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부적응 약사들 예외지역 떠돈다
- 정웅종
- 2006-09-06 12:35:55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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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흐름 못 따라가" 자괴감 팽배...불법온상에 냉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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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에 별도로 준비된 자료는 없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지역별 자료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근데 왜 그러시죠?"
"예외지역에 약국을 개설하려고 합니다."
5일 신문사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내용이다. 약국을 옮기려는 이유에 대해 A약사는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약사로서 힘들어서"라는 알쏭달쏭한 대답을 내놓았다. 사정을 들어보니 의약분업 전 약사로서의 자긍심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야 제각각이지만 공통적으로 의약분업 후 적응에 실패해 어쩔 수 없이 분업예외 지역에서 약국 자리를 찾는 약사들이 있는 것 만은 사실이다.
이들 약사들은 처방조제 위주의 분업 상황에서 약국경영이 그리 쉽지 않다보니 임의조제 등 불법의 사선을 넘나들기도 한다.
경남 김해지역 의약분업 예외지역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B약사. 그는 의약분업 전 부산에서 잘 나가던 개국약사였다. 몇 년만에 자가 건물까지 구입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다.
하지만 분업 직후 B약사는 병의원 인근 약국으로 자리이동을 제때 못해 고전했다. 몇년간 이래저래 번 돈마저 까먹은 그는 결국 뒤늦게 새로운 약국자리를 찾아 나섰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았다.
그는 올해 초 3개 의원과목이 들어선다는 말만 믿고 덜썩 1억5천만원의 보증금을 주고 문전약국 자리를 계약했다가 돈까지 떼이는 낭패를 봤다.
B약사는 "당장 입에 풀칠이라도 할 생각에 인근 분업예외 지역에 약국자리를 얻었다"며 "의약분업 변화를 ?아가지 못했던 스스로가 한심하다"고 말했다.
얼마전 의약분업 예외지역 약국의 불법사례로 언론에 크게 보도된 경기도 화성의 한 약국. 유명약대를 졸업한 C약사는 거주지인 서울에서 약국까지 매일 출퇴근을 반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매일 몇시간씩 걸리는 이곳까지 출퇴근 한 이유는 다름 아닌 분업적응 실패. 서울에서 한때 약국을 했던 C약사는 평소 지역약사들과 교류가 없었다고 지역약사회는 전했다.
과거 몇차례 임의조제로 약사법을 위반한 전력이 있던 이 약국은 또 다시 법을 위반, 결국 폐업조치되고 C약사는 또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
김정호 화성시약사회장은 "도시에서 의약분업에 적응 못하는 약사들이 분업예외 지역을 찾아 몰려온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들 약사들만 탓할 것이 아니라 분업시대에 적응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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