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대한약학회장 선거에서 기호 2번 정세영 후보(54, 경희대 약대 교수)가 당선됐다.

특히 이번 선거는 약학회 사상 최초의 직선제로 치러졌다는 점에서 정 당선자는 대의원이 아닌 회원들의 투표로 당선된 첫 번째 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8일 손의동, 정세영, 함원훈 후보의 3파전으로 진행된 47대 약학회장 선거 개표 결과, 정 후보는 전체 유효투표 547표 가운데 40% 가량을 득표해 각각 30%대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한 함원훈 후보(기호 3번)와 3위 손의동 후보(기호 1번)를 따돌리고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직선제로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유권자 670명 가운데 547명이 투표에 참여해 81.6%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신임 약학회장에 당선된 정 후보는 핵심공약이었던 산·한·연·관이 하나되는 약학회, 회원들이 소속감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는 약학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후보는 내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2년 동안 약학회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정 당선자는 "이번 선거는 약학회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선거였다"며 "회원들에게 제시했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2년 동안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약학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직선제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각 후보 진영의 요구를 이유로 당선자 외에 정확한 득표율이나 순위 등을 일체 공개하지 않아 상당한 아쉬움을 남겼다.

약학회, 투표율 82%에 "직선제 의미 살렸다"…선거규정 손질 시급

약학회는 개표 결과보다는 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직선제 선거가 82%의 투표율로 마무리 된 것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자칫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저조해 투표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1년여 동안 공 들여 준비한 직선제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약학회 김영중 회장은 "직선제 선거에서는 회원들이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며 "높은 투표율은 학회에 대한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직선제 실시에도 불구하고 약학회가 기존 관행을 중시한다는 차원에서 선거 과정에 불거질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차단할 수 있는 장치를 명확히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은 시급히 개선돼야 할 대목이다.

비록 학회 차원의 선거라고 하더라도 직선제의 특성 상 선거운동 기간 동안 과열, 혼탁선거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선거규정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약학회 집행부 역시 이 같은 문제를 인정하면서 선거규정에 대한 손실에 들어갔다는 입장이다.

약학회 정규혁 사무총장은 "최초 직선제 선거를 진행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선거 관련 규정 보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