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SP규정 내가 사수 한다”
- 최은택
- 2004-11-26 10: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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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아 관리약사(기영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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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이 보관된 지하창고에서 모니터를 켜고, 손가락 마디를 구부리며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다. 모니터에 당일 출고될 의약품 목록이 끝없이 떠오른다.
주요 체크리스트는 향정·마약류나 오남용의약품, 생물학제제 등 관리대상품목. 이들 품목은 목록 비고란에 빨간 글씨로 스스로 관리대상임을 드러낸다.
먼저 지정의약품을 직접 꺼내 수불서류를 만들고, 보관서류가 필요한 부분은 입·출고 확인과 함께 틈틈이 기록을 남긴다.
새로 들어온 의약품들은 유사의약품 여부 등을 확인해 보관방법에 따라 진열대와 냉장고 등에 각각 입고시킨다.
KGSP사후관리는 사실 서류가 없으면 이뤄지지 않는다. 덕분에 관리약사에게 부여되는 일도 산더미.
점심시간 즈음인 12시30분께나 돼야 조현아 약사(조선대약대, 91학번)는 비로소 기지개를 펴듯 두 팔을 뒤를 묶으며 길게 숨을 고른다. 그를 아는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은 “대체 창고에서 무슨 일을 하느냐”고 반쯤은 의아하게 묻곤 했었다.
한때는 약국에서 하얀 가운을 입고 환자들에게 복약지도를 하면서 제법 근사하게 일했던 경험도 있다. 그러나 다시 약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개국은 학교 다닐 적부터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제약사는 실상 눈 깜짝할 새 지나쳐버린 ‘세월(?)’ 탓에 이제 문턱을 넘기가 어려워졌다.
“약업인은 무엇보다 책임감·사명감이 필수”
하지만 의기소침할 이유는 전혀 없다. 그는 약업인은 의약품이 최종소비자인 환자들에게 돌아가고, 특히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특수한 상품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특히 도매업체의 관리약사는 무엇보다 의약품이 GMP시설에서 만들어진 그대로 보증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배송하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
창고에서 일을 한다며 꺼려하는 인식이 문제지 도매업체의 관리약사 또한 약사들에게는 중요한 영역이다.
그는 특히 관리대상의약품의 인수증 관리에 무척 신경을 쓴다. 영업사원들이 쩔쩔맬 정도.
한번은 영업사원이 “관리약사한테 혼난다”면서 인수증에 사인 해달라고 요청했더니 약국장이 “관리약사가 몇 살이냐. 그렇게 젊은 나이에 벌써 면대라니..”라고 말을 흐렸단다.
조약사는 도매업체의 관리약사는 실제 근무하지 않는 면대약사로 생각하는 선입견을 버려 줄 것을 당부한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관리약사들이 많이 생겼고 앞으로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
물론 도매업체의 대형화와 오너들의 관리약사에 대한 올바른 사고변화도 함께 수반돼야 할 과제다.
오후시간. 인수증 철, 서류작성 등 앉아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자동온습도계 체크와 온도관리 등도 비교적 한가한 오후시간에 처리한다.
월초와 월말은 오전오후가 없이 종일 분주하다.
이제 1년을 조금 넘은 관리약사 경력이지만 벌써부터 일이 손에 익었다. 가끔은 약사직능의 꽃인 복약지도나 약품의 성분·용량들을 잊어버리는 듯 해 안타깝기도 하다.
하지만 가격이 아무리 싸더라도 정상 루트를 통해 들어오지 않는 약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 기영약품의 영업방침이 자부심을 갖게 만든다.
내가 취급하는 약은 최적의 품질에 최적의 관리를 받아 요양기관에 전달된다는 것은 약업인으로서 충분히 자부할 만한 것이다.
조약사는 지금도 학부시절 ‘약수회’라는 봉사동아리에서 활동했던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방학 동안에는 무의촌을 방문해 7~8일간 봉사활동을 다녔다.
그는 이것을 학창시절 꿈 많았던 기억으로만 여기지 않고 현재 생활 속에서 계속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타진하고 있다. 아직은 여의치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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