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50~200원 인하…두 달여 만에 약국 온라인몰에도 등장
'6000원 해제'에 약국 판매가도 낮아져…4000원대 판매도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확진자 감소와 의료기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인정 등으로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는 자가검사키트가 약국 내에서 어떤 입지를 다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의료기관 신속항원검사 이후 약국 키트 판매도 나날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계륵이 되는 게 아니냐는 근심어린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키트 공급가가 공적 키트 도입 당시보다 개당 적게는 50원에서 많게는 200원까지 인하된 것으로 전해진다.
수요 폭증과 공급 제한으로 빚어졌던 대란이 완전 정상화되면서 공급가 역시 소폭 조정이 이뤄졌다는 게 약국가의 설명이다.
이번 주 들어 HMP몰과 더샵 등 약국 온라인몰에도 키트가 풀리기 시작했다. 무려 두달여 만에 온라인몰에 키트가 재등장한 것이다.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했던 1월 하순부터 HMP몰과 더샵 등에서 품절 현상이 빚어지기 시작했고, 4월 셋째 주에 접어들며 다시 온라인몰 공급이 재개되기 시작한 것이다.
A약사는 "그동안 식약처와 약사회, 키트 유통사들이 정했던 공급가가 유지돼 왔지만 이번 주에 접어들면서 키트 공급가가 소폭 인하되기 시작했다"며 "주문처와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통상 50원에서 200원까지 가격이 인하됐다"고 말했다.
약국은 소폭이기는 하지만 가격이 인하된 부분이 앞으로 약국 시장에서 어떻게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B약사도 "점차 가격이 내려가는 것 같다. 종전가격으로 주문한 제품들이 있어 추가 주문은 하고 있지 않지만 가격이 인하되는 부분은 유의미한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B약사는 "가장 주요한 변수는 정부가 온라인 판매 허용 시점을 언제로 잡느냐다. 이미 약국에서는 종전대로 회귀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가검사키트 사용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이 강해졌다 하더라도, 자가검사키트가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될 당시 약국 판매는 매우 미미했다는 것이 이 약사의 설명이다.
또 중대본이 의료기관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확진하는 체계를 5월 13일까지로 1개월 연장키로 한만큼, 앞으로 수요도 현재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이라는 게 여러 약사들의 전망이다.
C약사는 "약국의 키트 판매가격도 일부 변화됐다. 아직 6000원을 유지하고 있는 약국들도 있지만 지역약사회, 인근 약국 등 영향으로 5000원으로 가격을 유지한 곳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약국가에 따르면 소비자 판매 가격을 4000원대로 내린 약국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C약사도 "마스크 때와 유사한 패턴이다. 이제는 수요 보다 공급이 많아지니 가격이 일부 조정되기는 했으나 가장 큰 허들은 온라인 판매다. 온라인 판매 허용 이후 가격대 등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혜경 기자(khk@dailyphar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