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대한약사회장의 선거대책본부가 중대약대 동문회가 제시한 단일화 방안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며 조찬휘 서울시약사회장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24일 김구씨의 선대본부장을 맡은 조택상 본부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김구측 선거캠프는 다른 양보를 통한 경선 룰에 대한 재합의 절차를 이행할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으며 재합의에 응할 의사도 전혀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조 회장이 경선의 유불리를 따지며 새로운 경선룰을 요구하는 것은 다른 경선주자에게 또 다른 양보를 요구하는 것이고 단일화를 위한 동문 회장단의 피 눈물 나는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후보 단일화에 대한 동문들의 여망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구 선본측은 중대약대 동문회에 대해서도 조 회장이 단일화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등 단일화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선본측은 김구 회장이 중대약대 동문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각서까지 공개하면서 조 회장측의 후보 단일화 참여를 강하게 요구했다.

특히 조 본부장을 비롯한 김구 선대본부측은 조 회장이 단일화 방식 가운데 일반 여론조사는 동문회 정관에 규정되지 않은 것으로 김구 회장측이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는 것을 의식해 이를 강하게 항변했다.

이미 동문회가 회장단 회의를 통해 후보 단일화 방식의 결정을 윤대봉 회장에게 일임키로 결정했으며 정관 역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후보를 선출토록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식은 명시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조 본부장은 "일반 여론조사가 단일화 방안에 포함된 것은 정관을 어긴 것도 아니며 원칙을 훼손시킨 것도 아니다"며 "오히려 특별위원회 경선과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야 할 것을 우리 쪽에서 양보해 60%와 40%로 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구 선본측은 오히려 조 회장측이 특별위원회 경선과 여론조사 병행을 상당부분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막바지에 이르러 이를 뒤집었다는 주장을 폈다.


김구 선대본부의 고문을 맡은 권혁구 전 중대약대 동문회장도 "김구 회장이 각서에 합의할 당시에는 조 회장도 단일화 방안에 찬성한다고 했다"며 "그러나 조 회장의 입장이 갑자기 돌변해 후보 단일화에 이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구 선본의 공동고문을 맡은 유정사 직전 중대약대 동문회장은 다만 "동문회 차원의 후보 단일화가 중대만의 선거를 위한 움직임은 아니다"며 "좀 더 열심히 약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을 동문회가 후보로 내세우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구 선본측은 오는 26일까지 조 회장측이 단일화 참여에 대한 입장을 밝혀 줄 것과 함께 동문회 회장단도 신속히 단일화 작업을 마무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김구 회장측의 주장에 대해 조 회장측은 여전히 이번 단일화 방안은 특정 후보의 요구에 의해 원칙을 벗어난 채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조 회장은 "동문회의 정관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단일화를 시도한다면 찬성한다"면서도 "이번 단일화 방안은 특정 후보의 요구에 의해 변질돼 여론조사를 병행한다는 조건으로 준비를 하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반박했다.

조 회장은 "한쪽에서 유리한 방안을 내놓고 참여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