"위고비, 근손실 과도한 우려…건강상 이점 함께 봐야"[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둘러싼 근손실 우려를 과도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윌리엄 티모시 가비(William Timothy Garvey) 미국 앨라배마대학교 버밍엄캠퍼스(UAB) 영양과학과 교수는 최근 데일리팜과 만나 "GLP-1 제제의 근손실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체중 감량으로 얻는 건강상의 이점이 훨씬 클 수 있고, 단백질 섭취와 근력운동,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한다면 보다 건강한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가비 교수는 체중감량 과정에서 나타나는 제지방 감소를 실제 근육 손실과 동일하게 해석하기 어렵다고 봤다. 체성분 변화뿐 아니라 심혈관·대사질환 개선 등 치료를 통해 얻는 혜택까지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대한비만학회 국제학술대회(ICOMES 2026) 참석차 한국을 찾은 가비 교수는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심대사질환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전문가다. 가비 교수는 위고비(세마글루티드)의 주요 임상 연구에도 직접 참여했다. 집중적인 생활습관 교정 프로그램과 위고비 병용 효과를 평가한 STEP 3에서는 최종저자를 맡았고, 2년간 장기적인 위고비의 체중 감소 효과를 살핀 STEP 5에서는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발표된 고용량 연구 STEP UP에도 최종저자로 참가했다. 이들 연구에서 가비 교수가 주목한 지점은 단순히 체중이 얼마나 줄었느냐에 있지 않다. 감량 과정에서 어떤 조직이 감소했는지, 신체 기능은 유지되는지, 혈당과 혈압, 지질 등 심대사 위험인자와 비만 관련 합병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시각이다. 기존 근손실 관련 데이터 상당수가 제지방과 실제 근육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측정 방식에 기반한다는 점도 짚었다. 최근 MRI 기반 분석에서는 실제 근육 감소 폭이 기존 추정치보다 작게 나타났고, STEP UP에서도 감량분의 약 84%가 지방조직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찰됐다. 위고비의 역할을 체중 감량에만 한정해서도 안 된다는 게 가비 교수의 판단이다. 체중 감소와 함께 심혈관·대사 위험인자 개선 근거가 축적되고 있으며, 비만 역시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장기간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제지방 감소와 실제 근손실은 달라…MRI서 확인된 지방 중심 감량 가비 교수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근손실 논란을 해석할 때 체성분 측정 방식부터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관련 연구에서는 골밀도 검사(DXA)가 주로 활용됐다. 이 방식은 골량과 지방량 측정에는 정확도가 높지만 제지방량을 측정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제지방량에는 근육뿐 아니라 체액과 뼈, 장기 조직 등이 함께 포함된다. 가비 교수는 "DXA로 측정한 제지방량 중 실제 근육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50%에 불과할 수 있다"며 "체중 감량분의 3분의 1이 제지방이라는 결과가 있다고 해서 그 전체를 근육 손실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MRI를 활용해 실제 근육과 주변 조직 변화를 보다 세밀하게 평가하는 연구가 늘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체중 감량 과정에서 실제 근육 감소 비중이 기존에 거론됐던 30%대가 아닌 10%대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게 가비 교수의 설명이다. 나머지 상당 부분은 근육 내 글리코겐이나 근육 주변 지방조직 감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가비 교수는 "이는 DXA 기반 추정치만큼 실제 근손실이 크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위고비 고용량(7.2mg) 효과를 평가한 STEP UP에서도 MRI를 이용한 체성분 하위분석이 진행됐다. 분석 결과, 위고비 투여 후 감소한 체중의 약 84%가 지방조직에서 비롯됐다. 지방조직과 복부 내장지방은 30% 이상 줄었고 제지방은 약 10% 감소했다. 체성분 변화에도 근기능 저하는 나타나지 않았다. 30초 앉았다 일어서기 검사에서는 위고비 투여군의 근기능이 유지되거나 소폭 개선됐으며, 위약군과 비교해서도 유의한 악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가비 교수는 "어떤 방식으로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지방이 먼저, 더 많이 줄고 일부 근육량 감소도 나타날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감소한 근육량이 환자에게 실질적인 해를 끼치는 수준인지 여부"라고 짚었다. 