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동이 이룬 신약개발 쾌거"
- 전미현
- 2004-03-01 19:21:45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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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규모 기술수출 태평양 박영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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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은 최근 독일의 제약사 슈바르쯔 파마(SCHWARZ PHARMA) 사와 차세대 진통제 `PAC20030`의 공동연구 및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 48억원를 받는 한편 신약 판매에 대한 허가를 받을 때까지 최대 약 1610억원의 기술료를 추가로 받는다. 물론 신약발매시 로얄티도 따른다.
이번 기술수출은 전임상단계에서 이뤄진 최고금액의 계약이란 점과 잘 짜여진 산-학협동의 성공적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롭다.
화장품회사로써 매출 1조원대를 오버하고 있는 가운데 태평양제약의 매출은 1천억원대를 밑돌고 있어 의약품매출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다.
태평양기술연구소내의 비중도 그러했다. 300여명의 연구인력중 신약팀은 20명수준이다. 일종의 사내벤처와 같은 이팀을 이끌고 있는 책임연구원은 박영호(37세. 약학박사)씨였다.
朴 박사는 박사학위 논문으로 ‘바닐로이드 수용체(VR1)’에 관한 논문을 썼던 당사자.
-제약회사 연구책임자로써는 상당히 젊은편인데요...
“다른 회사의 신약연구 책임자에 비해선 제가 정말 젊지요. 어리다고 해야 되나? 우리 조직 자체가 생긴지 얼마 안되어 젊습니다. 또 제가 성격이 급해서 그런지 통상의 경우보다는 박사학위 등 일을 좀 빨리 하게 되는군요. 늙는 것은 빨리 안 할랍니다.(웃음)”
-연구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사실 박사논문 지도교수였던 서울대 이상섭 교수님이 그분야로 수십년간 파고들어온 결과라 할 수 있어요. 연구의 단초는 간단했습니다. 매운 고추를 먹으면 입안이 얼얼해서 다른 통증도 느낄수 없는데 그 유효성분으로 통증을 억제할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에서 출발한거죠”
-통증분야 신약은 처음이지요?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은데...
“팩티브와 같은 항생제신약은 정해진 타겟시장이 있어 신약개발의 목표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하고 실패가능성이 높다는 단점도 있겠지만...하지만 우리의 통증치료제는 선행된 시장이 없어 비교 또는 경쟁할 제품이 없었죠. 처음에는 막막하기도 했어요. 신약으로써 가치에 대한 확신은 가졌지만 시장에 대한 정보가 없어 백지에서 시작한것과 마찬가지였죠”.
-학계는 어떤 분들이 참여했나요?
"이 연구는 산-학협동의 성공사례로 기록될만 합니다. 서울대 약대연구팀으로써 서영거(서울대 약대연구팀의 책임교수), 오우택(통증창의연구단장), 김희두(실제 숙대 약대 소속이나 본 과제 진행상 서울대 연구팀으로 불러도 무방할 듯), 박형근 교수가 참여했습니다.“
-이번 기술수출의 쾌거는 산학 협동의 모범적 케이스로 주목받고 있는데 각각의 역할분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기업은 신약연구개발의 주체로서, 후보물질에 대한 일차적 효능평가(신경세포 활용), 동물을 활용한 다양한 효능평가, 각종 독성 시험, 약물 동력학, 제제 연구/개발, 후보물질 합성(학교측의 기반연구 도출후 본격 인력투입) 및 대량생산, 특허출원 및 관리, 국내외 CRO를 활용한 각종평가, 복지부 신약제품화과제 진행, Business Development 등 학교측 연구를 제외한 모든 분야의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학계는 초기연구단계에서의 후보물질 도출 전담(연구책임 교수인 서영거 교수가 PAC-20030 합성), 신경생리학적 기법을 활용한 상세 작용기전 평가 및 장기간의 기초기반연구를 수행했습니다. 특히 연구개발책임자인 저의 지도교수이시자 국내 바닐로이드(캡사이신) 연구의 산 역사인 이상섭 교수님(서울대 약대 명예교수, 학술원 정회원)이 (주)태평양 기술연구원의 연구고문으로서 산학 공동연구의 원활한 수행에 큰 기여를 하셨지요.“ -외국에서 통증분야에 대한 신약개발 동향은 어떤가요...
“최근에서야 글로벌기업들이 통증분야 신약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연구가 이들보다 선행한 셈이죠. 이번 슈바르쯔사도 그러한 동향을 파악하고 우리의 기술가치를 높게 산 것이죠. 시작이 빨랐기 때문에 신약으로 허가도 이들보다 빠를 것으로 기대하며 이분야 첫신약이라는 점에서 무한한 가치를 기대하고 있어요”
-기술 수출이후 태평양과 슈바르쯔는 신약개발에 있어 각각 어떤 역할을 맡게되나요?
“향후 글로벌 수준 임상개발의 주도권은 슈바르쯔(SCHWARZ PHARMA)가 가지게 되고, 태평양은 전임상 단계에서의 기존 연구결과 및 필요시 추가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예정된 임상개발 연구가 최대한 원활히 진행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슈바르쯔와 연계해 기존 후보물질의 임상개발 뿐만 아니라 차세대 바닐로이드 수용체(VR1) 길항제 개발 연구도 병행하는데 이 과정에 서울대 약대 연구팀은 후보물질 합성 및 기초연구를 수행해 태평양과 공동연구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단, 서울대 연구팀은 슈바르쯔와는 직접적 관계가 없고, 단지 태평양의 공동연구 파트너입니다.
또 국내에서의 임상개발은 태평양(또는 계열사 태평양제약)에서 책임지고 수행하게되며 슈바르쯔에서 현재 임상개발중인 약물이 개발 완료되어 국내 시장에 진입할 경우 태평양제약이 우선권을 가지게 됩니다“
-이 프로젝트를 기업인 입장에서 진두지휘해왔던 연구책임자로써 앞으로 개인적인 포부는 무엇인가요.
“ 신약개발 경험을 쌓기위해 독일 파트너측의 임상에 적극참여할 계획입니다. LG생명과학이 세계 신약1호를 낸 선배회사니까 그쪽의 경험도 많이 배울 생각입니다. 앞으로 회사내의 연구팀도 보강, 셋업해 나가야 하고 할 일이 더 많아지겠죠. 지금은 오픈게임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난관을 헤쳐나가는데 업계 선배들로부터 많은 조언도 듣고 싶습니다” ...................................................................................................................
그가 태평양 입사시에 들고온 선물은 불지않은 풍선과 같았다. 지난 6년간 서울대 약대팀과 공동연구를 진행해 불면불수록 커지는 풍선을 만들었고 그들의 입김은 일단 여기서 한번의 대박을 터트렸다.
이제 그와 연구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또 다른 대형애드벌룬을 띄우기 위해 그 풍선에서 입을 뗄수가 없게됐다. 신약허가까지는 최대 10년이 걸릴지, 빨라도 8년가량이 걸릴지 모르는 험난한 길이 남아있다. 중간에 풍선이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마음놓고 연구에 몰두해도 될 자금력과 회사측의 지원, 든든한 해외파트너 덕분에 지금 신명이 올라있는 이 회사 연구진들에겐 수고했다는 갈채와 정진을 바라는 격려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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