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도매 부사장의 M&A 의지
- 최봉선
- 2003-11-17 06: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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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5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서울 기영약품 최병규 부사장(41)이 최근 마음만 맞으면 어떤 도매상과도 인수 합병을 하겠다는 공식적인 뜻을 밝혔다.
그는 “지금과 같은 약업환경과 의약품 도매업 형태로는 다국적 유통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어떤 도매상이든 욕심을 버리고, 오픈 마인드로 뜻을 같이 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기홍 사장의 장남인 그는 수개월 전부터 경영을 함께할 합병의사가 있는 업체를 수면아래에서 물색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찾는데 노력해 왔으나 소문이 나돌자 공개적으로 나선 것이다.
기영약품은 업계에서 상당한 여신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아쉬운 것 없이 제약회사가 원하는 담보를 제공하면서 편안(?)하게 업을 유지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부모가 일구어놓은 도매업이지만, 시대에 따라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인 듯 하다.
최 부사장은 특히 “더 이상 나 혼자만으로 도매업을 운영하는 시대는 지났고, 어떤 방식으로든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영약품의 계획은 판교소재 3만평과 서초구 우면동에 보유하고 있는 1,000평의 부지를 의약품 물류창고로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고, 독자적 활용보다는 뜻있는 업체끼리 공동물류를 하여 경쟁력을 키우자는 제안이다.
국내 도매업계는 ‘나 홀로’ 만을 고집하고, 사장병(社長病)에 걸려 신음하는 이 때에 젊은 경영자의 제안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부산 도매업계가 M&A위원회를 구성하여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이런 분위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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