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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명분·실리 다잃은 약사회 비대면 진료 전략
기사입력 : 23.07.12 05: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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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강혜경 기자] 6월 1일 시행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의 계도기간이 벌써 절반 가량 됐다.

계도기간이라는 이유로 지침을 위반하는 각종 사례가 속출하면서 정부가 '계도기간 내라도 행정처분이 가능하다'는 지침을 뒤늦게 밝혔고, 늦은 감은 있지만 이달 들어 표면적으로는 비대면 진료가 안정화 단계가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비대면 진료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 내지 이용률이 떨어졌고, 초진 불가라는 원칙을 지키는 의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성사되는 비대면 진료 건수 역시 종전 대비 대폭 줄었다는 게 여러 플랫폼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 빚어지고 있는 일련의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보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바로 비대면 진료, 약 배달에 대한 대한약사회의 제스처다.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최종안이 발표된 지난 5월 30일로 돌아가 보자.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은 "정부가 시범사업 추진을 확정, 최종 발표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선 1인 시위는 거두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다. 시범사업 추진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대 입장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시범사업을 강행하는 상황에서 아무 준비 없이 회원 약사들의 피해를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며 "여러 복안을 준비했고, 정부와의 지속적인 논의 과정도 거쳤다"며 "약사회는 회원 권익을 최우선에 두고 일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협의를 진행하며 회원 약국에 더 좋은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기자간담회를 자처했다.

공적전달시스템(PPDS)과 관련해서는 "다른 보건의료 단체들과의 공조 범위를 벗어나려는 것이 아닌, 약사 회원 권익 보호를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의약단체와 플랫폼 대응에 공조해 나가겠다"며 가입을 독려했다.

'PPDS만 가입하면 개별 플랫폼에 가입할 필요 없이 환자가 약국을 지정해 보낸 비대면 방식의 처방전이 자동으로 약국에 전달된다'고 홍보한 결과 1만3000개 약국이 PPDS에 가입했고 현재 일부 약국이 관련 처방을 수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유감이다. 회원들의 피해를 지켜볼 수 없어 복안 중 PPDS를 가동하게 됐다. 의약단체와 공조하며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예의주시하겠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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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DS와 민간 플랫폼인 굿닥 연동 첫 날 발행된 처방은 10여건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지침을 준수하다 보니 비대면 진료 요청 건수 자체가 1/10로 줄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었다. 하지만 일주일 뒤인 10일 대한약사회는 "10건 정도에 그쳤던 처방전달 건수가 일주일 사이 6배 성장한 60건 이상까지 도달했다"며 "이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과 처방전달시스템의 연동이 성공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순항'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처방전달시스템이 단순 비대면 진료 처방전 전달 기능을 넘어 민간 플랫폼의 처방의약품 배송 중단 유도와 같은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공식화했다.

30개가 넘는 플랫폼이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고작 1곳과 연계해 약국으로 처방전이 전달되는 시스템을 놓고 약사회가 자화자찬하자 회원들의 반감 역시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굿닥 이외에 다른 플랫폼은 미동 조차 없는 상황이다.

약사회가 민간 플랫폼을 홍보해 주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면치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대한약사회가 의협, 치협 등과의 공조 체계인 올바른플랫폼연대(이하 올플연)에서 탈퇴하자 일선 약사들 역시 약사회의 의중을 알기 어렵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올플연은 '약사회가 PPDS를 만들고 민간 플랫폼을 연동시키는 형태로 간 이 구조는 올플연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올플연이 갖고 있는 기본 원칙을 벗어난 것이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약사회는 어떤 명분과 어떤 실리를 얻었나. PPDS를 켜둬야 한다는 안내에 대다수 약국이 일주일 간 허탕을 치고 있다.

여전히 민간 플랫폼을 통한 선 넘는 진료와 약 배달이 이뤄지고 있다. PPDS가 회원 약국에 어떤 피해를 막아줬으며, 어떻게 권익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약사회의 설명이 필요하다.
강혜경 기자(khk@dailyphar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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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은 비대면처방전이 올플연 활동과 별개로 나온다는 것이고, 30개 난립 업체중 한두업체만 살아남을 것이고, 그때 쯤이면 갑질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 방지를 위해 어떤 식이든 대안은 필요하다는 것.
    23.07.13 16:29:51
    0 수정 삭제 0 0
  • 원칙을 지키고 회원들의 권익증진을 도모했다
    그래도 회원들의 비판에 겸허하게 나서는데
    약사회는 원칙을 저버리고 플랫폼 만들어 민간에 종속시키고
    회원들의 위상을 깍아내렸다
    60건을 홍보하는 60건 최광훈
    23.07.13 08:44:17
    0 수정 삭제 3 0
  • 이필수 의사협회 회장은
    "시대적 흐름이나 국민 니즈가 변하기 때문에 정말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차선책으로 회원 피해를 최소화시키고, 그 가운데서 회원 권익과 실리를 찾을 수 있는 유연성이 협회와 회원에게 도움이 된다"
    23.07.12 20:47:13
    0 수정 삭제 0 0
  • 명분은 민간플랫폼의 문제점을 부각시켜 그 피해를 막는다.
    실리는 비대면 진료를 핑계로 하는 약배송을 막는다.

    약사회의 ppds는 올플연 탈퇴로 명분도 잃고
    30개 민간 플랫폼 업체중 29개가 약배송을 하고 있고
    그나마 제휴한 굿닥도 7월 한달은 약배송을 하고 있다니
    실리도 없고..

