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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위고비, 체중감소 넘어 심혈관질환 예방까지...쓰임새 확대

  • 손형민 기자
  • 2026-05-20 06:00:44
  • 조기 반응자 72주 최대 27.7% 감량…지방 중심 체성분 개선
  • 폐경기 여성 심혈관 위험 감소 확인…편두통·우울증 위험도↓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티드)'가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질환 예방과 여성 건강 영역까지 임상적 근거를 확대하고 있다.

위고비 고용량에서 최대 20%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재확인된 데 이어, 조기 체중 감량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대부분 환자에서 의미 있는 감량 효과가 확인되면서 장기 치료 지속 필요성도 부각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폐경기 여성 대상 분석에서는 심혈관 위험 감소 가능성과 편두통·우울증 위험 감소 데이터까지 제시되면서 비만 치료 전략 자체가 체중 관리 중심에서 장기 대사·심혈관·삶의 질 관리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터키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 연례학술대회(ECO 2026)에서 위고비 관련 STEP UP·SELECT·OASIS 4 임상 세부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조기 반응자(Early Responders) 체중 감량 패턴 ▲체성분 변화 ▲경구 세마글루티드 효과 ▲폐경기 여성 대상 심혈관 혜택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초기 반응 없어도 치료 지속 필요"…조기 반응자 분석 공개

노보노디스크는 우선 고용량 위고비 7.2mg의 STEP UP 임상 사후분석을 통해 조기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의미 있는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STEP UP은 비당뇨 비만 성인 14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72주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이다. 세마글루티드 7.2mg·2.4mg·위약군을 비교 평가했다.

분석 결과 위고비 7.2mg 투여군의 전체 평균 체중 감량률은 20.7%로 나타났다. 특히 24주 이내 체중의 15% 이상을 감량한 ‘조기 반응자’는 전체의 약 26.9%였으며, 이들의 72주차 평균 체중 감량률은 27.7%에 달했다.

반면 조기 반응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군 역시 평균 15.4%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위고비 2.4mg군에서도 조기 반응자의 평균 체중 감량률은 24.8%, 비조기반응자는 13.2%로 확인됐다.

드로르 디커(Dror Dicker) 텔아비브대 의대 교수는 “비만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라며 “조기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체중 감량을 달성하는 만큼 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할 때 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체성분 분석 결과도 함께 공개됐다.

MRI 하위분석에서는 위고비 투여 후 감소한 체중의 약 84%가 지방 감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 내장지방은 30% 이상 감소했고 근육 내 지방 역시 줄어들며 전반적인 근육 건강 개선 가능성도 확인됐다.

근육량 자체는 약 10% 감소했지만, 30초 앉았다 일어서기 테스트로 측정한 근력은 위약군과 동등하게 유지됐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우려되는 근기능 저하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경구 위고비도 데이터 축적…"오르포글리프론 대비 우월"

경구 세마글루티드 25mg(위고비 정제)의 OASIS 4 사후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OASIS 4는 제2형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3상 임상이다.

분석 결과 전체 참가자의 28.8%를 차지한 조기 반응자군은 16주차에 13.2% 체중을 감량했고, 64주차에는 평균 21.6%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비조기반응자 역시 11.5% 체중 감소 효과를 기록했다. OASIS 4 전체 평균 체중 감량률은 17.0%였다.

특히 신체 기능 저하 환자 중 위고비 정제 투여군의 77.3%는 기능 점수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위약군은 42.9% 수준이었다.

간접 비교 분석(ORION)에서는 경구 위고비가 일라이릴리의 경구 GLP-1 계열 후보물질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 36mg 대비 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소화기 부작용으로 인한 치료 중단 가능성 역시 오르포글리프론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노디스크는 오르포글리프론의 소화기 부작용 관련 중단 가능성이 위고비 정제 대비 약 14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환자 선호도 조사(OPTIC)에서는 응답자의 84%가 위고비 정제의 치료 프로파일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현재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주사제 중심 경쟁을 넘어 경구제 개발 경쟁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복약 편의성을 높인 경구 비만치료제가 본격 등장할 경우 치료 접근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폐경기 여성서 심혈관 혜택 확인…편두통·우울증 위험도 감소

여성 건강 관련 데이터도 주목을 받았다.

노보노디스크는 폐경 전·폐경 이행기·폐경 후 여성 대상 STEP UP 사후분석 결과를 통해 위고비 7.2mg이 폐경 단계와 관계없이 19~23% 수준의 일관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폐경 전 여성의 평균 체중 감량률은 22.6%로 가장 높았고, 폐경 이행기와 폐경 후 여성에서는 각각 19.7%, 19.8% 감량 효과가 확인됐다. 허리둘레 감소 역시 모든 그룹에서 나타났다.

특히 폐경 전 여성의 경우 참가자 41.4%가 체중의 25% 이상을 감량한 것으로 분석됐다.

노보노디스크는 72주 시점에서 모든 그룹 참가자의 절반 가까이가 비만(BMI 30 이상) 범주에서 과체중 또는 정상 범위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SELECT 임상 사후분석에서는 폐경 이행기 여성에서 심혈관 혜택 가능성이 두드러졌다.

비만과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폐경 이행기·폐경 후 여성 대상 분석 결과, 폐경 이행기 여성의 주요 심혈관 사건(MACE) 위험은 위약 대비 42% 감소했다. 폐경 후 여성에서는 13%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다만 두 그룹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폐경 이행기 단계에서 조기 비만 치료 개입이 장기 심혈관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에밀리아 후비넨(Emilia Huvinen) 헬싱키대 산부인과 교수는 “폐경 관련 체중 증가와 대사 이상은 여성 장기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만 비만 연구에서 가장 소홀히 다뤄진 분야였다”며 “위고비는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 결과까지 의미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실사용 데이터에서는 편두통과 우울증 위험 감소 가능성도 제시됐다.

폐경기 여성 3만4000명 이상을 1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위고비 단독 투여군은 호르몬 치료(MHT) 단독군 대비 편두통 발생 위험이 42~45% 낮았다. 우울증 발생 위험 역시 25% 감소했다.

편두통 위험 감소 효과는 치료 시작 6개월 이후부터 연구 기간 전반에 걸쳐 유지됐다. 위고비와 호르몬 치료 병용군 역시 호르몬 치료 단독군 대비 더 낮은 위험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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