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은 놀이터다"...눈높이 맞춰 매출 증대
- 한승우
- 2007-03-07 06: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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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이곳이 약국인지, 자기들 놀이터인지 구분하지 않아요. 단지 이곳에 오는 것이 즐거울 뿐이죠."
이는 아이의 손에 이끌려 노원구 중계동 하늘약국(윤혜진·33)을 찾은 박철순 씨(30)의 말이다.
쓰디쓴 가루약 또는 두툼한 알약을 삼켜 내야만하는 고통을 생각하면, 약국 가기를 꺼릴 법도 한 아이들이 발 벗고 나서 하늘약국을 먼저 찾는 이유는 무얼까.

약국에 들어서는 순간 아이들은 약국이란 사실을 잊게 된다. 약국 중앙에 아름드리 나무가 깊게 드리어져 있고, 그 사이에는 어린이 미끄럼틀을 비롯해 그네, 소꿉놀이 등 각종 장난감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꿈의 놀이터다. 나무 옆에 위치한, 작은 굴을 연상시키는 자그마한 방에는 부엌, 화장대 등 테마별 놀이 공간이 마련돼 있다.
아이들을 위한 배려는 이뿐이 아니다. 아이들만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도 있다. 상가건물의 특성상 어린이들이 화장실을 이용하기에 무리가 따른다는 윤 약사의 판단 하에 어린이용 화장실을 약국안에 따로 마련했다.
윤 약사는 아이의 부모를 위한 공간도 특별히 준비했다. 바로 아이들 놀이터 옆에 자리 잡은 분위기 있는 카페.

이러한 인테리어에 힘입어 약국은 늘 손님들로 붐비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약국을 이렇게 변형시키는데 가장 심하게 반대했던 사람은 '약국전문 인테리어 업자'였단다.
"전국 약국을 참고해 인테리어 구상을 했어요. 철저히 '아이들과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했죠. 하지만 약국 인테리어 업자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예컨대 약국 가운데 자리잡은 '나무'는 그들에게 눈엣가시였나봐요. 시야를 가린다는게 그 이유였습니다."
결국엔 '나무'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윤 약사와 인테리어 업자가 함께 나서 구매했다. 나무껍질을 직접 사 실리콘으로 일일이 붙이는 작업을 같이 했는데, 업자들의 불평에 진땀을 뺏다고.

"갈수록 어머니들이 내 아이가 먹는 약에 대해 민감해하세요. 엄마들 복약지도 노하우의 기본은 일단 의사가 내린 처방을 신뢰하고 그 약에 대한 정보를 충실히 설명하는 것입니다. 설명이 더 필요하거나 중요한 약물일 경우에는 약국 뒤쪽에 마련된 게시판에 따로 게시해놓기도 하구요."
윤 약사가 다른 약국보다 한 발 앞선 인테리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경쟁시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을 항상 고민했기 때문이다.
윤 약사는 이런 점에서 소아과 처방의 특징, 즉 '대기시간이 길다'는 점을 끈질기게 파고들었다고 설명한다.
긴 대기시간을 약국에서 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원리는 간단하지만 그 원리를 경영전략으로 이끌어낸 윤 약사에게 손님이 몰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피드백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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