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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산타마리24의원 달빛어린이병원 재지정[데일리팜=강신국 기자] 경기 성남시(시장 신상진)는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산타마리24의원을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재지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달빛어린이병원은 18세 이하 경증 환자가 평일 야간 또는 토·일요일, 공휴일에 응급실이 아닌 가까운 의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시·도가 지정하는 의료기관이다. 시는 산타마리24의원의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기간 만료를 앞두고 야간·휴일 상주인력 규모 등 지정 기준을 심사한 결과 적합하다고 판단해 지정 기간을 2년 연장했다. 이번 재지정으로 성남지역 달빛어린이병원은 산타마리24의원, 서현365의원(분당구 서현동 N타운빌딩 6층) 등 두 곳 운영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이들 두 곳 의료기관은 365일 연중무휴 매일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열며, 야간·휴일 소아·청소년 외래 진료를 제공한다. 시는 병원 이용 환자들의 약 처방에 불편함이 없도록 산타마리24의원 바로 옆에 있는 행복한 온누리약국과 서현365의원 가까이에 있는 정성약국, 대화약국을 협력 약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성남시 달빛어린이병원은 올해 5억 9000여 만원(국·도비 각 50%)의 운영비를 지원받는다. 시 관계자는 “달빛어린이병원은 지역 내 소아·청소년들의 야간·휴일 진료 공백을 줄이고,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2026-06-10 08:54:55강신국 기자 -
약만 팔아선 힘들다…에스테틱·펫헬스로 향하는 제약사들[데일리팜=최다은 기자] 제네릭(ETC)과 일반의약품(OTC) 중심 성장 공식이 흔들리면서 제약사들의 시선이 에스테틱과 펫헬스로 향하고 있다. 급여 의약품 시장은 약가 인하와 경쟁 심화로 수익성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비급여 의료미용과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일부 기업의 신사업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사업부 신설과 투자, 인수합병(M&A), 자체 개발까지 이어지며 전략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약사들이 단순히 품목을 늘리는 데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스테틱이 만든 고수익 성장 모델가장 적극적인 분야는 의료미용을 비롯한 에스테틱이다. 대표 사례는 파마리서치와 휴젤, 동국제약이다. 세 회사는 에스테틱 사업이 실적을 이끄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파마리서치는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 기반 스킨부스터 '리쥬란'을 중심으로 필러와 의료기기, 화장품 사업까지 확장하며 고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건강보험 약가 규제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비급여 중심 사업 구조가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2015년 매출 375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이었던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매출 5363억원, 영업이익 21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0% 수준을 유지하며 국내 제약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휴젤 역시 대표적인 에스테틱 성공 사례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와 HA 필러 '더채움'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015년 매출 651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4251억원, 영업이익 2009억원으로 성장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해외 매출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동국제약은 전통 제약사 가운데 에스테틱과 더마코스메틱 사업 확대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육성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 왔다. 지난해 기준 화장품 및 기타 의약품 부문 매출 비중은 30.8%를 기록했다. 의약품 원료와 미용기기 등을 포함한 헬스케어 사업 부문 비중도 18.8%에 달한다. 세 기업의 공통점은 비급여 중심 사업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건강보험 약가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데다 브랜드 경쟁력과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에스테틱 사업이 단순한 신사업이 아니라 새로운 수익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반려동물도 환자다…커지는 펫헬스 시장에스테틱이 현재의 수익성을 보여준다면 펫헬스는 미래 성장성을 기대하는 시장이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600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동물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람 의약품 시장과 달리 성장 여력이 크고 아직 초기 시장이라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중소형이든 대형 제약사든 마찬가지다. 