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곳 1인당 영업익 6419만원...셀트·삼바, 삼성전자보다 높아
휴젤·SK바사 등 바이오기업 생산성 1억원 상회
전통제약 중 대웅·동국 최대...JW중외·대원, 실적 호조로 생산성 급등
2022 제약바이오 결산 ⑮직원 1인당 영업이익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지난해 상장제약바이오기업 3곳 중 2곳의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고용 규모를 확대했는데도 실적 상승 폭이 더 커지면서 생산성은 더욱 높아졌다. 바이오기업들이 전통제약사보다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월등하게 높았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30곳의 1인당 영업이익은 6419만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매출액 상위 30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30곳의 직원 3만9179명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총 2조5147만억5226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제약바이오기업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2021년 7229만원에서 1년새 810만원 감소했다. SK바이오팜의 기술료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이다. SK바이오팜은 2021년 영업이익 1429억원에서 지난해 영업손실 1456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2885억원 감소했다. 2021년 일회성으로 발생한 기술료 기저효과다. SK바이오팜을 제외한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6838만원으로 전년 6893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휴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기업들의 직원 평균 영업이익이 전통제약사보다 높았다.
지난해 셀트리온의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2억734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3.7% 감소하면서 직원들의 생산성은 소폭 하락했지만 높은 생산성을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직원 1인당 2억136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에 비해 직원 수가 573명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80.4% 증가하면서 1인당 영업이익은 1억3551만원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전자(2억855만원)보다 1인당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휴젤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1억원을 상회했다. 휴젤은 직원 512명이 7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72명의 직원이 11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백신 위탁생산 실적의 감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생산성을 유지했다.
전통제약사 중 대웅제약 직원들이 가장 높은 생산성을 나타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직원 1인당 6445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직원 1644명이 10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동국제약, JW중외제약, 유나이티드제약 등이 직원 1인당 5000만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제약사들이 의약품 판매에 영업인력을 많이 투입하는 노동집약적 성격을 띠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기업보다 직원 수 대비 영업이익이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초창기 대규모 투자비용이 투입되지만 세포배양을 통해 완제의약품을 만드는 특성상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전통제약사들도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직원들의 생산성이 높아진 업체가 많았다.
제약바이오기업 30곳 중 19곳의 1인당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평균 3곳 중 2곳의 직원 생산성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JW중외제약은 2021년 직원 1인당 영업이익 2984만원에서 1년만에 5516만원으로 84.8%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JW중외제약의 직원 수는 28명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89.2% 증가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30.4% 뛰면서 1인당 영업이익은 1984만원에서 4213만원으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에스티팜, 안국약품, 유나이티드제약 등도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직원들의 생산성도 높아졌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중 일양약품, 제일약품, 영진약품, 신풍제약, 일동제약, SK바이오팜 등의 1인당 영업이익이 1000만원에도 못 미쳤다. 이중 제일약품, 영진약품, 신풍제약, 일동제약, SK바이오팜 등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천승현 기자(1000@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