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중대약대 동문회 차원의 김구 대한약사회장과 조찬휘 서울시약사회장 간의 후보 단일화가 결국 무산됐다.

지난 21일 김 회장이 동문회의 단일화 방안에 합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향후 선거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거대 동문회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약사 사회의 상당한 관심이 집중됐지만 끝내 무산으로 결론지어진 것이다.

29일 중대약대 동문회는 윤대봉 동문회장, 유대식 사무총장과 김구 회장측의 조택상 선거대책본부장과 유정사 선거고문, 조찬휘 회장측의 유영후 선거대책본부장 참석한 가운데 3자 회동을 진행했지만 별 다른 소득이 논의를 마쳤다.

이 자리에서 윤 동문회장은 후보 단일화에 대한 양측 간의 조율을 시도했지만 양측이 기존의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1시간 여만에 회동이 끝나버린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 회장측과 조 회장측 대표들은 단일화 작업을 둘러싸고 상대에 대한 상당한 불신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며 향후 선거전에서도 상당한 갈등을 예고했다.

특히 조 회장측은 기존 동문회가 제시한 여론조사 등을 포함한 단일화 방안이 정관에 위배된다고 주장을 고수했으며 김 회장측은 동문회가 제시한 단일화 방안을 수용하지 않은 조 회장측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맞받아 쳤다.

조 회장측 유영후 본부장은 "동문회장과 김 회장측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회동을 가졌지만 아무런 결론없이 끝이 났다"며 "별 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 회장측 조택상 본부장 역시 "제대로 얘기한 것도 별로 없었고 아무런 의미없는 만남이었다"며 "동문회가 최초 제시한 단일화 방안을 수용한 김 회장과 이를 거부한 조 회장 가운데 누구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조 본부장은 "윤 동문회장은 기존 단일화 방안에 합의한 김 회장의 손을 들어줘야 하는 것이 타당한 것이 아니냐"며 "이제 후보 단일화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윤 동문회장 역시 단일화 포기를 선언하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중대약대 동문회는 김 회장과 조 회장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 중립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상당한 공을 들인 후보 단일화가 김 회장측과 조 회장측의 갈등만 키운 꼴이 되면서 사퇴를 언급하는 등 복잡한 심경도 드러냈다.

이번 단일화 작업을 함께 진행한 중대약대 동문회 관계자는 "이제 양자간의 후보 단일화는 완전히 끝났다"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후보 단일화가 일부 인사들에 의해 엉망이 된 상황에서 윤 동문회장의 안타까운 심정도 이해가 된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더 이상 동문회 차원의 후보 단일화 논의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김 회장과 조 회장 간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결렬로 마무리됐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