대웅제약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반려견용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펫' 품목허가 신청에 이어 올해는 반려견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플로디시티닙'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동물용의약품 개발뿐 아니라 동물 임상시험과 CRO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펫헬스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 동물용 신약개발 기업과 반려견 플랫폼, 동물 백신 기업에 투자한 데 이어 최근에는 영국 반려동물 사료 기업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HK이노엔은 올해 동물신사업TF를 신설하고 반려견 아토피 치료제 후보물질 'IN-115314'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신풍제약은 올해 정관 변경을 통해 동물용 의약품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별도 사업부를 신설했다. CMG제약 역시 동물의약품 사업부를 운영하며 관련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펫헬스 시장이 치료제를 넘어 예방과 영양,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 의약품 시장에서 확보한 연구개발 역량과 생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사업목적 바꾸고 조직 신설…신사업 확대 가속에스테틱과 펫헬스 외에도 신사업 확대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종근당은 올해 의약품·건강기능식품·화학물질 등의 시험·검사·분석 수탁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팜젠사이언스는 건강기능식품과 에스테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관련 투자와 인수합병을 확대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의료미용 사업 확대를 위해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하고 전담 조직을 구축했다. 동아에스티는 의료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제약사들의 신사업 확대는 단순한 사업 다각화와는 결이 다르다. 기존 연구개발 역량과 생산시설, 영업망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에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어떤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느냐가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어떤 수익 구조를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며 "에스테틱과 펫헬스는 기존 역량을 활용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2026-06-10 06:00:59최다은 기자 -
젠슨 황 낙점받을까…K-바이오·AI 기업, 엔비디아 협업 기대감[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을 계기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엔비디아의 연결고리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황 CEO 일정에 SK바이오팜과 루닛 등 바이오·의료 AI 기업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엔비디아의 국내 협력 범위가 바이오 분야로 확대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최윤정·매디슨 황 4개월 새 두 차례 만남…바이오 협력 가능성 부상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등 SK 주요 경영진과 제프 피셔 엔비디아 수석부사장, 황 CEO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도 자리를 합류했다. 최 본부장은 황 CEO가 자리를 떠난 이후 남편과 함께 매장을 찾아 매디슨 황 수석이사와 교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과 황 CEO의 만남에 이어 양사 2세 경영진 간 만남도 성사되면서 SK와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가 차세대 경영진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 공동 창업자이자 현재 회장 겸 CEO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고성능 연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GPU뿐 아니라 AI 서버와 네트워크, 클라우드, 로봇·자율주행 플랫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황 CEO는 지난 5일 한국에 입국해 4박5일간 일정을 소화한 뒤 9일 출국했다. 이번 방한은 차세대 AI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고 국내 기업과 AI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황 CEO는 방한 기간 최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을 잇달아 만났다. 이번 '깐부 회동'에 참석한 최 본부장은 1989년생으로 최 회장 장녀로 현재 SK바이오팜 미래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에서 생명정보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베인앤드컴퍼니 등을 거쳐 SK바이오팜에 합류한 이후 전략투자와 사업개발 업무를 담당했고 2023년 말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는 전사 중장기 전략과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성장전략, 신사업 검토를 총괄하는 전략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최 본부장과 매디슨 황 수석이사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 본부장은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열린 최 회장과 황 CEO의 만찬에도 참석했다. 당시에도 매디슨 황 수석이사와 양사 주요 임직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두 사람이 불과 4개월 사이 미국과 한국에서 두 차례 만난 것으로 일회성 친분을 넘어 양사 미래 사업을 담당하는 인사 간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태원 회장과 황 CEO에 이어 양가 2세 간 교류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SK와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가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사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직 구체적인 공동사업이나 기술협력이 공식화된 것은 아니지만 양사의 기존 협력 관계를 토대로 바이오 분야까지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SK바이오팜이 AI 신약개발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향후 엔비디아의 컴퓨팅 인프라와 플랫폼을 활용한 협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루닛·메디컬아이피, 엔비디아 리셉션 참석…의료 AI·디지털 트윈 영토 확장 SK바이오팜뿐 아니라 루닛과 메디컬아이피 등 국내 바이오·의료AI 기업도 황 CEO 방한 행사에서 엔비디아와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루닛은 지난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의료AI 분야 대표 기업으로 참석했다. 