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0약국 돌면 건강한것 맞죠?"
- 정웅종
- 2006-11-21 06: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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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장님' 소리에 한때 눈시울 붉혀..."다시 한번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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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장 후보 동행취재] 기호3번 원희목 후보
"푹신푹신해서 마치 운동화 같은 구두지. 이거 3년 전 신던 건데 다시 꺼냈어. 이제 다시 시작이니까."
또 다른 병원약사를 만나러 미로 같은 신촌세브란스병원 복도를 걸으며 원희목 후보가 한 말이다. 광택이 덜하고 볼이 넓으면서 뭉툭한 구두를 그는 이날 신고 있었다.
원 후보는 오전 9시께 강북삼성병원 병원약사들과 즉석 정책간담회를 갖는 등 이날 오전 일정을 병원약사들과의 만남으로 채웠다.

"오늘 표 달라고 온 것 아닙니다. 선거운동원 되어달라고 온 거예요." 병원약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그가 한 말이다. 약품정보실에 있던 앳된 새내기 병원약사들은 손을 내미는 원 후보를 보며 "누군신지?"라고 반문했다. 누군가 "대한약사회장님이셔!"라고 말하자 얼굴이 빨개졌다.
원 후보는 "할일이 남아 또 다시 나왔다"며 한 표를 부탁했다. 암 병동에서 근무하는 약사 한명을 일일이 찾아가서도 두 손을 꼭 잡았다.
오전 11시부터 서대문구 일대 약국가를 돌았다. "지금은 전략이니 작전이니 없어. 한명이라도 더 얼굴을 보는게 최고지." 차에서 내렸다 탔다, 때론 걸으며 약국을 들락날락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약사의 두 손을 잡았다. 그리고 "하던 일을 마무리 짓고 싶다. 기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약사 10명 중 3명은 "건강이 어떠냐"고 물었다. 원 후보는 "하루 약국 200곳 돌면 건강한 거 맞죠?"라고 웃었다. 방문하는 곳마다 주는 드링크가 카니발차량에 차곡차곡 쌓였다.
홍제동 인근에 있는 상대후보 동문이 운영하는 약국에 들어가서는 "표 달라는 거 아니예요. 공정하게만 해주세요"라고 머리를 숙였다.

12시를 넘겨 신촌쪽 마지막 약국가를 돌았다. 조그만 약국에 들어서자 30대 여약사가 "언제 오나 했다"며 "회장님!"하며 반갑게 맞았다. 과거 자신을 열성적으로 지지했던 약사가 어렵사리 준비한 듯 후원금을 내놓았다. 원 후보가 "열심히 할게요"라고 짧게 답하고 눈시울을 붉힌 얼굴을 숨기려 서둘러 약국문을 나왔다.
오후 1시까지 원 후보는 병원약사 100명, 약국 70여곳을 돌았다. 저녁 8시까지 은평구와 용산구 등 약국 100여곳을 넘게 다니며 약사들 손을 잡았다.
원 후보는 이날 공약은 말하지 않았다. 말보다 눈빛으로 소통하려 했다. "다시 운동화 끈을 매고 목슴 걸고 뛰겠다"고 속으로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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