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 대비 치매 진행 27% 지연
5년 내 연매출 1조원 이상 전망
▲레카네맙 제품 사진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블록버스터 후보로 꼽히는 에자이·바이오젠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카네맙'이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에자이는 지난 8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장애 및 초기 치매 치료를 목적으로 레카네맙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일본과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이뤄지는 세 번째 허가신청이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의 신경 독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용성 독성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이를 제거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한다. 앞서 레카네맙은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속승인을 받았다. 에자이는 정식 허가를 신청함에 따라 FDA는 9일(미 현지시간) 자문위원회를 개최한 후 내달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상용화에 실패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과 달리 레카네맙은 블록버스터 약물로 성장하리란 기대가 높다. 글로벌 학술정보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는 올해 초 발표한 '블록버스터 신약(Drugs to Watch)' 보고서에서 레카네맙은 2027년 예상 매출액이 10억2000만달러(1조320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허가 신청은 레카네맙이 초기 알츠하이머병에서 임상적 기능 저하를 감소시켰음이 확인된 Clarity AD 임상 3상 연구와 2b상 임상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Clarity AD 3상은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지닌 50~90세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레카네맙과 위약을 비교했다. 1차평가변수는 18개월 시점에서 임상치매평가척도(CDR-SB) 점수 변화다. 2차평가변수로는 ▲인지행동검사(ADAS-Cog 14) 점수 ▲PET을 통한 아밀로이드 축적량 변화 ▲알츠하이머병 종합점수(ADCOMS) 등이 설정됐다.
▲레카네맙-위약군 1차 평가지표 임상치매평가척도(CDR-SB) 점수 변화(자료: 바이오젠)
연구 결과 레카네맙은 18개월 시점에서 CDR-SB 점수 1.21를 기록해 위약 1.66 대비 기능 저하 속도를 27% 지연시켰다. 지연 효과는 빠르면 6개월 시점부터 나타났다.
주요 2차변수에서도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아밀로이드 PET 하위 연구에서 레카네맙군은 3개월 시점부터 뇌 아밀로이드 축적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ADAS-Cog14 평가 결과 인지기능 저하를 26% 늦췄다. ADCOMS 평가 결과에서도 18개월 시점에 질병 진행을 24%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정새임 기자(same@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