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공보실로 하세요"
- 박찬하
- 2007-08-20 06: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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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지원선진화방안의 위력은 보건의료계에도 예외는 아니다. 어쩌면 복지부나 식약청 등 관련부처는 정부 차원의 세부지침이 나오기도 전에 알아서 '보도통제'에 나서는 기민함까지 보였다.
간단한 전화문의에도 "공보실 통해서 연락하라"는 일관된 답변을 듣기 일쑤다. 기자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참여정부의 날선 감시를 감안한다면 일선 공무원의 이런 반응을 이해 못할 것도 없지만, "정당한 취재에 합당한 만큼의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식약청의 경우 의약품본부 차원에서 이미 6월부터 기자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선진(?)' 조치를 취했다. 이러다보니 제약업계 대관업무 담당자들은 자유롭게 드나드는 의약품본부 사무실에 유독 기자들만 출입하지 못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문제는 사무실 출입을 제한당했다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같은 정부의 지침이 자칫 정보공개 요구라는 정당한 권리를 은근슬쩍 침해해도 좋다는 인식을 양산하는데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출입제한 조치가 취해진 6월 이후부터 식약청 공무원들은 '회의중'이라거나 '부재중'이라는 이유를 앞세워 기자들의 면담취재를 거부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났다는 것이 출입기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부가 제공하는 보도자료만을 토대로 무비판적이고 일방적인 정보흐름만을 요구하는 것 같은 이같은 행태는 취재지원선진화방안의 '선진화'와는 전혀 상반된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취재지원선진화방안이 '귀찮은' 기자들을 따돌리는 방패막이로 악용되는 현상을 방지하지 않는 한, 보도통제라는 오해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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