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4] 대한약사회장 선거 후보 등록

중대약대 동문회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김구 대한약사회장과 조찬휘 서울시약사회장 간의 갈등이 확산되면서 동문회 차원의 단일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중대약대 동문회는 오는 29일 윤대봉 동문회장과 김 회장측 대표, 조 회장측 대표의 3자 회동을 통해 다시 한번 입장차를 조율한다는 계획이지만 단일화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극적인 합의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구-조찬휘, 후보 단일화 놓고 갈등 격화


26일 중대약대 동문회에 따르면 한 때 김구 회장의 합의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심으로 모았던 후보 단일화 작업이 김 회장과 조 회장의 입장 차이로 시간이 흐를수록 결렬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21일 단일화에 합의한 김 회장은 특별위원회와 일반 여론조사를 각각 60%와 40%씩 반영하는 기존 단일화 방안의 수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조 회장은 기존 안의 수정없이는 단일화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김구 선거대책본부측이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 회장의 후보 단일화 참여를 촉구하고 나서자 조찬휘 선거대책본부는 26일 동문회 규정을 준수한 새로운 단일화 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으로 맞대응하는 양상을 보였다.

현재 조찬휘 선본측은 단일화 방안의 한 축인 특별위원회 구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회장단 회의 참석범위인 상임이사와 동문회 기수별 회장, 감사, 지부 및 분회장들을 포함시켜 300여명으로 구성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여론조사 역시 타 대학을 포함시키지 않고 중대약대 동문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동문회에 전달했다.

일반 여론조사가 진행될 경우 타 대학 동문회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은 중대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조작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현직 약사회장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김구 회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조찬휘측 유영후 본부장은 "정관에도 없는 일반 회원 여론조사를 단일화에 반영하려는 행위는 현직의 프리미엄과 유명세를 이용하려는 김구 캠프의 노골적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유 본부장은 "힘들게 참여한 동문후보 단일화 작업이 특정 후보의 선거 전략으로 격하되는 현재의 상황으로 보면서 과연 이런 단일화 작업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회의가 앞선다"고 말했다.

반면 김구 선본측은 이미 김 회장이 후보 단일화 방안에 합의한 상황에서 조 회장이 수정안을 제시한 것은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기 위한 명분 쌓기에 지나지 않다는 주장으로 조 회장측을 압박하고 있다.

김구측 조택상 본부장은 "김구측 선거캠프는 다른 양보를 통한 경선 룰에 대한 재합의 절차를 이행할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으며 재합의에 응할 의사도 전혀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못박았다.

조 본부장은 "조 회장이 경선의 유·불리를 따지며 새로운 경선룰을 요구하는 것은 다른 경선주자에게 또 다른 양보를 요구하는 것이고 단일화를 위한 동문 회장단의 피 눈물 나는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후보 단일화 놓고 중대약대 동문회 양분 조짐

후보 단일화를 놓고 김 회장측과 조 회장측의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중대약대 동문회까지 지지 인사에 따라 양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중대약대 동문회의 내분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동문회가 더 이상 단일화에 관여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조찬휘 선본측은 단일화위원회에 윤대봉 회장과 함께 공동 위원장을 맡은 권혁구 고문이 중립 약속을 어기고 김구 선본측에 참여하면서 김 회장에게 유리한 단일화 방식이 만들어 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찬휘 선본측 유영후 본부장은 "권혁구 고문은 절대중립을 지키겠고 약속하고 후보단일화위원회 위원을 맡았음에도 김구 후보 캠프의 고문으로 활동하는 이중적이고 기만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윤대봉 동문회장까지 나서 권혁구 고문이 동문회를 기만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면서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동문회의 내홍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윤 동문회장은 "권 고문이 김구 선본측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밝혔으면 단일화 방안을 함께 만들자는 제안을 했겠느냐"며 "권 고문에게 속은 것"이라고 털어놨다.

반면 김구 선본측은 오히려 윤 동문회장이 조 회장을 지지하면서 기존에 만들어진 단일화 방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토해냈다.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김구 선본측 조택상 본부장은 "윤 동문회장이 조 회장을 지지한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며 "종결돼야 할 문제가 아직도 마무리가 안된 것은 현 동문회장의 결단력 부족 때문"이라고 동문회장을 겨낭한 발언을 한 바 있다.

29일 후보 단일화 당사자 3자 회동…"조율 안되면 동문회 중립"

이에 중대약대 동문회는 오는 29일 윤 동문회장과 김 회장측 대표, 조 회장측 대표가 참여하는 3자 회동을 통해 입장차를 조율한다는 계획이지만 큰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 단일화가 한 쪽의 약사회장 선거 출마 포기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양측의 입장을 모두를 만족시키는 단일화 방안을 찾기는 쉽지않기 때문이다.


특히 약사회장 선거 후보 등록일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동문회가 나서 후보 단일화의 성과를 거두기에는 이미 시한을 넘긴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지도 흘러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대약대 동문회 차원의 후보 단일화 추진의 중심에 서 있는 윤 동문회장까지 단일화 중단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김 회장과 조 회장 간의 후보 단일화는 더욱 힘을 잃어가고 있다.

윤 회장은 "29일 양측을 다시 만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차를 조율해 볼 것”이라면서도 "양 진영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동문회가 관여하지 않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최악의 경우 후보 단일화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동문회는 중립을 지킬 것"이라며 단일화 실패를 염두한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