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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의약품부터…성분명 처방, 품절대란 열쇠될까
기사입력 : 24.10.02 18: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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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보건소·보훈병원·군병원부터라도 일단 해보자"

시민단체 "안전성·유효성 확보된다면 국민들도 환영"

복지부 "의약사간 합의 필요…대체조제 불편 개선하겠다"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코로나19 이후 심화되는 수급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동일성분조제 약물중재라는 약국의 노력, 생산독려·약가인상이라는 당근이 일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약장에 약이 넘쳐나는데 정작 환자에게 줄 약이 없는 아이러니한 현상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약사출신 서영석 더불어민주당의원과 김윤·남인순·소병훈 더불어민주당의원이 '국민건강권 확보를 위한 의약품 품절사태 해소방안' 토론회를 마련하고, 일선 약사들과 함께 머리를 맞댔다.

 ▲(왼쪽부터) 서영석, 김윤, 남인순 의원.


이 자리에서 약사들 역시 수급이 불안정한 약, 비대면 진료 처방, 보건소·보훈병원·군병원 같이 제한된 케이스부터라도 성분명 처방을 우선 시행해 보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제네릭 난립…수급불안약 대부분 '대체약' 존재= 유성호 서울시약사회 정책기획단장은 제네릭 난립이라는 현상에 주목했다.

유 단장은 "외국의 경우 6000여종의 전문의약품이 허가돼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무려 2만3000여가지가 난립해 있다. 덕분에 의약분업 이후 24년간 약국 약장은 넘쳐나고, 환자에게 줄 약은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성분명 처방으로 수급 불안정 문제와 불용재고의약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에 나섰다.

권혜영 목원대학교 의생명보건학부 보건학 전공교수도 대체약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불안을 겪는 현상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급불안정 의약품 목록에 신고된 품목을 확인해 본 결과 대체약이 있거나, 대체성분이 존재하는 약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 권 교수는 "수급불안정 의약품 목록을 리스트업하는 것을 넘어 성분명으로 관리하고, 대체가능성과 필수성 등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는 논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며 "단순히 약가인상 등으로 품절약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한종수 약사는 의약품 품절로 인해 약국 업무가 가중되는 부분을 지적하며 "적어도 동일한 위탁제조사에서 생산되는 일란성 다둥이약 '묶음의약품'부터라도 자유로운 대체조제가 가능해야 하며, 보건소, 보훈병원, 군병원, 비대면 진료 처방 등 부터라도 성분명 처방을 의무화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불용재고약 자원낭비 심각…글로벌스탠다드 '성분명 처방'"= 성분명 처방에 대해 환자단체 역시 안전성과 유효성이 담보된다면, 시범적으로 우선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연합 사회정책국장은 "약국의 조제불편, 불용재고 의약품으로 인한 자원낭비 등을 고려할 때 성분명 처방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약품의 생산과 유통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할 수 있는 성분명 처방으로 시스템이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체조제라는 제도가 있지만, 높은 제네릭 약가나 리베이트 등 비정상적인 구조로 인해 제약을 받고 있으며 이같은 맹점으로 인해 제약산업 내에서 품질·가격 경쟁보다는 영업 경쟁, 리베이트 경쟁이 만연해 있다는 것.

남 국장은 "성분명 처방이 특정 보건의료인이 아닌 국민 전체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명확해 질 때는 국민들 역시 성분명 처방을 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효성 있지만 의약사 합의 등 성숙된 여건 마련돼야"= 정부 역시 의약품 수급 불안 사태에서 대체조제와 성분명 처방이 어느 정도 유효성을 가질 수 있다는 데 대해 공감했다.

남후희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장은 "대체조제, 성분명 처방이 유효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제도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의약사간 합의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조제를 분리하면서 각각의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오랜 논의 과정을 거쳐 현재의 제도가 시행되고 있고, 20년 넘게 유지돼 온 만큼 성분명 처방을 테이블 위로 올려 논의하는 데는 이해당사자간 합의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남후희 과장은 품절 현상으로 인해 대체조제율이 늘어나고 있는 부분과 관련해 "약국의 업무불편 역시 늘어났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만들고, 고민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선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 역시 아세트아미노펜 사태를 겪으며 만들어진 의약품관리지원팀의 업무를 소개하며 "수급불안정 의약품과 관련해 별도 민관협의체가 꾸려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데 우선 의의를 둔다"며 "안정적인 의약품의 공급을 위해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팜 김지은 기자는 "품절약과 관련해 그간 본지에서만 약 300여개의 기사가 나올 만큼 사태가 심각하다. 약국 뺑뺑이는 부풀려진 얘기가 아닌 실제 현장에서의 목소리"며 "의약사가 직능간 프레임에 갇히기 보다는 합의와 토론을 해나갈 때"라고 조언했다.



플로어에서의 당부도 이어졌다. 김위학 서울시약사회 분회장협의회장(중랑구약사회장)은 "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이 복지부 약무정책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역할이 너무나 미약하지 않았나 싶다. 원료공급과 생산, 정보 공개, 성분명 처방 같은 제도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며 "복지부가 품절약 문제에 대한 플랜과 해법을 제시해 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노수진 총무이사도 "약국이 약을 구하고, 동일성분약에 대해 환자를 설득하고 홍보하는 역할까지 도맡아서는 안된다. 정부 역시 동일성분의약품에 대한 홍보에 나서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촉구했다.