이 행사는 젠슨 황 CEO 방한을 계기로 엔비디아가 국내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로봇, 의료 분야의 주요 기업과 기관을 초청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루닛에서는 유성원 최고기술책임자가 참석해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과 국가 단위 암 검진 사업 경험을 소개했다. 루닛은 엔비디아 측과 각국 의료 데이터와 인구 특성을 반영한 소버린 의료AI 구축, 의료 특화 모델의 글로벌 확장, 엔비디아 컴퓨팅 인프라 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메디컬아이피도 같은 행사에 참석해 자사의 의료 디지털트윈 기술을 선뵀다. 메디컬아이피는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 엑스레이 등 의료영상을 AI로 분석해 장기와 혈관을 3차원으로 구현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엔비디아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자체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메딥프로'에 연동해 의료진이 가상 공간에서 환자 의료영상을 실시간으로 3D 모델링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가 참석해 AI 건강 스크리닝 플랫폼 '딥캐치' 시리즈와 가상현실(VR) 기반 디지털트윈 해부 플랫폼 '메딥박스'를 소개했다. 박 대표는 의료영상 기반 디지털트윈 기술의 정밀의료·교육·로보틱스 분야 활용 방안과 엔비디아 플랫폼을 접목한 글로벌 사업 확대 방향 등을 공유했다. 엔비디아와 국내 바이오·의료 AI 기업 간 접점은 이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의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엔비디아 인셉션'이 대표적이다. 엔비디아 인셉션은 AI와 데이터 사이언스, 고성능 컴퓨팅 분야 스타트업에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와 기술 교육, 전문가 자문, 투자자 네트워크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루닛과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엔비디아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 루닛은 2017년 엔비디아 인셉션 어워드에서 사회적 영향력이 높은 글로벌 AI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이후 엔비디아와 관계를 이어왔다. 퍼스트바이오는 지난해 7월 엔비디아 인셉션에 합류했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개발도구와 생성형 AI 신약개발 플랫폼 '바이오니모'(BioNeMo)를 단백질 구조 예측과 후보물질 생성에 적용해 저분자화합물 기반 신약 발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약물 설계 정확도와 예측 신뢰도를 높이고 엔비디아 개발진의 기술 피드백을 통해 자체 AI 모델을 정교화한다는 구상이다.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엔비디아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말 루닛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각각 주도하는 의료·바이오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컨소시엄을 수행팀으로 선정하고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각각 256장씩 지원하기로 했다. 루닛 컨소시엄에는 SK바이오팜과 아이젠사이언스, 스탠다임 등이 참여하며 KAIST 컨소시엄에는 히츠와 머크 등이 합류해 단백질 구조와 약물 결합력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이 다수 참여 중인 일라이 릴리의 AI 신약개발 플랫폼 '릴리 튠랩'도 엔비디아 생태계와 맞닿아 있다. 튠랩은 릴리가 수십 년간 축적한 신약개발 데이터와 AI·머신러닝 모델을 외부 바이오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한 연합학습 기반 플랫폼이다. 참여 기업은 자체 데이터를 외부로 넘기지 않고도 릴리의 예측 모델을 활용해 후보물질의 약물동태와 안전성, 전임상 개발 가능성 등을 검증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아리바이오와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 파로스아이바이오가 튠랩에 참여 중이다. 신약개발 핵심 기술로 떠오른 AI…글로벌 빅파마 협업 본격화 엔비디아가 제약·바이오 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AI가 신약개발의 속도와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과 임상시험, 허가까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는 고위험 산업이다. 초기 단계에서 방대한 생물학·화학 데이터를 분석해 유망 후보를 선별하고 실패 가능성을 낮추는 일이 중요한 만큼 대규모 연산과 정교한 예측 기술이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수요를 GPU와 AI 서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자사 기술로 흡수할 수 있다고 판단, 제약·바이오를 차세대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와 협업이 이미 연구 프로젝트를 넘어 전사 AI 인프라 구축 단계로 확대됐다. 가장 최근에는 로슈가 지난 3월 미국과 유럽 사업장에 엔비디아 블랙웰 GPU 2176개를 추가 배치했다. 기존 물량을 포함하면 총 3500개 규모다. 로슈는 이를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의 'AI 팩토리'를 구축해 신약·진단 개발과 임상시험, 디지털병리, 생산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자회사 제넨텍의 생성형 AI 신약개발 체계인 '랩 인 더 루프'에도 바이오니모를 적용한다. 일라이 릴리와 엔비디아는 지난 1월 향후 5년간 최대 10억달러를 공동 투자하는 AI 공동혁신연구소 설립을 발표했다. 양사 연구진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생물학·화학 파운데이션 모델과 자율실험 시스템을 개발한다. AI가 실험을 설계하고 로봇이 실험을 수행한 뒤 결과를 다시 모델 학습에 반영하는 24시간 연속 연구체계 구축이 목표다. 적용 범위도 신약 발굴에서 임상개발과 제조, 공급망 디지털트윈으로 확대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6월 엔비디아와 덴마크 AI혁신센터의 슈퍼컴퓨터 '게피온'을 활용하는 협력을 발표했다. 