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실수 등으로 약국에서 간혹 발생하는 환자와의 실랑이에 약사들은 두 손을 들어버리기 일쑤이다.

이같은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천지역 약사 195명은 지난달 25일 L사의 약화사고보험에 단체로 가입했다.

이 보험은 연 보험료가 3만원으로 인천시약사회가 단체가입을 추진해왔으며, 최종 가입신청을 마감하고 지난달 25일부터 향후 1년간 약화사고 등에 대해 보장하게 된다.

보장내용은 단순한 조제실수로 발생한 약화사고로 인한 환자와의 합의금 등을 보장범위(1인당 2000만원, 사고 1건당 1억원) 내에서 지원하게 되며, 약국 업무 중 상해로 인해 사망할 경우는 7000만원, 후유장애 발생시 5000만원을 보장하게 된다.

약국내 강력범죄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수습지원금으로 위로금 100만원을 보장받는다.

특히 약화사고 발생시 L사 보상팀에 전화를 하면 사고접수 및 처리, 보상, 합의까지 일괄 처리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약사가 환자와 실랑이를 벌이지 않고서도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약화사고보험을 인천시약 차원에서 추진한 조상일 부회장은 1일 데일리팜과의 전화통화에서 “보험 단체가입으로 약사들이 약화사고 부담에서 벗어나 조제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자와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고, 환자의 보건소 고발을 통한 행정처분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최근 서울 관악구에서 발생한 사건에서처럼 연 3만원으로 약사들이 약화사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기도약사회와 광주광역시약사회에서도 인천시약의 단체보험에 관심을 보여, 관련된 자료를 제공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광주시약도 최근 약화사고보험 단체보험 가입을 위해 인천시약의 L사의 보험과 H사의 보험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기도도 내년 상반기에 단체보험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보험에 가입한다고 해서 조제실수로 인한 약화사고에 대한 형사처벌이나 행정처분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닌 만큼 가능한 약화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일선 약국가는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