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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투표'의 힘…약사회 선거 판도를 바꾸다
기사입력 : 18.12.15 06: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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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친추가
투표율 높이고 비용은 낮추고...당락 좌우하는 주요 변수 작용



선거규정이 대폭 개정되면서 이전 선거에는 없던 장면이 다수 연출됐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온라인투표 도입'. 온라인투표는 선거의 판도를 바꿀 만큼 영향력을 미쳤다.

13일 개표장에서는 1만 장이 넘는 우편투표 용지를 모두 개표하고도 당선인을 지목할 수 없었다. 9200표 가까운 온라인투표 결과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약 4시간에 걸친 우편투표 용지 개표작업이 끝난 후 새벽 1시가 가까운 시각, 선거관리위원 2명이 각자가 가진 키값을 중앙선거관리시스템 'K-vote'에 입력했고, 복수의 키 값이 확인된 후에야 온라인투표 결과가 공개됐다. 9000여명의 표심이 누구를 지목했는지 공개된 순간이었다.

 ▲13일 개표현장에서 선관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온라인투표 개표를 위해 키값을 입력하고 있다.


온라인투표로 '당선자'가 교체된 선거

유권자 3만 명이 넘는 대한약사회장 선거만 놓고 보면 온라인투표와 우편투표의 판세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편투표와 온라인투표 결과가 거의 같은 비율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선된 김대업 후보는 우편투표수 1만98표 중 5828표를 받아 우편투표에서 57.7%의 득표율을 보였다. 아울러 온라인 투표수 9190표 중 5304표를 받아 득표율 57.7%를 기록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에게서 동일한 지지를 받은 셈이다.

대한약사회장 선거의 투표 수는 3만 건이 넘어가 넉넉한 표본이 존재하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거의 동일한 판세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지부 선거는 달랐다. 지부 선거는 통계 표본으로 작용하는 투표자 수가 1000~4000여 명밖에 되지 않았던 만큼, 우편투표의 격차를 온라인투표가 만회하며 '역전승'이 연출됐다. 서울과 부산에서 우편투표 결과를 온라인투표가 뒤집는 사례가 발생했다.

부산의 변정석 후보는 우편투표에서 최창욱 후보에 20여표 차이로 뒤졌으나 온라인투표에서 앞질러 14표 차이로 당선됐다.

특히 서울시약 한동주 당선자는 우편투표 개표가 끝날 때까지 24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온라인투표에서 160여표를 앞지르며 결과적으로 135표를 앞서 승기를 잡았다. 당선자 얼굴이 바뀐 것이다.

추락하던 투표율을 끌어올린 온라인투표

뿐만 아니다. 온라인투표는 투표 참여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직선제를 도입한 제33대 선거 이후 투표율은 36대(2009년)를 제외하면 계속해서 하락세였다.



투표율은 2003년 제33대 회장선거에서 78.6%를 기록한 후 조금씩 감소했고 지난 2015년 38대 선거에서 59.9%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 투표율을 보였다.

온라인투표 도입은 투표율을 소폭이나마 끌어올리는 데에 기여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번보다 0.8%p 증가한 60.7%의 투표율을 보였다. 역대 최다 유권자인 3만1785명 중 1만9286명이 참여한 것이다.

그러나 우편투표와 온라인투표 참가율을 비교하면 온라인 참가율은 배가 넘는다. 우편투표 대상자 2만2040명 중 45.8%(1만98명)가, 온라인투표 신청자 9745명 중 94.3%(9190명)가 참가했다.

물론 선거에 처음부터 관심이 있는 적극적인 유권자가 온라인투표를 신청하고 투표에도 참가했기 때문에 두 투표율을 직접 비교하긴 어렵다. 그러나 온라인투표의 편의성이 높아 지금까지 계속 떨어지기만 하던 투표율을 붙잡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비용 절감, 개표시간 축소, 무효표 '0'...경제성에서 압도적

아울러 온라인투표의 장점인 선거비용 절감, 개표시간 축소 등 '경제성'은 우편투표를 압도한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온라인투표에 드는 비용은 유권자 1인 당 약 400원. 우편투표 용지를 등기로 발송하고 투표지를 다시 받는 회송 비용이 2000~3000원에 이른다는 점을 보면 온라인투표는 이 비용의 1/6 밖에 되지 않는다.

이번 선거를 놓고 봤을 때, 온라인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를 9190명 당 2000원 씩 우편물 회송 비용을 절감했다고 가정하면 1800여만원의 선거비용을 감축한 셈이다.

 ▲우편투표 개표 현장


물론 온라인투표를 위한 대행업체 수수료와 각종 안내 문자 발송비용을 따져보면 변수가 있지만, 우편투표 비용에 비할 수는 없다.

또 개표할 투표지의 30%가량이 온라인투표로 대체되면서, 개표에 걸리는 시간 역시 최소 2시간 이상 단축됐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온라인투표의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다음 선거에서는 우편이 아닌 온라인투표를 기본으로 하되 불가피한 유권자만 신청을 받아 우편투표지를 발송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법 하다"고 설명했다.
정혜진 기자(7407057@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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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폐는 정리하고
    18.12.16 19:37:40
    0 수정 삭제 2 0
  • 근혜와 순실. 그들이 해온 적폐들을 온 국민이 촛불을 들고 역사를 새로이 썼듯 약사사회도 그렇게해야 합니다. 특히 순실이가 있다는데 그런 적폐를 그냥 두어서는 안돼죠. 당선자는 그런 간사하고 자신만 위한 이는 반드시 척결하기 바랍니다. 개혁하길 기대합니다.
    18.12.16 18:53:45
    0 수정 삭제 5 0
  • 선거운동 기간만 길어지고 문자에 전화에 회원들은 고통입니다
    온라인투표 선거기간 끝나고 바로 시행되면 좋겠습니다
    18.12.16 12:12:49
    0 수정 삭제 2 0
  • 문자공해로 불릴만한 투표문자. 심각햇씁니다
    밥븐 와중에 올린 진동들 ..

    어떻게 하루를 안거르더니..
    18.12.16 08:27:32
    0 수정 삭제 2 0
  • 조순실이가 김대업 후보의 당선을 본인이 결정적으로 도왔다고하면서 또 들러붙을 겁니다.

    김대업 당선자는 알아서 잘 판단하시어 그 혓바닥에 넘어가서는 안되겠습니다.
    18.12.15 19:45:26
    0 수정 삭제 8 0
  • 온라인투표 신청자는 적극 투표참여자로 분류되고 차기 회장 후보는 온라인신청자 명단을 파악하여 이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겠다. 40퍼센트 기권자를 상대로 힘든 선거운동하느니...그나저나 명단을 파악 할수는 있을랑가 몰라..참조하시길...
    18.12.15 11: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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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 온라인투표의 힘…약사회 선거 판도를 바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