이어 "한국을 방문하면서 많은 환자와 미디어에서 근손실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며 "치료를 시작하기 전 기대되는 이점과 잠재적인 부작용을 함께 고려하는 것은 건전하고 비판적인 태도"라고 전했다. 그는 "근손실을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체중 감량으로 얻는 건강상의 이점이 훨씬 클 수 있고, 줄어든 식사량을 단백질 위주로 보완하면서 근력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한다면 보다 건강한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가비 교수는 고령자와 폐경 후 여성에서는 보다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가비 교수는 "폐경 후 여성은 이미 체지방 증가와 제지방 감소 등 체성분 변화를 겪고 있다"며 "용량을 천천히 높이고 단백질과 철분, 칼슘 섭취를 충분히 유지하면서 근력운동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체중감량 넘어 심대사 위험 관리…합병증 중심 치료로 가비 교수는 위고비를 포함한 2세대 비만치료제의 의미를 단순한 체중 감소폭에서만 찾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2014년 이전 사용되던 비만치료제의 평균 체중 감소 효과가 대체로 10% 미만이었다면 위고비 등 2세대 치료제는 평균 15% 안팎의 체중 감소를 보이며 보다 많은 환자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감량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변화는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한 연구에서도 드러났다. STEP 3에서는 집중적인 식이·운동·행동 상담에 위고비 2.4mg을 추가한 결과 68주 평균 체중 감소율이 16.0%로 나타났다. 위약군은 5.7%였으며, 위고비군에서는 약 3분의 1이 20% 이상 체중을 감량했다. 가비 교수는 이 결과를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를 병행했을 때 추가적인 체중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제시했다. 더 큰 변화로는 비만 관련 합병증 개선을 꼽았다. 가비 교수는 "위고비를 2세대 치료제로 분류하는 이유는 평균 15% 수준의 체중 감소 때문만은 아니다"며 "비만과 관련된 다양한 합병증 위험을 낮추고 대사 건강을 개선하는 건강상 이득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STEP 임상 연구에서는 체중 감소와 함께 공복혈당과 공복 인슐린, 인슐린 민감도, 중성지방, 혈압, 염증 지표인 CRP 등의 개선이 확인됐다. 위고비의 심혈관 혜택을 평가한 SELECT 연구에서는 약 4년간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비당뇨 과체중·비만 환자 약 1만7600명을 추적했다. 그 결과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은 위약군 대비 약 20% 낮았다. 가비 교수는 이를 비만치료의 평가 기준이 체중 감소에서 합병증 관리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해석했다. 그는 "비만치료의 목적은 관련 합병증을 예방하고 개선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사망률과 입원율을 낮추는 데 있다"며 "최근에는 임상시험도 단순히 체중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넘어 합병증 개선을 주요 평가변수로 설정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고비 성분 세마글루티드는 비만과 심혈관질환 외에도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 당뇨병성 신장질환 등 심대사 영역에서 임상근거를 축적하고 있다. 가비 교수는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이 지속되면 당뇨병 전단계나 대사증후군,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등을 거쳐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만성신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세마글루티드는 여러 심대사 위험인자를 하나의 치료 전략 안에서 관리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요요현상, 의지 문제 아냐"…비만, 장기관리 필요 위고비 치료에서도 단기간 체중 감소보다 효과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게 가비 교수의 견해다. 체중이 줄면 인체는 이전 체중으로 돌아가려는 생리적 반응을 보인다. 