단일세포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 후보에 대한 세포 반응을 예측하고 약물로 개발하기 적합한 분자를 설계하는 AI 모델을 개발한다. 자체 과학문헌을 학습한 바이오의학 대규모언어모델 구축도 추진 중이다. 로슈 자회사 제넨텍은 2023년 엔비디아와 전략적 연구협력 계약을 맺었다. 제넨텍의 독자 AI·머신러닝 모델을 엔비디아 DGX 클라우드와 바이오니모에서 최적화하고 대규모로 확장하는 내용이다. 실험 결과를 AI 모델에 반영하고 모델이 예측한 결과를 다시 실험으로 검증하는 '랩 인 더 루프' 체계 고도화가 핵심이다. 암젠은 바이오니모를 자체 항체 데이터로 학습해 치료용 단백질 발굴에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분자 스크리닝과 최적화를 위한 AI 모델 5개의 학습 기간을 기존 약 3개월에서 수주 수준으로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외 GSK는 2020년 런던 AI 연구소에 엔비디아 DGX A100과 신약개발 소프트웨어를 도입해 유전체·임상 데이터 기반 신약·백신 후보물질 발굴에 나섰다. 아스트라제네카도 당시 엔비디아의 영국 AI 슈퍼컴퓨터 'Cambridge-1' 초기 활용 기업으로 참여했다. 이번 황 CEO 방한을 계기로 엔비디아와 국내 바이오·의료AI 기업 간 협업 논의도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제약사가 엔비디아의 GPU와 AI 플랫폼을 신약 발굴부터 임상, 생산까지 적용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의료AI와 디지털트윈, 신약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활용 사례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향후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의 관계가 기술 활용을 넘어 공동 연구와 사업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2026-06-10 06:00:58차지현 기자 -
CSO 시장 커지자 너도나도 1위 홍보…신뢰 경쟁 흔들[데일리팜=황병우 기자] "국내 1위 CSO", "신뢰도 1위", "업계 최대 규모". CSO(의약품 영업대행사) 시장이 커지면서 최상급 표현을 앞세운 홍보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다만 일부 업체들의 경우 구체적인 산정 기준이나 객관적 근거를 확인하기 어려워 시장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는 광고보다 공시자료와 정산 안정성, 재무 건전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제약업계 내 의약품 판촉영업자, 이른바 CSO 시장은 2024년 10월 19일 신고제 시행 이후 빠르게 제도권 안으로 편입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영업사업자 확보 경쟁도 치열해졌고, 업체 간 브랜드 경쟁 역시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최근 포털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플랫폼 등에서는 CSO 관련 홍보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업체 소개부터 신고 대행, 수수료 상담, 정산 안내, 영업사업자 모집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노출되고 있으며, 일부 업체들은 '국내 1위', '업계 최대', '신뢰도 1위', '넘버원 CSO' 등의 표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카드뉴스와 영상 형태로 제작돼 영업사업자 모집에 활용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 같은 표현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1위'라는 표현은 매출, 거래 제약사 수, 영업 인력, 정산 규모, 운영 기간 등 어떤 지표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산정 기준과 비교 대상, 조사 주체가 빠진 최상급 표현은 홍보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표현 자체를 곧바로 문제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영업사업자 입장에서는 실제 법인의 운영 안정성과 홍보 문구 사이의 간극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DART서 확인되는 매출 제한적…공시 검증 필요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CSO 업체를 판단할 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외부감사 자료 확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25년 회계연도 기준 DART 외부감사 자료에서 매출 규모가 확인되는 주요 CSO 전문 법인은 제한적이다. 이 가운데 실적이 확인되는 이음메디컬세일즈플랫폼은 연매출 959억원, 휴그린은 연매출 644억원을 기록했다. 또 업계에 따르면 CSO법인 중 전자문서교환 기반으로 집계되는 의약품 유통·청구 매출 데이터 즉, 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을 기준으로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내 상당수 업체가 공격적인 온라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외부감사와 공시자료를 통해 재무 규모와 운영 실체가 객관적으로 확인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는 평가다. 물론 모든 CSO 업체가 외부감사 대상은 아니다. 외부감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법인의 안정성을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다만 스스로 '국내 1위', '업계 최대', '신뢰도 1위' 등을 내세운다면 이를 뒷받침할 객관 자료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CSO 사업은 영업사업자가 자신의 의약품 판매 실적을 법인을 통해 정산받는 구조다. 이 때문에 단순한 수수료율이나 광고 문구보다 법인의 자금 안정성과 정산 체계가 중요해진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CSO 사업 구조상 영업사업자들은 자신들의 의약품 판매 실적을 법인을 통해 정산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순 광고보다 법인의 자금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이 훨씬 중요하다"며 "정산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업체와 계약할 경우 예상치 못한 정산 지연이나 차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산 안정성·재무 신뢰도 경쟁력 부상 영업사업자 입장에서는 계약 당시 제시되는 수수료율뿐 아니라 실제 정산 방식도 확인해야 한다. 