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트라 판촉에 망가진 바이엘
- 송대웅
- 2005-07-13 06: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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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약 ‘레비트라’를 시판하고 있는 바이엘측은 최근 제품홍보를 위해 의사에게 ‘레비트라걸 길들이기’라는 제목의 CD를 배포해 빈축을 사고 있다.
본 CD는 인터렉티브(양방향) 형식으로 앳된 표정의 여성이 ‘레비트라걸’로 등장해 500여개의 숨겨진 단어들을 입력하면 그와 관련된 행동들을 한다.
문제는 속옷 차림 여성의 엉덩이가 화면 정면에 확대된 장면 또는 두 여성이 뒤엉켜 춤을 추는 모습 등 제품홍보와는 전혀 무관한 선정적인 화면들이 CD안에 포함돼 있다는 것.
회사측은 “레비트라걸의 행동의 90% 이상이 ‘섹시코드’에 맞추어져 있어 제품의 컨셉을 확실하게 전달한다”라며 “CD제작 기간만 4개월, 10여명의 연출 및 촬영스탭동원, 레비트라걸 인터뷰만 일주일이 걸린 대작”이라며 12일 공식자료를 통해 강조했다.
또한 CD의 표지에는 ‘의사 선생님들께서는 중독성이 강하니 진료전이나 수술전은 본 레비트라걸의 이용을 삼가 달라’는 경고문까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기자가 보기에는 대작이 아닌 졸작인 듯 싶다. 제품정보전달과는 거리가 먼 단순 눈요기감으로 ‘19세 관람불가 CD’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올초부터 그간의 공동파트너였던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결별후 단독마케팅에 나선 바이엘측이 새로운 각오로 활발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이엘의 무리수는 비단 이번 CD건 뿐만이 아니다.
얼마전 거리퍼포먼스 실시후 보내온 관련 자료에 의사분장을 한 바이엘측 관계자가 남성의 사타구니 근처에 청진기를 대고 있는 사진을 보내와 기자을 당혹케 한 적이 있다.
또한 그간 운영해온 남성 건강 커뮤니티 ‘단단맨클럽’도 음담패설류의 게시물이 게재되는 등 관련업계로부터 문제점을 지적받아 왔으며 지금은 접속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그간 바이엘을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스피린으로 쌓아올린 바이엘의 좋은 이미지가 레비트라로 인해 망가지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바이엘측이 제품홍보를 위해 단순 눈요기감의 아이템 개발보다는 제품효능및 장점을 강조한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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