포만감과 관련된 신호는 약해지고 식욕을 자극하는 신호가 강해지면서 치료를 중단할 경우 체중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체중 재증가를 환자의 의지 부족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가비 교수는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것은 환자의 잘못이 아니라 비만이라는 질환의 병태생리와 관련된 현상"이라며 "당뇨병이나 고혈압 치료제를 상태가 좋아졌다고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 것처럼 비만 역시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관점은 위고비의 장기 추적 연구에서도 뒷받침됐다. STEP 5에서는 위고비 치료를 104주간 이어간 결과 평균 약 15.2%의 체중 감소가 유지됐다. 5% 이상 체중 감소를 달성한 비율은 위고비군 77.1%, 위약군 34.4%로 집계됐다. 치료를 지속할지, 용량을 조절할지, 중단을 고려할지는 체중 변화 하나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설명이다. 혈당과 혈압, 지질 등 대사 지표와 동반질환, 환자의 치료 목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가비 교수는 향후 비만치료제 개발에서도 치료 지속성을 높이는 방향이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GLP-1뿐 아니라 아밀린, 글루카곤, GIP, PYY 등 여러 기전을 결합한 치료제와 경구제, 투여 간격을 늘린 장기지속형 제형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가비 교수는 "비만치료에서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는 환자가 치료를 중도에 중단하는 것"이라며 "투여 간격을 늘리거나 경구제 선택지를 확대하는 기술 발전은 치료 지속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고용량·다양한 제형 등장…환자별 치료도 세분화 비만치료제 선택지가 늘면서 향후 치료 전략은 환자의 감량 목표와 동반질환에 따라 한층 세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비 교수는 같은 위고비 치료에서도 환자별 반응과 필요한 감량 수준에 따라 용량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기존 2.4mg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추가적인 체중 감소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고용량 치료가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가능성을 살핀 연구가 STEP UP이다. 기존 위고비 2.4mg과 7.2mg 주 1회 고용량을 비교해 추가적인 체중 감소 효과를 살폈다. 연구에서 위고비 7.2mg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는 치료를 지속한다고 가정한 분석 기준 약 21%로 집계됐다. 2.4mg군은 17.5%, 위약군은 2.4%였다. 체중을 25% 이상 감량한 비율도 7.2mg군 33.2%, 2.4mg군 16.7%, 위약군 0%로 차이를 보였다. 가비 교수는 "환자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에 개인차가 있는 만큼 더 높은 용량이 필요한 환자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약제 선택에서도 단순히 가장 큰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치료제를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 환자별 특성에 따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BMI가 높고 거동에 어려움이 있어 큰 폭의 감량이 필요한 환자와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등 특정 동반질환을 가진 환자는 필요한 치료 전략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가비 교수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거나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라면 관련 임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한 세마글루티드와 같은 약제를 고려할 근거가 충분하다"며 "여러 치료 옵션 가운데 환자의 상태와 치료 목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개인 맞춤형 접근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2026-09-21 06:00:48손형민 기자 -