높은 수수료율을 내세우더라도 정산 단계에서 별도 차감 항목이 발생하거나 지급 조건이 불명확하다면 체감 수익은 달라질 수 있다. CSO 법인을 선택할 때는 외부감사 여부, 전자공시 자료, 실제 제약사 거래 규모, 정산 안정성, 운영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다. 정산 주기, 차감 항목, 계약 해지 조건, 세무 처리 방식은 영업사업자 개인의 수익 구조와 직접 연결된다. 법인의 재무 안정성이 충분하지 않거나 정산 기준이 불투명할 경우 영업사업자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가 불법 CSO와 리베이트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업계의 신뢰 경쟁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CSO 시장이 제약 영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 객관적 기준을 갖춘 경쟁 방식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CSO 시장이 관리·감독 체계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단순 모집 중심의 마케팅보다 투명한 정산 시스템과 객관적인 재무 신뢰도가 핵심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2026-06-10 06:00:56황병우 기자 -
복지부, '문신용 의약품' 기준 마련…약사회와 의견 조율[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보건복지부가 내년 10월 시행되는 '문신사법' 연착륙을 위해 올해 하반기 복수 문신사 단체를 비롯해 의사, 약사, 감염병 관리 등 유관 학회를 만나 하위법령 제정에 박차를 가한다. 문신의 종류와 범위가 다양한데다, 의료 행위와 의약품 취급 권한을 의사·약사가 아닌 문신사 면허를 취득한 일반인에게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법률인 만큼 혼란 없는 제도 실현에 만전을 기한다는 게 복지부 의지다. 특히 복지부는 문신 과정에 사용되는 리도카인 등 의약품 유통·취급 권한이나 기준, 방식에 대해서도 대한약사회 등과 만나 합리적인 법령을 도출할 방침이다. 9일 김한숙 건강정책국장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문신사법 하위법령 수립 계획을 설명했다. 문신은 일반적인 문신과 예술적 가치가 다양하게 반영된 서화문신, 눈썹·두피문신 등 미용 반영구 화장 문신 등 크게 3갈래로 나뉜다. 이에 문신사법 시행 이후 문신사들이 법적으로 지켜야 할 문신 행위, 의료 감염 예방 행위 등을 규정할 하위법령을 놓고 문신사 업계에서도 각자 단체별 입장이나 의견이 상이한 현실이다. 문신사법이 국회를 통과하기 이전부터 고난도 문신을 숙련되게 구사해 온 문신사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규제를 통해 체계적인 문신사 면허가 법제화되길 원하는 반면, 생업을 위해 간단한 차원의 미용 문신을 이어 온 문신사들은 지나치게 높은 규제가 수립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게 김한숙 국장 설명이다. 김 국장은 이런 상황 속 최우선 과제에 대해 "문신사법 연착륙을 위한 하위법령 제정의 핵심은 국민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개별 문신사 단체 의견이나 의·약사 직능에 앞서 국민이 안전하게 문신을 받을 수 있는 법령을 설계하겠다는 게 김 국장 비전이다. 김 국장은 "문신사법을 제정하고 논의하면서 전 사회가 합의한 것은 국민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게 위생 안전관리 기준을 빨리 만드는 일이다. 문신 현장의 요구사항이기도 하다"고 피력했다. 김 국장은 "(문신 시술 과정에서)위생, 감염 관리를 병원에서 시행하는 감염 관리 수준까지 요구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논의 단계에서 굉장히 많은 컨센서스(합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며 "각자 다른 입장과 의견이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복지부는 하반기에 문신사 단체와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갖는 동시에 의사단체, 약사단체, 감염병 관리 유관 학회와 개별적으로 하위법령 관련 필요한 논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다. 김 국장은 문신사법 시행에 수반되는 감염 관련 가이드라인을 빠르게 수립해 3분기 안에 공청회나 설명회를 실시하겠다고 했다. 제도 연착륙을 위해 불필요한 오해나 혼란,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는 "문신중 감염 관리 가이드라인 작업을 위해 빠르면 오는 9월 문신사 단체, 의·약사 단체, 국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할 계획"이라며 "문신 종류에 따라 감염 관리 기준을 달리 적용해 달라는 요구도 있다. 가급 빨리 기준을 만들어 낼 계획이며, 매달 문신사 단체들과 간담회 형태 회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신사가 제한적으로 쓰게 될 마취 의약품인 리도카인에 대해서도 약사회 등 약사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다. 문신용 리도카인을 일반의약품까지 허용할지, 전문의약품까지 허용할지에서부터 리도카인 유통 방식, 문신사 대상 의약품 관리 교육 방식 등에 약사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약사회와 협의하겠다는 취지다. 김 국장은 "리도카인 등 문신용 의약품의 경우 약사 단체를 비롯해 약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합리적인 의약품 관련 하위법령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문신사법 시행 시점이 내년 10월이다. 하위법령 개정 작업은 6개월여 전에 시작할 생각이다. 내년 1월부터 하위법령 개정 작업에 착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신사법 하위법령에 들어가게 될 내용은 연말까지 정리돼 사회적 합의가 끝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건 내년 10월부터는 문신사 면허를 보유하지 않은 비면허자가 문신 행위를 하는 것이 명백한 불법이 된다는 점이다. 다만 2년 간 임시 등록할 수 있는 특례 조항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문신사법 제정으로 문신업을 하고 싶으면 내년 10월 이전에 문신사 국가 면허를 따던지 임시면허를 신청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가지고 민간 자격 취득하듯이 일정 수준의 교육만 이수하면 누구나 할 수 있고 안전 기준을 안 지켜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전혀 아니"라며 "안전 규제가 보다 명확하고 강해진다. 문신사법 하위법령 제정 원칙은 전문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내용은 '전문가들과 논의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2026-06-10 06:00:54이정환 기자 -
