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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약심 회의공개, 뭐가 두려운가

  • 전미현
  • 2004-03-18 06:33:11
  • 요약

중앙약심의 약계-의계 위원들이 절반가량 개편됐다.

바라고 싶은 것은 이전의 중앙약심이 보여주었던 폐쇄성을 과감히 탈피, 전문가다운 식견을 공개하는데 있어 두려움을 벗어던지라는 것이다.

지난해 언젠가 신약관련 약심회의에 있어 해당제약사 관계자가 식약청 중정을 어두운 표정으로 서성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물어보니 관련회의가 열리고 있는데 어떤 내용의 의견이 오가는지 알수가 없고 정작 모든 임상을 주관해 실행했던 기업의 입장은 전혀 반영이 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알아보니 그 담당자에게도 문제는 있었다. 중앙약심반을 통해 미리 의견피력과 관련된 회의참석을 신청하면 발언권이 주어질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와 같은 방식으로 회의에 참석했던 제약사관계자는 고개를 저었다.

들어보니 “… 싫어해요. 회사관계자는 영리를 목적으로만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회의분위기상 주눅이 들수 밖에 없어요. 괘씸죄에 걸릴까바요”

(사실상 정부의 대관업무 관계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죄는 행정처분보다 이른바 ‘괘씸죄’라는 이야기도 있다.)

미국 FDA에도 우리와 비슷한 의약품허가 관련 전문가 자문기구가 있다. 지난해 LG생명과학의 ‘팩티브’관련 회의때 그 회사 직원들이 시차관계로 밤샘하며 지켜보았던 것은 그 회의의 인터넷 생중계였다.

뿐만 아니라 FDA의 홈페이지에는 누가 무슨 말을 했다는 기록과 함께 평가의견에 대한 코멘트까지 자세히 수록된다.

그것은 한편으론 허가적합성을 판단하는 이의 전문적 식견이 공개됨으로 인해 그 약의 출시를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올바른 정보가 전달되는 기능도 달성하고 있다.

무조건 미국을 따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신약의 특성상 환자들의 웰빙과 깊은 관련이 있으므로 그들의 알권리를 접어두더라도 전문가집단의 올바른 판단과 의견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앙약심은 지난해부터 회의의 투명성 강화를 추진해왔지만 올해까지 진행된 것은 회의주제의 공시와 제약기업의 참여 공식화 정도의 성과에 머물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저 예산으로 중앙약심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때 행정파트의 애로사항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제약기업들은 이 같은 회의의 폐쇄성 때문에 전문가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기업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현실이다. 다 그렇다고 볼수 없지만 이는 오히려 수면아래 작업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회의록의 공개 등 투명하고 공명정대한 판단의 형식을 공개하는데 중앙약심위원들이 오픈마인드를 가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국민들을 위한 것이며 주어진바 소명을 다하는 일임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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