약국 현장조사 거부한 약사, 항소심에서도 벌금형 선고[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무자격 조제 민원을 확인하기 위해 약국을 방문한 관계 공무원의 접수대 내부 출입을 거부한 약사에게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이 유지됐다. 현장출입조사서에 조제실 출입 요구가 구체적으로 기재되지 않았더라도 전산자료와 조제실 확인은 무자격 조제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필수 절차에 해당한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울산지방법원은 최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약사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에 대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했다. 판결에 따르면 관계 공무원들은 무자격 조제 등에 관한 민원을 확인하기 위해 A약사가 운영하는 약국을 방문했다. 공무원들은 A약사에게 현장출입조사서를 제시하고 처방전과 조제기록부 제출, 폐쇄회로(CC)TV 확인 등을 요구했다. 이후 제출받은 조제기록부에 접수시간이 누락된 사실을 확인하고 약국 1층 접수대 안쪽 컴퓨터의 전산자료를 직접 살펴보려 했지만 약사가 내부 출입을 거부했다. A약사는 재판 과정에서 현장출입조사서와 현장에서 작성된 확인서에 조제실 출입 요구가 기재돼 있지 않고 두 조사공무원의 진술도 출입을 요구한 시기와 경위에서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공소사실은 접수대 내부 출입을 거부했다는 내용인데도 원심이 조제실 검사를 위한 내부 출입 거부를 전제로 유죄를 인정해 심판 대상과 판단 근거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A약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현장출입조사서에 조사 목적이 ‘무자격 조제 등 민원 확인’, 조사 범위와 내용이 ‘처방전, 조제, 복약지도 관련’으로 기재돼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무자격 조제 여부를 확인하려면 전산자료와 실제 조제가 이뤄지는 조제실을 확인·점검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므로, 조사서나 확인서에 조제실 출입 요구가 명시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요구를 조사 범위를 벗어난 위법한 행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두 조사 공무원의 진술에 일부 차이가 있다는 주장도 배척했다. 한 공무원은 조제기록부에서 접수시간 누락을 확인한 뒤 접수대 내부 출입을 요구했다고 진술한 반면 다른 공무원은 약국에 들어간 직후 출입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조사 보조·감독 업무를 맡은 공무원이 출입 요구의 시기나 경위를 다소 개괄적으로 진술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차이는 자연스럽다고 봤다. 두 사람 모두 A약사에게 접수대 안쪽 출입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는 핵심 내용은 수사기관에서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조제실 검사가 접수대 내부 출입의 주된 목적에 해당하는 만큼 원심이 조제실 검사 필요성을 유죄 판단의 근거로 든 것도 공소사실과 다른 사실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양형이 과도하다는 A약사의 주장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A약사가 주장한 사정이 원심 양형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면서 "원심판결 이후 형량에 반영할 새로운 사정이나 특별한 변화도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벌금 200만원을 유지했다.2026-09-19 06:00:50김지은 기자 -
조제기록 없이 전문약 6500정 판매…약사에 벌금 200만원[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전문의약품 수천정을 조제·판매하고도 환자 정보와 처방약품명 등 조제 내역을 기록하지 않은 약사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방법원은 최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울산 울주군 소재 약국 대표약사 A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17년 5월부터 약국을 개설해 운영 중인 약사다. 현행 약사법에 따르면 약사는 의약품을 조제한 경우 환자의 인적 사항과 조제 연월일, 처방 약품명 및 일수, 조제 내용, 복약지도 내용 등을 조제기록부에 기재하고 이를 5년간 보존해야 한다. 하지만 A씨는 2024년 11월 29일부터 2025년 6월 5일까지 총 18차례에 걸쳐 의약품을 조제·판매하면서 조제 연월일과 처방 약품명, 처방 일수, 조제 내용 등을 수기 조제기록부에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조제 건에 대해서는 기록 자체가 남지 않았다. A씨는 2025년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성명불상의 환자들에게 전문의약품 우루사 6500정을 조제·판매했지만 환자 인적 사항과 처방 약품명, 처방 일수, 조제 내용 등을 전자 조제기록부에 전혀 기재하지 않았다. 같은 해 8월 5일부터 31일까지 전문의약품 아목시실린 473정을 조제·판매한 내역도 전자 조제기록부에서 누락됐다. 수사기관은 약국의 의약품 입고 내역과 재고량 사진, 2025년 7~8월 전산 조제기록부, 수기 조제기록부, 의약품 판매자료 등을 토대로 위반 사실을 특정했다. A씨도 법정에서 범행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미작성 횟수와 의약품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특히 A씨가 과거에도 같은 방식의 약사법 위반으로 두 차례 벌금형을 받은 전력을 불리한 정상으로 반영했다. 다만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과 벌금형을 초과하는 전과가 없는 점은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 재판부는 “조제기록부를 작성하지 않은 횟수 등에 비춰 죄책이 가볍지 않고, 동일한 방법의 약사법 위반 범행으로 두 차례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다”며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2026-09-18 11:57:30김지은 기자 -