약가제도 실무협의체 내주 예정...기등재 인하 핀셋 논의[데일리팜=정흥준 기자]복지부는 내주 제약업계와 실무협의체를 마련하고, 기등재 약가인하 기준 등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말 협의체에서는 산정률·다품목 등재관리·약가인하 실시주기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기등재 인하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못해 이번 협의체에서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관계 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내주 복지부는 제약업계와 약가제도 개편 실행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진행한다. 지난 4월 협의체에서는 심평원과 공단, 제약사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해 약가제도 개편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후 복지부는 협의체 의견을 수렴해 ‘약제의 결정 및 조정기준’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당시 협의체에서는 기등재 약가인하가 논의 안건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에서 회의가 마무리됐다. 기등재 약가인하는 올해 연말 시작해 2036년까지 10년간 단계적 적용을 하겠다는 방향성은 정해져 있다. 단, 2012년을 기준으로 1단계와 2단계 약제로 나눠 인하가 시작되는 시점에 차이가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1단계, 2단계 약제가 전부 분류된 것은 아니다. 복합제 등 조합된 성분에 따라 적용 기준이 애매한 약제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가령 복합제를 구성하는 일부 성분에 특허나 PMS가 남은 경우 1단계 적용을 하는 것이 맞는지 등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정부는 업계와 달리 하나의 성분이라도 2012년 이전 등재했다면 1단계 약제로 분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1-2단계 약제 분류 기준에 따라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달라진다. 만약 2단계 약제로 분류될 경우 2030년부터 인하를 시작해 최대 2036년에 45% 산정률로 수렴하게 된다. 일반 기업 기준으로 1단계 약제는 2029년에 45%로 낮아지는 반면, 2단계 약제는 2033년에 45%로 수렴된다. 산정률에 도달하는 시점이 4년 늦어졌을 때의 매출 영향을 고려하면 제약업계는 2단계 분류 약제를 최대로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2026-06-10 06:00:52정흥준 기자 -
"1000시간 어떻게 채우나"…약국 전문약사 준비 로드맵은[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지역 약국 약사에 대한 국가 공인 전문약사제도가 올해 본격 시행되면서 약사들의 관심이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로 집중되고 있다. 기존 전문약사 제도가 병원약사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면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는 지역 약국 약사도 참여할 수 있는 첫 국가 공인 전문약사 분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내년 말 첫 자격시험이 예정된 가운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느냐"는 현장 문의도 늘고 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응시 요건인 1000시간 수련교육을 어떻게 이수할 수 있느냐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 수련교육은 오는 7월 18일부터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 관련 제도는 대부분 정비를 마쳤으며 복지부 승인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1000시간 수련 어떻게 채울까…"운영 약국, 수련기관으로 협약 가능" 개국 약사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수련교육 이수다.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 수련과정은 총 1000시간으로 구성된다. 지역 약국 약사의 경우 3년 이상의 실무경력과 1000시간의 수련교육을 이수해야 자격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외부 기관에서 별도 시간을 내어 수련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지역 약국 약사 업무 특성을 반영해 개설 약사의 경우 자신이 운영 중인 약국에서, 근무약사의 경우 근무 중인 약국이나 여타 수련기관으로 지정된 약국에서 수련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가 세팅됐다. 정병욱 대한약사회 전문약사관리원장은 "약국 현장 특성상 나홀로약국이 적지 않다"며 "개설약사가 다른 약국에 가서 장기간 수련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본인이 운영하는 약국을 수련약국으로 협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정 요건을 갖춘 약국은 수련약국으로 협약, 해당 약국에서 통합약물관리 서비스를 수행하면서 수련 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약사는 환자 상담, 약물 검토, 복약관리 등 약료서비스를 수행한 뒤 관련 내용을 시스템에 입력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이후 전문가 평가와 구두 발표 등의 절차를 거쳐 수련시간이 인정되는 방식이다. 약사회는 이를 위해 통합약물관리 상담 프로그램과 수련관리 시스템 구축도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1000시간으로 구성된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 수련교육과정은 ▲환자중심 약료 역량(최소 700시간) ▲교육 역량(최소 20시간) ▲전문직 역량 ▲질향상 역량 ▲리더십 역량(전문직 영량 포함 최소 50시간) 등 5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환자중심 약료 역량은 전체 시간 중 최소 700시간 이상을 환자 상담과 약물관리 활동으로 채워야 한다. 환자 상담 기록과 약물관리 실적이 핵심 평가 요소가 되며 다제약물관리사업 참여, 의약품 부작용 보고,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 학술활동 등도 일부 수련시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단순히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교육을 수강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약료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을 중심으로 평가받는 구조다. 