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물품 겨냥한 화이자 가격정책에 관심 쏠려
한국화이자가 종합비타민 '센트룸'을 건기식으로 수입, 공급한다는 입장을 밝힌 후 건기식 시장 경쟁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업체들은 화이자의 제품 수입 시기는 물론 가격 정책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주요 유통경로가 마트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화이자가 저가 정책을 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화이자는 지난달 25일 '센트룸실버' 여성용, 남성용 두 품목인 '센트룸실버포우먼', '센트룸실버포맨'의 샘플을 수입해 허가 작업에 착수했다.
건기식 수입 허가 기간을 생각하면 올해 하반기 내에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 센트룸이 마트나 온라인에서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건기식 업체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가 이미 한국시장에 많이 진출해있지만, 화이자 만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있는 건식 멀티비타민이 없었다"며 "센트룸 건기식 전환이 현재 비타민을 주력으로 한 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화이자가 무엇보다 해외 직구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건기식으로 전환한다고 취지를 밝힌 만큼, 가격 정책이 성패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트에서 판매될 가능성을 점쳐 봤을 때 가격은 미국 현지 가격만큼은 아니어도 한국에서 해외 직구로 구입하는 제품 만큼의 가격 경쟁력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의 한 약사는 "소비자들이 해외직구가 저렴하다고 무조건 선호하는 건 아니다"라며 "센트룸이 직구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가격대여도 소비자들은 배송비와 배송 기간을 감안해 직구가 아닌 마트에서 바로 구매하는 쪽을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건기식 업계의 시선도 비슷하다. 이전에는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던 고가의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해외직구와 경쟁할 만한 가격대를 가져갈 수 있다면 센트룸의 건기식 전환에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가격에 들여와도 허가에 드는 비용, 마트 수수료 등을 계산하면 기대만큼 저렴하게 판매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한국화이자가 취하는 마진을 최소화해 박리다매 전략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직구라는 소비 패턴이 제품의 전통적인 수입·판매 경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센트룸의 성패에 따라 비슷한 다른 제품도 영향을 받을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정혜진 기자(7407057@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