급여기준 일반원칙 '제형'에도 걸려있다약가 실무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숫자는 상한금액이다. 이 숫자가 정해지면 그 약의 급여 문제가 끝난 것처럼 느껴지기 쉽다. 그런데 상한금액이 정해지는 것과, 그 가격에 건강보험이 실제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별개의 절차다. 전자는 산정·조정·가산을 다루는 규정의 몫이고, 후자는 급여기준이라는 전혀 다른 규정의 몫이다. 이 급여기준을 벗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급여기준이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걸리는지 순서대로 짚어본다. 급여기준을 벗어나면 — 전액본인부담(100/100) 허가와 급여는 서로 다른 차원의 결정이다. 식약처 허가는 이 약이 안전하고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절차이고, 급여는 그중 어디까지를 건강보험 재정으로 지원할지를 별도로 정하는 결정이다. 국민건강보험법은 이 둘을 명확히 갈라놓는다. 이 조문 안에서 약제는 다른 여섯 가지 요양급여(진찰·검사, 처치·수술 등)와 다르게 취급된다. 일반 요양급여는 "제4항에 따라 비급여대상으로 정한 것을 제외한 일체"가 급여인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이지만, 약제는 반대로 "제41조의3에 따라 요양급여대상으로 결정·고시된 것"만 급여가 되는 포지티브 리스트 방식이다. 성분·제품 단위로 개별적으로 결정·고시돼야만 급여가 된다는 뜻이고, 이 결정·고시 과정에서 투여대상, 세부인정범위 같은 급여기준이 함께 정해진다. 허가범위 안이라도 이 결정·고시된 범위 밖이면, 그 비용은 요양급여로 인정되지 않고 환자가 전액 부담한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100/100, 전액본인부담이다. 이 결정·고시 과정과는 별개로, 급여기준의 세부 적용기준과 방법은 같은 법 제41조제3항에 따라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으로 위임되고, 그 중 요양급여규칙 제5조(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가 구체적인 적용기준과 방법을 정한다. 정제·캡슐제·시럽제처럼 제형에 따라 급여 여부가 갈리는 지점은 결국 이 요양급여규칙 제5조에서 시작되는 세부기준(즉 급여기준)에서 결정된다. 참고로 제4항의 "비급여대상"은 앞서 본 급여기준(요양급여규칙 제5조)과는 또 다른 갈래로, 애초에 급여체계 밖에 있는 항목을 가리킨다(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의 기준에 관한 규칙 제9조에 비급여대상으로 별도 지정되어 있음).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100/100은 비급여와 다르다. 비급여는 애초에 급여체계 밖에 있어 가격 자체가 시장에서 정해진다. 반면 100/100은 급여 목록 안에 있으면서, 이미 고시된 상한금액을 환자가 그대로 전액 부담하는 것이다. 결과는 "환자가 다 낸다"는 점에서 같아 보이지만, 시스템 안에서의 위치는 정반대다. 일반원칙은 계열형만 있는 게 아니다 급여기준은 다시 두 갈래로 나뉜다. 특정 성분 하나에만 붙는 개별약제 기준과, 여러 성분·제품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일반원칙이다. 일반원칙이라고 하면 흔히 당뇨병용제처럼 계열 전체에 걸리는 병용 규칙을 떠올리기 쉽다. 그런데 실제 일반원칙이 걸리는 축은 그보다 다양하다. 이렇게 보면 일반원칙이 걸리는 축은 계열·가격대·함량·제형 등으로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글에서 짚어볼 것은 그중 제형에 걸리는 경우다. 제형에 걸리는 급여기준 — 내용액제 일반원칙 "내용액제 일반원칙"이 그런 경우다. 시럽제·현탁액 같은 내용액제는 같은 성분의 정제나 캡슐제가 이미 존재한다면, 특정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 한 급여가 인정되지 않는다. 이 원칙은 2011년 10월부터(보건복지부 고시 제2011-74호) 시행돼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성인 환자가 정제를 삼키는 데 문제가 없다면, 같은 성분의 시럽제를 처방받아도 앞서 본 100/100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뜻이다. 제산제와 Sucralfate 제제만 제형 특성을 감안해 예외로 인정된다. 이 원칙이 걸리는 대상은 특정 회사의 특정 제품이 아니라 내용액제라는 제형 그 자체다. 