교육 역량은 약대생 프리셉터 활동과 의약품안전사용 교육, 약물치료 교육 등이 인정되며, 질향상 및 연구 역량에는 약물검토 서비스 개발, 다기관 연구 참여, 학술대회 포스터 발표 등이 해당된다. 약사회는 회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세부 인정 기준과 참여 방법을 담은 안내 동영상도 제작 중이다. 정 원장은 "1000시간이라는 숫자만 보면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첫 시험까지 아직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며 "각 영역별 활동을 꾸준히 수행하면 생각보다 높은 장벽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첫 시험, 병원약사회 주관 가능성…“지역약국 전문성 인정 첫 시험대” 시험 운영체계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재 복지부는 전문약사 자격시험 및 관리기관 재지정을 진행 중이며 병원약사회가 다시 지정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내년 처음 시행되는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 시험 역시 병원약사회가 주관할 가능성이 크다. 정 원장은 "교육과 수련, 시험을 모두 한 기관이 담당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병원약사회가 기존 9개 전문약사 분야 시험을 운영해온 경험이 있는 만큼 통합약물관리 분야 시험도 당분간 함께 맡는 방향으로 복지부와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는 단순히 전문분야 하나가 늘어나는 차원을 넘어 지역약국 약사의 역할을 조제 중심에서 약물관리 서비스 중심으로 확대하는 상징적 제도로 평가된다. 특히 초고령사회 진입과 다제약물 복용 환자 증가에 대응해 약사가 환자의 모든 약물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적절성·효과성·안전성을 평가하는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도 크다. 약사사회 안팎에서는 내년 첫 시험이 향후 제도 정착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약사회 한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지역약국 약사의 전문성을 공식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며 "다만 전문약사 취득 이후 실제 역할과 보상체계까지 함께 마련돼야 제도가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2026-06-10 06:00:50김지은 기자 -
병의원·약국, 종업원 관리 소홀 마약류 사고 행정처분 강화[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약국, 병원 등 마약류 취급업자의 종업원 관리 의무가 확대되고 '도난·유출' 행정처분 기준이 상향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약류 취급자의 종업원 관리·감독 의무를 강화하고, 자격 상실 시 마약류 처리 절차를 개선하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9일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정은 마약류 유출 차단이라는 규제 강화와 함께, 현장의 행정적 불편을 해소하는 절차적 개선이 동시에 이뤄어진 것이 특징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마약류취급자의 종업원 지도·감독 의무 범위가 넓어지고 처분 수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먼저 기존 시행령상 준수사항이었던 '의료용 마약류의 도난사고 방지'가 앞으로는 '도난 또는 유출사고' 방지로 확대된다. 종업원을 통한 불법 유출 행위까지 취급자가 철저히 관리 감독해야 한다는 취지다. 종업원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지 않아 의료용 마약류의 도난이나 유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적용되는 업무정지 처분 기준이 대폭 상향된다. 위반 횟수에 따라 현행 업무정지는 1, 3, 6, 12개월이었지만 개정령에서는 3, 6, 9, 12개월로 조정된다. 또한 그동안 약국이나 병·의원이 폐업할 때 보유 중인 마약류는 다른 취급자에게 '양도'하는 것만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폐기' 처리도 공식 인정된다. 마약류취급자가 폐업 신고를 할 때는 보유한 마약류의 현황 및 처분계획을 반드시 해당 허가 관청에 제출해야 한다.자격을 상실한 취급자가 폐기승인을 신청하면 지방식약청이나 지자체 등 허가관청 관계 공무원의 참관하에 안전하게 폐기처분 절차가 진행된다. 양도 또는 폐기를 완료한 취급자(또는 상속인·청산인 등)는 처분이 완료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을 통해 식약처장에게 그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아울러 국제 연합(UN) 통제물질 및 의존성이 확인된 임시마약류 등이 마약류 범위에 정식 포함된다. 이에 UN 통제물질 2종, 중추신경계 영향이 확인된 임시마약류 14종, 구조·효과가 유사한 물질 1종 등 총 17종이 마약 및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신규 지정된다. 여기에 불면증 치료제 성분인 '다리도렉산트(Daridorexant)' 등도 향정신성의약품(별표 6)에 신규 추가됐다. 바르비탈(Barbituric acid 및 Thiobarbituric acid) 유사체 계열의 작용기 구조식을 명확히 해 향정신성의약품 관리 사각지대를 없앴다. 취급업자 외에 일반 환자를 위한 편의성도 개선된다.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처방받아 소지한 마약 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자가치료 목적으로 휴대하고 출입국하는 경우에는 별도의 마약류 취급승인을 받은 것으로 갈음해 절차가 한층 간소화된다. 식약처는 이번 개정안에 대해 기관·단체 또는 개인의 의견을 오는 7월 20일까지 수렴할 예정이다. 온라인 국민참여입법센터를 통하거나 식약처 마약정책과로 우편, 이메일, 팩스를 통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개정안 중 '종업원 관리 소홀에 따른 도난·유출 행정처분 강화 기준' 및 '자가치료용 휴대 출입국 간소화' 규정은 공포한 날부터 바로 시행되며, 자격상실자의 마약류 폐기 절차 등은 오는 11월 12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2026-06-10 06:00:49강신국 기자 -
