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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바이오시밀러 안방시장서 고군분투...점유율 8%
기사입력 : 21.02.26 12: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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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토픽] 다베포에틴 알파 성분 2세대 빈혈치료제 작년 매출 241억...5% 하락

'네스벨' 매출 19억...오리지널 '네스프' 221억원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종근당이 새롭게 진출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고가 전략을 앞세워 국내 빈혈치료제 시장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냈지만 점유율은 8%에도 미치지 못했다. 바이오시밀러 진입으로 오리지널 제품의 약가가 인하되면서 시장 규모도 소폭 내려앉았다.

26일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종근당의 '네스벨'은 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보다 115.8% 상승한 규모다. 지난해 누계매출은 19억원으로 발매 첫해보다 6.6배 늘었다.

'네스벨'은 '다베포에틴 알파(Darbepoetin α)'를 주성분으로 하는 2세대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종근당은 지난 2018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만성신부전환자의 빈혈 ▲고형암의 화학요법에 의한 빈혈 등 오리지널 '네스프'와 동일한 적응증을 허가 받으면서 세계 최초로 네스프 바이오시밀러의 상업화하는 성과를 냈다.

작년 9월 종근당이 '네스벨' 발매에 나서면서 국내 2세대 빈혈치료제 시장은 '네스프' 독점체제에서 2개 제품의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네스프'는 일본 쿄와하코기린과 미국 암젠이 개발한 제품이다. 국내 판권은 한국쿄와하코기린이 보유하는데, 지난 2018년 9월부터 보령제약이 코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보령제약이 의원급과 요양병원 영업마케팅을 담당하고 한국쿄와하코기린이 종합병원을 담당하는 구조다.



작년 4분기 오리지널 '네스프' 매출은 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0% 감소했다. 작년 누계 매출은 221억원으로 전년보다 11.0% 줄었다. '네스벨'과 '네스프' 2종은 지난해 241억원을 합작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등장한지 1년 여만에 전체 시장규모가 4.5% 축소한 셈이다. 작년 누계 매출 기준 '네스벨'의 시장점유율은 7.9%로 집계된다. 발매 첫해 1.2%보다 6.7%포인트 늘었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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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은 작년 4월 '네스벨' 프리필드시린지주 20·30·40·60·120mcg 5개 용량의 급여등재 절차를 완료했다. 당시 5종 모두 보험상한가를 오리지널제품의 80% 수준으로 책정하면서 정면돌파를 예고했다.

국내 약가제도에서 원칙적으로 바이오시밀러는 특허만료 전 오리지널의약품의 70%까지 보험상한가를 받을 수 있다. 2016년 10월부터는 '혁신형 제약기업·이에 준하는 기업·국내제약사-외자사간 공동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개발한 품목 또는 우리나라가 최초허가국인 품목 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품목'은 80%까지 보장된다. 바이오시밀러가 받을 수 있는 최고가격을 내세운 셈이다. 당시 통상적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업체들이 낮은 보험약가로 등재시켜 가격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네스프'가 작년 8월 용량별 보험상한가를 12.5% 자진 인하하면서 가격경쟁이 심화했다. 종근당도 같은 시기 '네스벨' 가격을 자진 인하했지만 인하폭이 적었던 탓에 오리지널 제품과 바이오시밀러 제품가격이 역전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이후 '네스벨'이 가격을 추가로 낮추면서 가격차등을 소폭 유지하고 있다. 2월 기준 '네스벨프리필드시린지주60'의 보험상한가는 2만8584원, 네스프프리필드시린지주60는 3만1760원이다.

종근당은 국내 시장을 넘어 '네스벨'의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2019년 9월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네스벨'의 일본 내 제조판매 승인을 획득하면서 해외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네스벨'의 일본 현지판매는 마일란 일본법인이 담당한다. 5500억원 규모의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향후 3조 6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 진출속도를 내겠다는 포부다.

작년 9월에는 다국적제약사 알보젠의 아시아지역을 담당하는 로터스(Lotus International)와 '네스벨;의 동남아 시장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대만, 태국 등지로 진출발판을 넓혔다. 종근당은 로터스에 '네스벨' 완제품을 공급하고 계약금과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을 받는 계약이다. 로터스는 대만,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3개국에서 '네스벨'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품목허가 후 해당지역에서 제품을 독점 판매하게 된다. 양사간 합의에 의해 계약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안경진 기자(kjan@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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