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스폰서 적발이 가장 어렵다"
- 최봉선
- 2005-04-22 07: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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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학회 산하 100개에 가까운 각종 학회가 지난 2월18일 뇌혈관외과학회를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춘계학술대회가 잇따라 개최되고 있다. 이같은 학회 때마다 가장 바빠지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제약협회 산하 공정경쟁협의회 실무위원들이다.
이달 들어 36개 학회가 전국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5월에도 36개 학회가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2~3명의 팀으로 나누어 제주도, 부산, 21일에는 경주로 파견됐다.
"불공정 행위를 적발하는데 있어 골프스폰서에 대한 근거를 잡는게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약협회 4층에 마련된 실무위원회 사무실에는 언제나 1~2명이 남아 각종 제보를 기다리고 있고, 실사를 나간 팀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 어느날 이곳에서 만난 한 실무위원은 최근에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이 실무팀은 "언젠가 의사들 20여팀이 골프를 치는 것을 확인했고, 이를 지원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제약사는 자신들이 결백을 주장한다며 80명 가까운 의사들이 직접 그린피를 지불했다는 카드 내역서를 제출한 적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근거를 확보할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실무팀들은 골프장에서 물증을 잡지는 못했지만, PMS 비용이나 20여팀을 부킹하기 위해서는 여행사를 통할 수 밖에 없어 그린피 지불은 얼마든지 다른 방법으로 가능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또 다른 실무팀 관계자는 제약사 임원이 골프코스로 들어간 것을 확인했으나 명단에서는 찾을 수 없었고, 네임텍을 가명으로 썼다는 것을 차후에 알게 됐다고 말해 제약사들의 불공정 행위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업계 일부에서는 이같은 불공정 행위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 들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으나 어쩌면 예전보다 더욱 지능화되고 있어 이를 적발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마치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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