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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클래스

약국에 놓인 긴 나무의자의 비밀

  • 정시욱
  • 2004-12-08 06:36:56

전국 대부분의 의원, 약국에는 제약사들의 약 이름이 수북이 적힌 구릿빛 긴 나무의자를 만날 수 있다.

조제 대기중인 환자들이 앉아 기다리기도 하고, 동네 아낙들이 약국에 모여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에도 숨은 마케팅의 비밀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믿거나 말거나'.

며칠전 수원 신도시 인근에 입점 준비중인 약국을 방문했을 때 의자를 내려놓는 한 직원을 만났다.

약 20년째 병의원, 약국들의 의자를 제작해왔다는 그는 적절한 의자 위치까지 봐주며 의자의 숨은 비밀을 털어놨다.

"왜 약국마다 니스칠된 나무색 긴 의자를 놓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첫째, 단가가 싸서 주문하는 제약사들이 이를 선호한다, 둘째 편안한 의자를 놓으면 약국내 지체하는 시간이 늘어 약국으로서는 마케팅 차원에서 손해라는 답변.

뜬금없는 해석에 자세한 부연설명을 부탁하자 "커피숍처럼 편안한 의자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는 반면 약국은 약을 받고 빨리빨리 환자들이 비켜줘야 붐비지 않는다"고 말한다.

'믿거나 말거나' 한 해석이지만 어느 정도 설득력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약사들이 곤란해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약국 한켠을 떡하니 차지하고 앉아 자기일 다 보고 가는 사람들이란다.

환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생각하면 분명 역행하는 해석이지만 약국 의자도 마케팅 아이디어의 일환으로 탄생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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