어떤 회사가 만들든, 어떤 성분이든, 동일성분의 정제·캡슐제가 존재하는 순간 이 규정 안으로 들어온다. 개별고시로 예외가 인정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 일반원칙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앞서 본 규정원문에도 "개별 고시가 있는 내용액제는 해당 고시 기준을 따름"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특정 제품에 대해 별도 고시가 나면, 그 개별고시가 일반원칙보다 우선한다. 알렌드론산나트륨(Sodium alendronate) 시럽제가 그런 사례다. 그 결과 알렌드론산나트륨 시럽제는 내용액제 일반원칙의 "만 12세 미만", "연하곤란" 같은 연령·상태 제한을 적용받지 않는다. 대신 같은 성분의 정제와 마찬가지로 골다공증치료제 일반원칙의 세부사항 범위 안에서 급여를 인정받는다. 정제 복용 시 요구되는 공복·기립자세 유지 부담을 줄여 복용 순응도를 유의하게 높인다는 임상적 근거가 인정되면서, 제형에 걸리는 일반원칙 대신 계열형 일반원칙을 따르도록 개별고시로 예외가 열린 경우다. 약제를 검토할 때 상한금액이 얼마인지는 산정규정이 답해준다. 그런데 그 가격에 실제로 처방될 수 있는지는 전혀 다른 규정, 급여기준이 답한다. 이번 글에서 본 것처럼 급여기준은 개별약제 기준과 일반원칙으로 나뉘고, 일반원칙 안에서도 계열·가격대·함량·제형 등 서로 다른 축이 존재한다. 그중 제형에 걸리는 일반원칙은 특정 제품이 아니라 제형 자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어떤 회사가 어떤 성분으로 그 제형을 택하든 예외 없이 적용된다. 다만 앞서 본 알렌드론산나트륨 시럽제 사례처럼, 임상적 필요가 인정되면 개별고시를 통해 다른 규정을 따르도록 예외가 열릴 여지도 있다. 결국 하나의 약제를 온전히 평가하려면 산정약가와 급여기준을 같은 무게로 함께 봐야 한다.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와, 그 가격에 실제로 쓰일 수 있는지는 서로 다른 질문이고, 둘 중 하나만 확인해서는 그 약제의 실제 가치를 판단했다고 보기 어렵다. 내용액제처럼 이미 자리잡은 제형 일반원칙도 있지만, 이 목록이 고정된 것은 아니다. 특정 제형이 임상 현장에서 새롭게 자리를 넓혀갈 때, 그 제형에 급여기준이 새로 걸리는 것도 시간문제일 뿐이다.2026-09-18 06:00:38박준섭 이사 -
"붓고 욱신거려요" 환절기 늘어나는 잇몸통증, 이유는?환절기 약국에서는 "요즘따라 잇몸이 붓고 욱신거린다"는 고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큰 일교차와 일조시간 변화에 적응하는 동안 우리 몸은 체온과 수면, 자율신경 및 호르몬 리듬을 새롭게 조절한다. 이 과정에서 생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여기에 피로와 수면 부족까지 겹치면 구강 세균에 대한 방어력과 염증조절 능력이 흔들리면서 잇몸 부종과 출혈, 통증이 평소보다 두드러질 수 있다. 당장의 불편감은 소염진통제로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환절기마다 비슷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일시적 불편감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이미 치태가 축적돼 있거나 잇몸에 만성적인 염증이 있었고, 생리적 스트레스가 이를 드러내는 계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국에서는 통증을 완화하는 복약상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치주질환의 진행을 막고 구강 환경을 관리하는 건강상담으로 확장하는 상담이 필요하다. 반복되는 잇몸 통증 뒤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치주조직 손상 치아를 둘러싼 치주조직은 잇몸에 해당하는 치은, 치아뿌리 표면을 덮는 백악질, 치아와 치조골을 연결하는 치주인대, 치아를 단단히 지지하는 치조골로 이뤄진다. 치아와 잇몸의 경계에 치태가 오래 남으면 세균과 세균 유래 물질에 면역반응이 일어나면서 염증이 시작된다. 염증이 치은에 국한된 초기 단계가 치은염이다. 이때는 잇몸이 붉게 붓거나 칫솔질할 때 피가 나지만,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면 비교적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염증이 잇몸 아래로 진행되면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조직분해효소의 활성이 증가해 치주인대의 결합조직이 손상된다. 동시에 파골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치조골 흡수가 촉진된다. 이에 따라 치아와 잇몸 사이의 부착이 소실되고 그 틈이 깊어지면서 치주낭이 형성된다. 깊어진 치주낭에는 칫솔이 닿기 어렵고 세균막이 더 쉽게 축적돼 염증이 지속되는 악순환이 만들어진다. 결국 치조골의 높이가 낮아지고 치아뿌리가 노출되면서 시림과 음식물 끼임, 씹을 때 통증, 치아 흔들림으로 이어진다. 치주질환이 지속됐을 때 치아를 잃게 되는 이유는 치아 자체가 손상돼서만이 아니라, 치아를 붙잡고 있던 치주인대와 치조골이 서서히 무너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절기마다 반복되는 잇몸 통증은 단순한 컨디션 저하를 넘어, 잠재돼 있던 치주 염증이 드러난 신호일 수 있다. 