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님, 욕심 버리세요" 원로약사들 조언
- 한승우
- 2007-01-18 12: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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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고령 노장헌 약사 등 원로에게 듣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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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이 어렵다고 한다. 2007년 불어올 약업계 변화의 바람도 심상찮다. 이를 바라보는 약국가의 시선 또한 어둡기만 하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어려운 일을 앞두고 집안의 어른들에게 그 의중을 물었다. 오랜 세월 그들이 겪은 삶의 지혜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데일리팜은 30~50년간 약국을 경영해온 원로 민초약사들에게 약국 경영의 해법과 어려움에 봉착한 현실을 타계할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여쭸다.
거창한 답변을 기대했던 데일리팜의 의도와는 달리, 그들은 공통적으로 “욕심을 버리라”고 후배 약사들에게 조언했다.
◆"욕심을 버리면, 모두가 행복해집니다”

1918년 출생한 노 약사는 1964년 약사면허를 취득해 올해로 43년째 영등포시장 입구 한 자리에서 약국을 지켜오고 있다.
대화 중 유난히 ‘우리 약사들은’이란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노 약사를 대하면서, ‘약사’를 평생의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그의 ‘약사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약사들이 잘 해야 해요. 약사가 약국을 지킨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국민보건의 큰 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약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합니다. 약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처방전을 둘러싼 후배 약사들의 경쟁 다툼에도 노 약사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하루에 처방전 10건 정도를 소화한다는 노 약사는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처방은 최선을 다해 조제하고, 약이 구비가 안됐을 경우엔 기꺼이 근처 약국으로 환자를 안내한다. 노 약사가 근무약사를 두지 않는 이유도 ‘분수에 넘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노 약사는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후배 약사들에게 “욕심을 조금 버리라”고 조언한다. 욕심을 버리고 주변을 한번만 더 둘러보면, 내 처지에 감사할 조건이 참으로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평생 약을 조제하는데 사용된 노 약사의 손을 가만히 만져 보았다. 어린 시절 아픈 곳이 있을 때마다 어루만져 주시던 할아버지의 ‘손’과, 대한민국 최고의 ‘약손’이라는 이미지가 중첩돼 묘한 감동이 밀려왔다.
◆"후배들, ‘관계’ 맺는데 더 과감해져라"

이 약국만 36년째이지만 이전 경력까지 합쳐 셈하면 무려 51년이라는 세월을 약국과 함께 보냈다.
서 약사는 무엇보다 후배 약사들의 꾸준하지 못한 태도가 늘 아쉽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약국을 개업하고, 몇 달 일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후배 ‘근무약사’들의 태도가 자신이 살아온 방식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
“분업 후 약사 직능이 과소평가되고 있어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약사 우리 스스로도 얼마나 우리 직능을 소중히 여기고 환자를 대하고 있는지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서 약사는 후배약사들이 대체로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데 서툴다고 지적한다. 약사가 환자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상담을 하는 것은 약사로서의 필수 자질인데, 분업 후 ‘약사는 약만 조제하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지는 것이 아쉽다는 것이다.
또 서 약사는 후배들에게 외국어든 임상경험이든 ‘실력’을 갖추는데 많은 것을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결국 약사의 위상은 실력과 비례해서 상승하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이러한 점에서 서 약사는 “약대 6년제 시행은 약사들의 경사요,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랑방이었던 옛 약국을 생각해보세요”

손님 왈, “오는 길에 큰 약국이 몇 개가 있는데, 처방전을 들고 다니면 자꾸 옷깃을 잡고 들어오라고 그래서..., 전 우리 아주머니 약국이 좋거든요”
이 자리에서 34년간 약국자리를 지켜온 61세의 서화교 약사는 후배 약사들의 ‘욕심’이 가끔씩 두렵다고 말한다.
“어렵게 병원 앞으로 왔으니 후배들의 마음도 이해는 해요. 하지만, ‘약사’로서의 정체성은 점차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꼭 약사 사이에 이렇게까지 해야하는가 싶기도 하구요.”
서 약사의 약국은 흑석동 언덕길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삼십분 남짓한 시간에도 주민들은 약국에 열쇠를 맡기러 오거나, 동네 아주머니들의 시시콜콜한 집안 이야기들이 수시로 오고 갔다.

“사람들은 저 의자를 왜 버리지 않느냐고 핀잔을 주지만, 이 의자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담겨있습니다. 약국은 약만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도 보듬어 줄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해요”
서 약사도 동네의 단골약국답게 전국구 처방을 받고 있다. 이 때 약이 있으면 조제해 주고 없으면 다른 약국을 소개해 준다.
가끔씩 손님들로부터 약국이 배짱장사를 한다는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서 약사는 “그래도 욕심을 버리니 나부터 행복해지더라”며 “처방전을 우리의 삶에 일치시키지 말자”고 말한다.
서 약사는 한편으로 후배 약사들이 안쓰럽다고도 했다. 자신이 젊을 때야 의약분업 전이라 약사의 특혜를 많이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
“무작정 욕심을 버리라고 할 수도, 그렇다고 이를 부추길 수도 없는 애매한 상황”이라고 밝힌 서 약사는 “후배들과 선배들이 ‘약사’라는 큰 틀안에서 함께 노력하다보면 반드시 좋은 일이 다가올 것”이라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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