한때 미용시장 휩쓴 PPC 주사 부활하나…식약처, 허가 심사[데일리팜=이탁순 기자] 2000년대 후반 미용·비만 시장을 풍미하다 시장에서 사라진 PPC(대두포스파티딜콜린) 주사가 정식 품목허가를 거쳐 화려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 PPC 주사는 간경변에 의한 간성혼수보조제로 허가받았으나, 허가 외 효능인 지방분해 용도로 많이 써서 논란이 된 바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최근 대두포스파딜콜린 성분의 '아미라쥬주5mL'에 대한 품목(변경)허가 임상시험 실태조사에 돌입했다. 임상시험 실태조사(GCP 실태조사)는 의약품 허가 승인 직전 식약처가 임상 데이터의 신뢰성을 최종 검증하는 필수 최종 관문이다. 사실상 식약처가 제품 허가를 위한 본격적인 막바지 심사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제품은 바이오벤처기업 아미팜이 허가 신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미팜은 계면활성제 성분을 완전히 배제하고, 순수 대두포스파티딜콜린(PPC) 성분만으로 지방세포의 자연스러운 ‘세포자멸사(Apoptosis)’를 유도하는 독자적 조성물 기술을 개발했다. 과거처럼 세포를 억지로 괴사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기 때문에, 통증과 붓기를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반영구적인 지방 감소 효과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미팜은 턱밑 지방(이중턱) 환자 2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임상 3상 시험에서 약 73.7%의 높은 개선율을 입증하며 성공적으로 임상을 마쳤다. 이후 식약처에 정식 ‘국소 지방 감소제’로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현재는 제조업 허가(업허가) 절차도 동시에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리포빈주를 포함한 PPC 주사제들은 본래 간경변에 의한 간성혼수 치료제로 허가받은 전문의약품이었다. 그러나 미국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PPC 주사로 살을 뺐다는 소문이 알려지면서 일선 피부과·성형외과 등에서 턱밑 살이나 팔뚝 살을 빼는 오프라벨(허가 외 처방) 주사로 신드롬을 일으켰었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허가 효능이었던 간성 혼수에 대한 시판 후 효능 입증에 실패했고, 비만 주사 용도로 무분별하게 사용된다는 부정적 여론도 거세지면서 국내 시장을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때 미용 시장에서 사라졌던 PPC 성분이 안전성을 입증하고 정식 치료제로 돌아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식약처 실태조사가 순조롭게 마무리된다면 정식 품목허가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2026-06-10 06:00:48이탁순 기자 -
약 품절 시대 속 서울대병원 해법…“대체약 팝업 효과 확인”[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의약품 품절과 공급 중단이 일상화되면서 의료현장의 대체약제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대학교병원이 처방 단계에서 대체약제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처방 오류와 치료 지연을 줄인 사례를 공개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최은선 약사는 최근 한국병원약사회지에 게재한 '대체약제 정보제공 프로세스 개선에 따른 안전한 약물요법 시행' 논문을 통해 대체약제 추천 시스템 구축 과정과 운영 성과를 소개했다. 최근 몇 년간 의약품 수급 불안정은 병원가의 상시적인 문제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 원료의약품 수급 차질, 생산 중단 등이 이어지면서 품절과 공급중단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에 접수된 품절·생산중단 관련 공문은 2022년 345건, 2023년 308건, 2024년 254건, 2025년 313건에 달했다. 문제는 약품코드 종료와 대체약 도입이 빈번해지면서 의료진이 처방 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늘어나고 이 과정에서 처방 오류나 누락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는 점이다. 특히 병원은 기존에도 그룹웨어 게시판을 통해 대체약제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지만 진료 현장에서 실시간 확인이 쉽지 않았고, 의료진이 직접 대체약을 검색하는 과정에서도 원내·원외 처방 가능 여부를 즉시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에 서울대병원 약제부는 정보화실과 협업해 병원정보시스템(HIS)에 '대체약제추천' 기능을 새롭게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처방코드가 종료된 약제를 이전 처방에서 복사하려고 할 경우 자동으로 팝업창을 띄워 대체약제를 제시하고, 의료진이 해당 화면에서 바로 대체약을 선택해 처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입원·응급·외래 여부와 원내·원외 처방 상황 등 환자의 수진 정보를 반영해 실제 처방 가능한 약제만 맞춤형으로 노출하도록 구현했다. 품절약에 대한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처방 과정 자체를 지원하는 구조로 개선한 셈이다. 시스템 도입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최 약사에 따르면 2025년 10월 기준 대체 약제 추천 대상은 57품목으로 확대됐으며, 약품코드 종료 후 근무일 기준 24시간 이내 대체약 정보를 제공한 비율은 98.2%를 기록했다. 의료진 만족도 조사에서는 대체약제 추천 팝업을 활용해 처방한 비율이 87.5%로 나타났으며, 제공 정보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45점으로 집계됐다. 약제부는 처방 편의성 향상을 위한 추가 개선도 진행했다. 입원·응급환자 처방에서도 이전 식별코드를 활용해 신규 약제로 자동 연결되도록 기능을 보완했고, 제형이나 투여단위가 변경된 경우에는 과거 처방을 복사하더라도 현재 기준의 투여단위가 자동 반영되도록 전산 로직을 수정한 것. 특히 이번 개선 활동은 대체약제 선정 기준을 체계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 최 약사의 설명이다. 서울대병원은 타 병원 사례와 의료진 의견을 반영해 ▲동일 성분·제형·함량 ▲동일 성분·제형 ▲동일 성분 ▲유사 효능 순으로 대체약제를 추천하는 원칙을 마련했다. 아울러 기존 139개 분류, 2573개 약품코드로 운영되던 동일 효능 의약품 목록을 전면 점검해 154개 분류, 2712개 약품코드 규모로 확대했다. 연구진은 "품절 및 공급중단 약품 증가로 인해 대체약제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오더 발행 단계에서 대체약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처방 지연과 누락을 줄이고 환자 안전 확보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2026-06-10 06:00:46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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