    기자말이 틀린게 하나도 없구먼
    23.07.12 13:27:40
    0 수정 삭제 12 1
  • 죽도 밥도 아닌듯 한데
    달리 할수 있는것도 없었고
    반대만 힐수 있었는데
    그것이 대안은 아니었고
    쓰나미가 올지는 기다려봐야
    23.07.12 13:17:15
    0 수정 삭제 1 0
  • 대약내부, 집행부 뭐 지금 약국 운영을 제대로 할까? 이미 약국으로 다 얻을 거 얻어냈던 사람들이지 뭐.

    내가 못하면 너도 못하게 할거야 하는 마인드로 좀먹어간 약사들
    어째 이번에는 그래도 1만 명이나 넘게 가입했더라.
    진짜 본인들에게 공정하게 처방전이 넘어올 줄 알았던거야?
    어떤 규칙으로 분배되는지도 정확히 모르면서??

    플랫폼 안에는 감시장치가 있었어, 적어도 이용자가 눈을 뜨고 보고 있었지. 이거는 대약-약정원이 친한 약국 꽂아주기하면 어떻게 막을래? 이름난 테크회사가 만든 것도 아니고? 외주나 주면서 급급했겠지.
    23.07.12 11:59:14
    0 수정 삭제 5 1
  • 비대면진료 건수 일 60건 ... 자화자찬 기사에 웃고 지나갈께요.
    참 대단하신 약사 선배님들이시네요. 부끄럽네요.
    23.07.12 11:56:41
    0 수정 삭제 9 2
  • PPDS/ ㅋㅋㅋㅋㅋㅋㅋ언제 이런 이름을 붙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아무것도 없는걸... 민간업체가 이정도면 이틀이면 개발할 수 있다고 하더라...심지어 처방제한품목 검수 기능도 없어....


    이거 하면 뭐하나요. 어차피 처방 자체가 없는데, 병원에서 비대면진료 처방전이 안나오는데 이게 무슨 소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하나도 얻은게 없습니다. 실리 명분 다 놓쳤다. 그냥 다 놓친거야.
    23.07.12 11:24:08
    0 수정 삭제 12 1
  • 이 집행부는 자꾸 실축하고 있다

    헛된 돈 쓰지 마라
    23.07.12 10:19:35
    0 수정 삭제 11 2
  • 약사회는 PPDS에 대한 홍보, 자화자찬을 중단하길 권합니다. 숲속에 들어와서 길을 잃은 형국입니다. 처방전달출구 통일.단일화하려다 굿닥 한줄기만 연결하고 대다수 비대면 처방전달 줄기는 민간에 그대로 맡겨놓은 형국아닌가요? 비대면 진료시범사업 헌법소원 운운하던 기개는 어디로 갔나요? PPDS에 단순무식한 전달기능외 초진, 재택수령자 자격확인 시스템같은 고도화되고 회원이나 협력 플렛폼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들어가 있긴 한가요?빨리 수습하세요. 아래 댓글처럼 자명하지 못한 어거지 논리에서 그만 나오세요. 길을 잃었어요.
    23.07.12 09:42:21
    0 수정 삭제 15 2
  • 딱 그대로 뼈를 때렸네.
    60건을 가지고 기사까지 내며 순항한다고 평가하는 그 처참한 지경은 말로 할 필요도 없을것 같고.

    플랫폼 반대한다면서 플랫폼 만들어 플랫폼과 연동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공적이라고 표현하는 표리부동은 혀가 찰 정도.

    약배달 금지는 이미 복지부가 발표하고 플랫폼 가이드에도 쓰여있는데 뭔 허튼소리를 하나.

    약사사회가 약정원 테크닉 실험실도 아니고.
    대약이 전 약국을 대상으로 이런 무모한 일을 해도 되나
    23.07.12 09:32:47
    0 수정 삭제 37 4
  • 무슨논리인지
    23.07.12 08:23:11
    0 수정 삭제 9 15
  • 기사는 써야겠고...이럴싸한 자극적인 기사는 없고..단순한 논리와 접근성으로 쓴 기사라....쓰레기 기사내용이군요
    23.07.12 08:04:16
    0 수정 삭제 8 21
  • PPDS는 비대면 진료에 따른 플랫폼 회사들의 야욕의 확대를 미리 차단하고, 비대면 진료 처방전의 공정 분배와 플랫폼의 약 배달 유혹을 사전 방지하고자 함에 있습니다. 즉, 비대면 진료를 지원하기 위함도 아니고, 반대로 비대면 진료를 방해하기 위함도 아닌, 비대면 진료 처방조제에 있어, 지켜져야 할 기본 원칙이 약업 현장에서 지켜지도록 유도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23.07.12 08:03:05
    0 수정 삭제 16 27
  • 닥터나우나 굿닥 등의 중계 앱은 PPDS와 같은 처방전 전달 연결 앱의 부재로 인해 스스로 고사 당하여 시장에서 사라질까요? 아니면, 플랫폼 회사에게 현실적인 문제를 들어 약 배달 확대와 중계 앱을 통한 의약담합 행위의 정당화 논리를 강화시켜주는 효과를 낳게 될까요? 적어도 강기자님은 PPDS를 도입한 취지와 이를 둘러 싼 의사회나 플랫폼의 이해 관계에 대해서 먼저 차분히 고찰해 보고 자기 주장을 전개해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님의 논리는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라고 생각됩니다.
    23.07.12 07:45:20
    1 수정 삭제 19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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