이번 토론회의 주관을 맡은 서울시약사회 권영희 회장도 "현재의 대체조제에서는 얼굴과 이름이 다른 의약품을 소비자들이 같은 약으로 인식하지 않는 가장 큰 문제가 있다"며 "품절 의약품부터라도 성분명 처방을 하자는 주장이 토론회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정부가 나서 품절 사태를 해소하는 방안 중 하나로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을 시행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혜경 기자(khk@dailyphar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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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눈치 보느라 국회의원들이 입도 벙긋 못한다던 때가 엊그제인데 어느새 이런 분위기 흐름까지 가져왔을까
    국회의원도, 기자도 반대세력 특정 단체 눈치 좀 그만보고 이제 스타트 할 때라고 외치는 시대가 오다니

    성분명에 미쳤냐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약사 직능 자존심과 국민건당, 정부 재정 어느걸 봐도 성분명 해야한다고 묵묵히 걸어온걸 보았다.

    직접 실천과 결과로 보여주는 서울시약 고맙습니다!! 의사눈치 그만보자!! 해외도 다 하는데 성분명 이뤄내자!!
    24.10.04 13:40:44
    0 수정 삭제 13 1
  • 약의 본질은 약의 색깔이나 제약사나 상품명이 아닌
    성분에 있는 것이니,
    약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처방과 조제를 위해서는
    성분명이 기준이 되어야 함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당연하면서도 힘이 드는 길을 몸으로 움직여서 만들어가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24.10.04 10:26:46
    0 수정 삭제 13 1
  • 제네릭 약가 인하, 성분명 처방으로 과잉처방, 약물오남용을 방지하면 경제적 효과 건보재정도 아낄 수 있다. 여기서 세이브한 돈을 기피과 수가 인상에 쓰여진다면 의사 약사 국민 모두를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다.
    24.10.04 08:03:19
    0 수정 삭제 19 1
  • 나도 하나 덧붙이면 지금 당장 아세트아미노펜,슈도에페드린 같이 다빈도 성분명약들을 성분명으로 처방하면 약국에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이 서너 회사약이 없어도 될 것이다
    24.10.03 22:06:28
    0 수정 삭제 25 1
  • 수도 없이 많은 이유 중에서 하나는 병의원과 약국간 상호 보완적인 정상적 관계 정립이다.
    상품명처방은 의약계 간의 고질적 병폐(병의원 갑질행위)를 더욱 고착화 시킬것이다.
    24.10.03 17:01:17
    0 수정 삭제 34 5
  • 성분명으로 급격히 옮겨간다면 대형약국에서 조제하는 환자가 많아질 겁니다. 골목약국이 말라죽게 될 수 있는 겁니다. 뭐든지 천천히 천천히. 사방팔방 다 살펴보면서 가야합니다. 과속하면 과속할수록 작은약국이 불리합니다.
    24.10.03 13:54:13
    1 수정 삭제 2 27
  • 서울시약사회가 잘 준비한 정책들 꽃피우면 좋겠습니다.
    24.10.03 11:32:40
    0 수정 삭제 40 3
  • 열심히 일하는 서울시약이네요.
    이번에 약사들의 어려움이 해소됐으면 좋겠습니다
    24.10.03 09:58:56
    0 수정 삭제 36 2
  • 약국에서 일하면서 부당하고 불편한 이슈가 많은데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4.10.03 08:51:49
    0 수정 삭제 33 2
  • 첫째는 성분명처방이요.
    둘째도 성분명처방이요.
    셋째도 성분명처방이라 할것이다.
    24.10.03 08:10:24
    0 수정 삭제 49 3
  • 서울시약사회 잘하고 있다.
    열심히 외치고 있지만 서울시약의 한계다.
    대약 가서 더 싸워주길 바래봅니다.
    화이팅 권영희
    24.10.03 01:56:55
    0 수정 삭제 56 4
  • 성분명 처방으로 가는 길은
    먼 길 같지만
    옳기때문에 가능합니다.
    옳은 길을 향해 뚜벅뚜벅 전진해 가는
    서울시 약사회 권영희회장님
    진심 응원합니다!!!
    24.10.03 00:48:06
    0 수정 삭제 51 4
  •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권영희회장의 인적네트워크 확장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어떴게 해야 조그만 힘이라도 보탤수 있을까? 생각중입니다.
    24.10.02 22:31:36
    0 수정 삭제 51 3
  • 아래 댓글인 "서울시약사회만 외롭게 성분명처방을 외치고 있다"는 글에 공감하며 이런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
    이 현상을 타개하는 방법은 우리 회원 한분 한명들이 결국은 성분명처방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와 행동이 필요할 것이다.
    역사는 주인인 회원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24.10.02 22:14:01
    0 수정 삭제 56 2
  • 약권과 국민건강권의 미래는 성분명처방에 달려있다.
    너무나 당연한 성분명처방을 서울시약사회만이 외로이외치고 대한약사회는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는 이 현실에서 학계,정부,국회,심지어 경실련까지 토론에 참여시킨 서울시약사회 능력과 노력애 눈물어린 지지를 보낸다.
    서울시약은 지금은 비록 외롭더라도 그 끝은 창대할 것이다. 끝까지 화이팅!
    나는 당신들을 응원한다!
    24.10.02 22:05:02
    0 수정 삭제 57 2
  • 수급불안정 의약품부터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합시다!!!!
    24.10.02 19:56:56
    0 수정 삭제 4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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