잇몸영양제부터 구강유산균까지, 고객은 궁금한 게 많다 통증이 뚜렷한 급성기에는 나프록센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활용할 수 있다. 소염진통제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줄여 잇몸 통증과 염증성 부종을 완화한다. 다만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거나 치주질환의 원인을 치료하는 약은 아니기에, 환절기마다 증상이 반복되는 고객이라면 장기적인 구강건강 관리로 이어지는 약국 솔루션을 함께 제안할 준비가 필요하다. 인사돌과 이가탄으로 대표되는 경구용 잇몸약은 치주치료 후 치은염 및 경·중등도 치주염의 보조치료에 효능·효과가 허가된 일반의약품이다. 인사돌 계열은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을 중심으로 하며, 이가탄 계열은 카르바조크롬, 아스코르브산, 토코페롤, 리소짐으로 구성된다. 각 성분은 치주조직의 염증반응과 출혈, 조직 유지 및 항산화 방어 등에 서로 다른 방향으로 관여해 치주치료 후 남아 있는 잇몸 증상의 개선을 보조한다. 약국에서 잇몸건강 관리에 많이 활용되는 또다른 제품으로 프로폴리스추출물을 함유한 식물유래 항산화영양소가 있다. 프로폴리스추출물은 액상이나 스프레이, 씹거나 녹여먹는 형태처럼 구강점막에 직접 닿을 수 있는 제형일 때 '구강에서의 항균작용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다. 반면, 캡슐처럼 그대로 삼키는 제품은 항산화 기능성만 표시된다. 치태라는 국소 원인에 전신 방어력 및 염증조절 능력의 변화가 겹치면, 면역세포가 세균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활성산소에 의한 산화적 스트레스 증가로 염증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프로폴리스를 함유한 식물유래 항산화영양소는 약국 현장에서 소염진통제 또는 경구용 잇몸약과 병용요법으로 활용된다. 특히, 환절기 컨디션 저하로 전신 면역 및 항산화 균형이 흔들린 상황에서 항산화 영양을 보완해 회복 환경을 뒷받침하는 목적으로 활용도가 높다. 일반식품 형태로 판매되는 구강유산균은 앞의 제품들과 작용 지점이 다르다. 구강 미생물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주어 변화는 나타내는 것으로, 작용의 특성상 통증과 부종이 뚜렷한 급성기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긴 어렵다. 치태 제거와 치주치료 이후, 또는 구강 위생 관리와 함께 구강 미생물 환경을 꾸준히 관리하는 보조수단으로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구강위생 관리는 기본, 치실과 치간칫솔 활용도 안내해야 어떤 약이나 영양제를 선택하더라도 치태가 계속 남아있다면 잇몸 염증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치주질환 관리의 출발점은 치아와 잇몸 경계에 형성되는 세균막을 매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을 기본으로, 평소 칫솔과 함께 치실 및 치간칫솔의 활용도 안내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실은 치아 사이가 좁아 치간칫솔이 들어가기 어려운 부위의 치태를 제거하는 데 적합하다. 반면 치주질환으로 잇몸이 내려가 치아 사이가 벌어졌거나 보철물 주변을 관리해야 하는 경우에는 적절한 크기의 치간칫솔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치간칫솔은 너무 큰 크기를 억지로 넣으면 잇몸에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솔이 치간 공간을 채우되 무리한 압력 없이 통과될 수 있는 크기를 선택해야 한다. 약국은 의약품부터 영양제, 치간칫솔 같은 의약외품까지 폭넓은 선택지를 갖춘 상담공간이다. 이러한 강점을 살려 환절기 잇몸 통증으로 방문한 고객에게 복약상담에 건강상담을 더하는 방식으로 판매상담이 더 확장되기를 기대한다.2026-09-17 11:55:57데일리팜 -
"나쁜 약국은 없다"…데이터로 말하는 입지분석 일타 강사[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감과 브로커 입김에 좌지우지되는 약국 환경에서 '데이터로 말하는' 일타 강사 이열 약사(35·경희대)가 주목받고 있다. 약국 실전 상권분석부터 기존·신규 약국 인수시 공략법, 데이터 기반 입지 분석까지 그가 맡는 일련의 강의들이 그를 말해준다. 그가 데이터에 집중하는 이유는 약국 시장이 가지는 개별성, 비대칭성 때문이다. 같은 약국이라고 해도 지역에 따라, 입지에 따라, 진료과목에 따라 다른 특징을 가지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특수성이 존재하기 때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칫 호가가 스탠다드처럼 여겨지는가 하면 결정을 해야 하는 약사 입장에서는 쉽사리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결정장애로 이어지게 된다. 그가 데이터를 기준으로 권리금 배율 추이와 조제료 대비 월세 비중, 진료과목·의료기관 원장의 연령 등에 따른 요인을 한땀 한땀 수집하고 통계화하는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어려서부터 '숫자'를 좋아해 신문에 나온 주식차트를 섭렵하는 게 취미이기도 했지만 약사에게 삶의 터전인 약국이 외부에 의해 흔들리지 않고 적절한 판단 기준과 비교해 작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서 시작됐다. 