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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사기꾼 양성화론

  • 홍대업
  • 2007-08-29 06:37:46

최근 약국가에서 일반약을 판매한 종업원을 협박, 잇따라 합의금을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차라리 전문사기꾼을 양성화하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약사가 있는 가운데 일반약을 건네준 약국 직원이 사실상 카운터의 역할을 하고 있거나 실제 카운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전제한 것이다.

약국가 현장에서는 약사 가운을 입지 않은 비약사가 약을 판매하는 경우를 흔히 목도할 수 있다.

단순한 약국 종업원일 수도 있지만, 대체로 카운터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약국 종업원이 약을 판매하고 이를 빌미로 협박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약사는 “약사가 약을 취급했더라면 그런 협박이 있을 리 없다”면서 “약사들부터 자정하자”는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바로 카운터 척결론이고, 이를 위해 전문사기꾼을 양성하자는 소리까지 나오는 것이다.

또 다른 약사는 “전국의 사기꾼들이 유명 시장통의 면대 약국이나 카운터 약국에 가서 가운을 입지 않은 ‘가짜 약사’들을 옭아매서 풍비박산을 내야 한다”고 꼬집었다.

복지부나 보건소에서 하지 못하는 일을 이같은 사기꾼들이 더 잘 할 수 있다는 비아냥거림이 근저에 깔려 있는 셈이다.

물론 이번 참에 약사 보조원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경영측면에서 약사는 복약지도에 전념해 약제서비스를 제고하고 매약 등의 업무를 보조원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의 전제도 카운터 척결이다. 약사 행세를 하면서 약을 판매하는 카운터 탓에 약사가 ‘장사꾼’이라고 폄하를 당한다는 말이다.

전문사기꾼을 육성해야 한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으려면, 약사 사회의 자정능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이는 일반약 슈퍼판매 여론과 주장을 무력화시키는 특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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