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요? 몽골 의료봉사와 바꿨어요"
- 김태형
- 2005-08-10 0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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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근(영등포약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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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근 영등포구약사회장은 올 여름휴가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보냈다. 정확하게 말하면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30분정도 떨어진 ‘비오’와 ‘쇼윙파플릭’이라는 빈민촌이다.
박 회장은 이곳에서 의사 4명과 동료약사 1명, 간호사 4명 등 총 14명과 함께 5일간(7월29일~8월 2일) 의료봉사 활동을 벌였다.
의·약사의 손길에서 소외된 어린이와 노인들을 위해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약손사랑의 구슬땀을 흘린 것이다.
“공공의료기관인 시립병원(또는 보건소) 약제실에 소량의 진통제와 어린이 시럽제 말고는 약을 찾아볼 수 없었어요. 약이 없어서 병을 고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의료시스템이 형편없었어요.”
우리나라 50~60년대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단다.
박 회장은 “가장 먼저 치료한 환자들이 그 병원의 병원장과 가족들 이었다”며 몽골 의료환경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박 회장 일행이 가져간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골격근치료제, 안과용제, 피부질환 치료제 등 1,300만원어치의 의약품을 절반만 쓰고 나머지 절반은 의료봉사의 편의를 제공했던 ‘비오’와 ‘쇼윙파플릭’의 병원에 각각 나눠준 것도 몽골의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진료와 조제를 하기 위해선 손을 씻어야 합니다. 하지만 물이 부족해 5~6명 한 세숫대야에 함께 씻고, 함께 행궈야 했어요. 위생환경도 의료환경만큼 열악했던 곳이죠.”
낮과 밤의 기온차, 석달만에 내린 비에도 침수되는 엉성한 배수시스템 등도 의료봉사를 어렵게하는 걸림돌이었다.
박 회장은 그러나 “앞으로 기회만 주어진다면 여러 나라를 돌며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몽골 의료봉사만 2002년, 2004년에 이어 올해까지 세 번째다. 2003년엔 러시아에서 의료봉사를 했다. 90년대에는 남미의 칠레와 볼리비아를 다녀왔다. 물론 휴가 대신이었다.
“약사회를 위한 회무에 전념하는 것도 봉사지만 인류사랑의 정신으로 내미는 의료의 손길 또한 값진 봉사인 것이죠.”
구약사회를 이끌면서 박 회장이 보여준 회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의 원천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마 의료봉사 활동에서 쌓인 ‘인류애’라는 내공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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