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약국 헐뜯는 풍토부터 고쳐야
- 정시욱
- 2005-07-27 06: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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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네에만 예닐곱 곳의 약국이 밀집된 과밀경쟁 지역들이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건물 하나 건너 또 약국'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과당 경쟁이 불가피한 지역이 많아지면서 약국가 내부에서도 순기능보다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경쟁약국이 죽어야 내 약국이 산다"는 식의 막무가내 경쟁논리가 팽배해 약사간 유대를 끊고 서로의 험담이 나도는 사례를 쉽게 접한다.
이같은 지역의 약국을 취재차 방문할 경우 여느 때보다 조심스럽고 말조심을 하게 된다.
지난달 서울 모 대학가에 위치한 약국을 방문했을 때 A약사는 "기자양반, 바로 옆에 있는 B약국 가봤어? 조제료 할인하더니 환자들이 북적거린다"며 험담을 시작했다.
B약국 약사의 개인 약력까지 상세히 이야기하며 능력이 없다는 말부터 예의가 없다는 조언(?)까지 아끼지 않았다.
잠시 후 B약국을 방문했더니 이번에는 A약국이 불법의 온상이라는 말부터 꺼낸다.
이 약사는 "난매로 성공해 약국을 늘리더니 요즘은 인근 소아과 의사와의 유대를 위해 수시로 술을 마신다"며 "환자들에게도 우리 약국 욕을 한다는 소문을 자주 접한다"면서 얼굴을 붉힌다.
10년 차이는 족히 나 보이는 두 약사간 막무가내식 험담을 듣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누워서 침뱉는' 모양새 정도로만 보였다.
하도 궁금해 인근 건물에 위치한 C약국도 들러봤다. 역시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 험담들이 오간다.
과연 서로를 헐뜯는 말 듣는 환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질런지 자못 궁금하다.
경쟁약국을 헐뜯는 풍토보다 제 약국의 경쟁력을 키우고 서로 협력해 나아가는 방안을 의논하는 자리가 필요한 듯 보인다.
경쟁약국이 늘다보니 자연히 약사회별 반회란 엄두를 못낸다. 이럴 때일수록 화합과 미담이 오가는 자리가 더 필요하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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