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올 약사국시 '산업약학' 어려웠다...체감난이도 상승
기사입력 : 20.01.23 06:20:33
4
플친추가

수험생들 "평소 접하지 못 했던 유형 출제…계산문제 까다로워"

내달 14일 최종합격자 발표...응시률 98.3%

 ▲22일 약사국시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시험실에서 1교시를 준비하고 있다.


[데일리팜=김민건 정흥준 기자] "생명약학은 지엽적인 문제가 많았고 산업약학, 임상·실무약학은 계산 문제 등 새로운 유형 출제로 작년보다 어려웠다."

22일 약사가 되기 위한 마지막 과정인 제 71회 약사국가시험(이하 약사국시)이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동시 실시됐다. 예년보다 따스한 날씨 속에 연세대와 이화여대, 숙명여대 약대 등 10개 학교는 서울 중구 소재 한양공업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봤다.

시험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5분까지 치러졌으며 총 4개 과목에 350 문항(객관식)이 출제됐다. 과목당 문항은 1교시 생명약학 100문항(90분), 2교시 산업약학 90문항(85분), 3교시 임상·실무약학 77문항(75분), 4교시 보건·의약관계법규 20문항(75분) 등으로 1문제당 1점이 배점됐다.

올해 약사국시 체감 난이도를 묻는 질문에 수험생들은 대체적으로 "작년보다 난이도가 높았다"고 답했다.

1교시는 작년과 체감 난이도는 비슷했지만 지엽적인 문제가 많아 확실히 알지 못 하면 답을 고르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2교시 산업약학과 3교시 임상실무약학(약물치료학), 4교시 사회약학·품질관리학은 계산이 필요하거나 생소한 유형 문제가 많아 쉽게 답안을 선택할 수 없었다는 평이 많았다.

평소 공부했던 부분에서 더 깊은 수준을 요구하거나 처음 보는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 했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말이다.

 ▲22일 오후 4시 30분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1교시 평이했지만 지엽적...2교시, 계산 문제에 당황"

국시원은 지난 3년간 난이도를 올리며 약사국시 합격률을 93%에서 90%대로 낮췄다. 올해 수험생들이 체감한 난이도는 작년에 비해 높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1교시 생명약학은 대체로 평이했지만 일부 고난이도 문제로 어려움을 느낀 수험생이 많았다. 2교시 산업약학은 계산 문제가 다수 있어 수험생들이 느끼기에 난이도가 올랐다는 평가다.

경희대 한 학생은 "대체로 작년보다 난이도가 올랐다는 느낌"이라며 "1교시에선 다른 과목보다 생화학 난이도가 높았고, 지엽적인 문제가 많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동국대 학생은 "확실히 모르면 틀릴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며 "1교시 생화학과 예방약학에서 어려움을 느꼈고, 2교시도 계산 문제가 어려워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삼육대 학생은 "2교시 중 물리약학은 과거엔 정의를 물어보는 문제가 많았는데 올해는 응용문제가 많아 시간이 부족했고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작년 약사국시에서도 산업약학은 특히 까다로웠던 과목으로 꼽혔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에는 새로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반면 올해는 계산 유형으로 어려웠다.

이화여대 한 학생은 "산업약학에서 계산 문제가 많아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차의과대 학생도 "전과목이 어렵긴 했지만 계산 문제가 많았던 2교시 시험이 가장 어려웠다"며 공감했다.

 ▲22일 오후 4시 30분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시험장을 나서며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임상·실무약학, 생소한 유형 등장 "까다로웠다"

3교시 임상·실무약학에서는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유형이 출제돼 문제풀이가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문항수는 77개로 제일 적었지만 수험생들이 가장 어렵다고 느낀 과목이었다.

이화여대 한 학생은 "전반적으로 어려웠지만 3교시 임상‧실무약학(약물치료학)에서 평소 보지 못한 문제가 나왔다"고 했다. 강원대 한 학생도 "약치가 어려워 한 번에 답을 고를 수 없었고 헷갈리는 문항도 많았다"고 했다.

복수의 경희대 학생도 "4교시에 본 임상실무약학2 과목의 사회약학, 품질관리학은 작년 난이도 보다 훨씬 높았다"며 "계산 문제와 함께 도표·회계 등 기존 유형을 탈피한 경우가 다수였다"며 새로운 출제 방식에 당황스러움을 나타냈다.

이대 한 학생은 "계산 문제가 유독 많았던 4교시가 어려웠다"며 "공부 할 때 계산보다 보험 쪽을 많이 봤었는데, 시험에선 한 문제당 2개 이상을 계산해야 하는 문제도 꽤 됐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시험 잘 봤냐며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다른 이대 학생도 "지문이 길었고 평소 나오지 않았던 문제가 있었다"며 평소 공부 수준을 벗어난 문항으로 어려웠다고 했다. 차의과대 한 학생은 "과목 특성상 계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많이 나왔다"고 했다.

4교시 중 법규는 작년과 유사한 난이도였다는 평이 많았다. 다만 매년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과목이어서 올해도 일부 학생은 과락을 우려했다.

3~4교시가 제일 어려웠다는 경희대 한 학생은 "4교시 약사법은 애매한 보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삼육대 학생도 "법규는 한 번에 눈에 들어오는 답이 많이 없었고, 풀고 나서도 찝찝한 문제가 많았다"며 "과락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약사국시 출제 위원회는 올해 난이도 조정에 오랜시간 공들여 왔다. 작년 난이도가 높았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를 구분해 변별력을 높인 것이다. 약학교육협의회 한균희 이사장은 "작년 시험에서 산업약학은 과목 자체가, 임상은 지문이 길어 어려웠다"며 "오랫동안 고민해 문제간 변별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약사국시 응시자는 2162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했다. 결시자는 36명으로 응시율은 98.3%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약사국시 응시자는 2017년 1996명에서 2018년 2017명, 2019년 2106명으로 증가세다.

이번 시험도 서울이 1194명(한양공고 665명, 신도림중 529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대전 289명, 광주 234명, 부산 210명, 대구 199명 순으로 따랐다. 결시자는 서울이 25명(한양공고 5, 신도림중 20)으로 많았고 그 다음 대전(5명), 광주(3명), 부산(2명), 대구(1명) 순이었다.'

국시원은 오는 2월 14일 홈페이지와 휴대폰 SMS 문자메시지 등을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김민건·정흥준 기자(kmg@dailypharm.com)
글자크기 설정
가나다라마바사
가나다라마바사
가나다라마바사
  • 제발 피트 수준으로 내지말고 예전 수능체제 약대인들 약시처럼 바꿉시다

    이게 시험입니까?
    20.01.26 18:08:09
    0 수정 삭제 0 7
  • 과락 부활시켜라
    20.01.25 13:01:06
    1 수정 삭제 1 8
  • 서울/경기가 절반 이상이네요
    20.01.23 09:51:35
    0 수정 삭제 3 1
  • 특강자료 얼핏 본거랑 시험이랑 똑같이 나오던데
    그렇게 범위가 넓은 시험인데
    당연히 특강 내용을 모르면 틀리겠지요
    특강까지 봐놓고 어렵다고 느껴지면
    그건 그냥 약사의 자질이 없다고 봐요ㅎ
    합격률 보면 아실거에요ㅎㅎ
    이건 뭐 말이야 방구야 ㅋㅋㅋㅋ
    20.01.23 08:51:03
    0 수정 삭제 10 98
0/300
 
메일보내기
기사제목 : 올 약사국시 산업약학 어려웠다...체감난이도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