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무인'의 의협 대변인
- 홍대업
- 2006-03-20 06: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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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데일리팜 기자는 휴대폰으로 걸려온 전화 한통을 받았다. 상대방은 의협 권용진 대변인.
권 대변인은 김재정 회장의 면허취소 처분 지연과 관련 복지부의 봐주기 의혹을 제기한 데일리팜 기사(3월16일자)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동시에 거친 폭언을 쏟아냈다. “오래 가고 싶으면 몸조심해라”, “아주 껍데기를 벗겨버리겠다”, “우리를 우습게 보지 마라” 등의 신변을 위협하는 표현이었다. 여기에 쌍시옷이 들어가는 욕설까지 한참동안 퍼부었다.
기자가 전화를 끊자, 잠시 후 재차 전화가 걸려왔으나 기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특히 얼마 후에는 타 언론매체 기자를 통해 데일리팜 기자의 집 주소를 확인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의료인의 행정처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복지부 공무원으로부터도 “기사를 삭제해주지 않으면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겠다”는 압력성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데일리팜 기자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고, 1시간 가량 흐른 뒤 곧바로 의협 대변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의협의 대변인쯤 되면 그만큼 힘(?)도 있고, 권력(?)도 대단한가 보다. 그러나, 기자를 발바닥의 ‘때’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안하무인격 발언은 주어진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다.
어느 조직이든 대변인은 공식창구이고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의 최전선에 서 있는 중요한 자리이다. 특히 의협이 늘 ‘국민의 건강권’을 부르짖으며 과거 집단파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상쇄시키려고 노력해온 것에 비하면 더욱 그렇다.
18일 의협 회장선거가 끝난 이후 자리가 불확실한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기자에게 풀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도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의협 대변인의 폐쇄적인 의식과 폭 좁은 시각이 8만 의사 회원을 ‘자신의 이익에만 충실한 기술자’라는 인식을 갖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껍질을 벗겨내야 할 것은 본사 기자의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 의협의 단단한 껍데기와 대변인의 험악한 입(口)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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