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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약사 모여야 한다

  • 데일리팜
  • 2007-11-12 06:30:41

전국약사대회가 다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지난 9월 30일 개최하려했던 일정이 두 달 가까이 연기돼 오는 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행사비 찬조는 개국회원 2만원, 비개국 회원 1만원의 참가비와 부스 수입 등으로 대체된다. 사실상 약사회 자력으로 치러지는 행사다. 약사회는 여기에 많은 의의를 부여하고 있음과 동시에 참여율을 최대의 역점과제로 삼고 있다. 약사 스스로 치르는 행사에 참여율 또한 높다면 행사는 선명성이나 대외적 세(勢) 과시 측면에서 모두 성공작이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과제는 참여율 제고방안이다. 우리는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행사 프로그램이 보다 내실 있어야 하고 다양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 일환으로 대한약학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사이버상의 약사대회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인지 아니면 거들떠보고 싶은 않은 것인지 마이동풍(馬耳東風)이니 대단히 아쉽다. 물론 짧은 일정상 그런 프로그램을 짜고 준비하는 것이 여의치 않았을 줄로 안다. 그렇다면 이제라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과감해야 한다. 이번 약사대회가 갖는 의미는 그 의도가 무엇이든 약사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하다. 정치적 성격의 모임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대선을 코앞에 두고 치러지는 행사라는 점에서 그 색깔이 보이지 않을 수 없다. 내년 초 치러질 18대 총선까지 생각하면 약사대회 일정은 참으로 절묘하게 연기됐다. 그래서 행사 성격은 누가 뭐래도 ‘집회’다. 아니면 궐기대회다. 세 과시가 행사의 주목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며, 이런 차원에서 참여율은 행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이다.

그런데 참여율을 높이기 어려운 여건들이 많다. 우선 유명 연예인들을 대거 초청하는 일반 공연행사 위주로 꾸려 나가기에는 대외적으로 모양새가 안 좋다. 참여율 제고의 가장 손쉬운 방법이 정치시즌 일정상 분위기에 안 맞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학술이나 강좌 프로그램 등의 다양성을 시도할 것을 주문한 것이었다. 또 하나 어려운 점은 행사비를 걷어야 하는 부담감이다. 자력행사를 자랑한 마당이니 되돌릴 수 없기에 행사비가 반대여론의 빌미가 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행사장도 서울이 아닌 일산이라서 아무래도 교통편이 여의치가 않다.

대한약사회장은 전국 지부를 투어 하는 구슬땀을 흘려가면서 회원들에게 약사대회 참여를 독려해 왔다. 잘한 일이지만 아쉬운 대목이 있다. 기왕 할 투어라면 보다 분명한 소신을 과감하게 피력해야 했다. 회장이 병원약사회 총회에서 한 말은 실망이다. 이번 약사대회가 대선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고 제2기 직선제 회장 첫해에 개최하겠다는 의미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말 한 부분이다. 또 한편으로는 ‘무조건 와야 한다’, ‘위용을 떨쳐보자’ 라고 하면서 행사의 개최목적을 애매하게 전달했다. 차라리 정치적 성격을 짙게 풍겨 집회의 성격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았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식의 미지근한 행사취지로는 전국 약사들을 한 자리에 끌어 모으는데 한계가 있다. ‘국민과 함께 건강한 세상을’이라는 슬로건은 물론 취지야 좋다. 그런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그 슬로건이 왠지 심하게 여유를 부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정권이 바뀌면 의약분업의 근간이 다른 방식으로 흔들릴 수 있고 국가보건의료체계도 바뀔 공산이 있는 시점이다. 이미 시작된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을 감안한다면 한가해 보이기까지 하는 슬로건이다. 성분명 처방은 국가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명분이 정립된 사업임을 잊었는가.

그동안 약사대회의 성격을 놓고 시시비비가 적지 않은데 따른 엇갈린 여론들이 행사의 취지를 혼란스럽게 했다. 이는 참여율을 현저히 떨어뜨릴 소지가 있었기에 우리는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행사가 눈앞에 닥친 이상 더 이상의 쓴 소리는 하지 않겠다. 전국약사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시비비를 가릴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참석률로 대성황을 이룬 약사대회가 되도록 당번약국을 제외한 전국 약사들이 빠짐없이 행사에 참여하기를 기원한다. 참여율을 제고하는데 데일리팜도 여하한 나서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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