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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여의도집회 이색 풍경들

  • 정시욱
  • 2004-02-23 06:10:26
  • 요약

2000년 의약분업 투쟁이후 4년만에 전국 의사들이 다시 뭉쳤다.

오전부터 싸늘한 비바람이 몰아쳐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회원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그러나 집회 시작 이전부터 눈에 띄는 이색 집회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12시경 영등포역 승강장에는 부산에서 출발한 부산시의사회 회원들의 '투쟁열차'가 들어서자 '부산시 회원 여러분 먼길 오셨습니다.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펄럭인다.

'의권지킴이 부산시의사회'라는 글을 새긴 빨간 조끼를 입은 2천여명의 참가자들은 대방역에서 여의도 행사장까지 펫말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이 도착하자 입구부터 전국 회원들의 박수가 쏟아진다.

부산시 회원들의 가두행진 우측편으로는 올림픽대로를 줄지어 선 '투쟁버스'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전국의사궐기대회 본 행사는 예정 시간보다 약 30여분 지연된 2시 30분부터 시작됐다. 풍물패의 길놀이, 투쟁깃발을 든 행렬이 장엄한 시작을 알렸다.

집회장 곳곳에는 가족들의 참여가 유난히 많았다. 양손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행사띠를 두른 모습이 여는 집회장과는 다른 풍경들이다.

집회 도중 김재정 회장의 대회사가 시작되면서 일부 참가자들은 억울하다는 눈물을 보이며 집회 구호를 연신 내뱉는다.

연이틀 내린 겨울 비바람에 뻘밭이 된 집회장에는 김재정 회장을 비롯해 비닐우비에 비닐로 신발을 감싼 모습도 눈에 띈다.

반면 집회 이면에 눈살을 찌푸리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특히 집회에 참여한 일부 간호사, 간호 조무사들은 집회 시작과 동시에 집회장을 빠져 나가기도 했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한 간호조무사는 "원장 선생님께서 봄나들이 삼아 병원 직원들보고 집회에 나가보라고 했다. 원장은 개인적인 용무로 못온다며 대충 보고 집에 가라고 했다"며 3시경 집회장을 빠져 나갔다.

이날 집회장에는 또 일부 제약사 사원들이 참가, 눈길을 끌었다. 모 제약사 영업부 소속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집회에 1+3명이 원칙이라는 거래병원 원장의 권유에 따라 참가하게 됐다. 혹시나 불이익이 있지는 않을까해서 참가했다"고 밝혔다.

집회가 끝난 후의 뒷처리에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집회가 끝나자 하나둘 빠져나가는 참가자들 뒤로 나부끼는 쓰레기들이 문제.

행사를 경호하던 경찰 한 관계자는 "의사들이 집회를 한다고 해서 별 무리는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행사 끝난 뒷수습 모습은 가히 볼썽 사납다"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깔판용 스치로폼, 신문지, 플랭카드, 종이컵 등 가져가지 않은 쓰레기들이 지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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