첫 개국에서 법정 공방이 이어질 확률은? 공부가 된 경험 병원실습에 매료를 느꼈던 그가 졸업 후 가장 먼저 선택한 진로는 병원약사였다. 하지만 군복무 시절 약국 아르바이트를 경험하면서 약국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마트 내 약국이었는데 영양제 상담을 해드리면 피드백을 해주시고, 재구매로 이어지는 경험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때부터 대학병원 문전약국, 요양병원 약국, 로컬 약국에서 1년 반 동안 경험을 쌓았죠." 개국 체크 리스트 첫 항목인 '모든 과를 경험했는가'를 충족한 그는 개국을 결심하고, 대출을 받아 7평 남짓 약국의 대표가 됐다. 하지만 약국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해 저절로 와주는 고객은 없었다. 설상가상 코로나19까지 터지면서 약국은 적막에 휩싸였다. 이때 그를 구해준 게 공적 마스크였다. 약국당 200장씩 공적 마스크가 배분되면서, 신규 환자를 늘리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한 번 약국을 온 환자의 기록을 소상히 POS 데이터로 남겨두고, 재방문에서는 남겨둔 메시지를 토대로 스몰토크를 시작했다. 하나 둘 단골이 생겼고 매출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 나갔지만, 건물주의 리모델링 통보로 법정 공방이 빚어지게 됐다. 리모델링 가능성에 대한 고지가 없었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지만, 개국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눈을 뜨게 된 것은 그가 개국 플랫폼 멘토약사로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내 수업과 동아리 활동 등이 멈추면서 선후배 관계도 희석되기 시작했고, 이같은 갈증이 개국 플랫폼으로 쏠리면서 많은 질문이 잇따랐다. 함께 활동한 멘토약사들을 통해서도 개국과 관련된 다양한 상황들을 접하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소상공인 상권분석시스템과 지하철 데이터, 버스 정류장 유동인구 등 공공 데이터 등을 토대로 일반약 매출과의 상관 관계를 분석하는가 하면 부동산 관련 인터넷 강의까지 들으며 기본기를 익혔다. 틈틈히 멘토·멘티를 통해 알게 된 약사들과 상담을 하고, 좋은 피드백을 들음으로써 보람도 커졌다. KB 부동산 시세 같은 약국 플랫폼, 왜 없을까? 20년 동네지킴이, 30년 사랑방 같은 약국이 여전히 지역 내 뿌리내리고 있지만 그는 자산시장으로서의 아파트와 약국이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아파트는 균질성이 있어 단지별 시세나 역학관계가 분명해요. 그래서 KB 부동산 시세 같은 표준화된 기준이 마련돼 있는 거죠. 반면에 약국은 이보다 복잡한 상관관계와 변동성을 갖다 보니 표준화가 쉽지 않아요." 주식처럼 계속해 관심을 갖기도 쉽지 않다. 필요에 의해 시시각각 시장이 변하다 보니 약대 증원, 비대면 진료 약 배송, 창고형 약국 같은 이슈에 따라 변동폭이 큰 것도 특징이다. 약국 직거래가 흥행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강의를 하면서 느끼는 건, '나쁜 약국'이라고 단정할 만한 약국은 많지 않다는 거예요.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고 목표로 하는 매출과 추구하는 워라밸 등이 다르다 보니 함부로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상호간에 품평을 지양하고 건전한 시장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개국을 꿈꾸는 약사들을 위한 플랫폼 구축도 고민해 봤지만, 그는 현장에서 나오는 동적인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제시할 수 있는 일에 우선은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빅데이터에 기반해 트렌드를 분석하는 비저너리데이터와 함께 약국 처방유입 구조와 의료기관 처방분산 구조를 측정, 약국 경영지표를 추정하는 '파메트리(Pharmetry)'를 통해 데이터 컨설턴트로의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절대적인 바이블은 될 수 없지만 시행착오를 줄이거나, 간과할 수 있는 부분들을 캐치해 참고할 만한 참고서가 됐으면 한다는 것. '이상적인 약국'에 대한 그의 생각은 확고하다. "좋은 입지라고 해서 매출이나 신뢰가 담보되지는 않습니다. 약국은 마케팅과 영업, 전문성, 커뮤니케이션, SNS 스킬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다 보니 나만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해요. 목소리나 재미있는 이야기, 그림 등 뾰족하게 트래픽을 뺏을 수 있는 수단을 갖는 거죠. 저 역시 기억에 담기 보다는 POS에 고객과의 스토리를 적어나가며 다시 오고 싶은 약국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2026-09-17 06:00:48강혜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