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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자부심 공직에서 꽃피워야죠"

  • 김태형
  • 2003-11-17 06:39:57
  • 요약
  • 행정고시 수석합격 김연 약사

"제약사나 병원약사로 한정해서 진로를 정하기보다는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에서 일하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라는 아버지의 권유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어요."

제47회 행정고등고시에서 일반행정직 수석의 영예를 안은 김연(24세, 서울대약졸)약사는 "복지부와 식약청 처럼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부처에서 의약정책과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행시 수석합격자가 보건복지부를 지원한 사례는 드물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종의 파격인 셈이다.

"사회복지 직렬 시험이 부정기적으로 있어 일반행정직을 준비했어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해야겠다고 정하지는 못했지만, 약사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국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부처가 보건복지부라고 생각해요."

김 약사는 "약사로서 갖고있는 자부심을 공직에서 활용하겠다"며 "약사의 전문지식을 다른 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약사는 의약분업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분업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시행돼야 마땅한 제도였다"고 전제한 뒤 "의약단체간 경쟁으로 비춰지지 않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제도로 정착되기 위해 끊임없이 개선돼야 한다"며 분명한 입장을 보였다.

김 약사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성분명 처방에 대해서도 "수많은 약에 대해 성분명 처방을 시행하기 위해선 뚜렷한 기준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며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등 점진적으로 넓혀 나가야 한다"고 나름대로 대안도 제시했다.

"의사들의 이야기와 달리 약국에서 불법적인 조제가 횡행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의사에게 동의 구하는 것이 어려워 처방이 나오는 약들을 모두 구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난해 8월 행시를 치른 뒤 서울 송파구 가락아파트 인근에 있는 약국에서 근무약사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김연 약사.

데일리팜의 구인·구직란을 통해 지금 근무하는 약국을 소개받았다는 김 약사는 내년 4월 연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아르바이트를 계속하면서 국민들의 다양한 삶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동기들이 병원약국과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지만 변리사가 된 친구도 있고, 행시공부하는 친구도 1명 있어요. 행시 공부가 출세의 수단이라기 보다 자신의 지식이 국민을 위해 쓰여질 수 있는 또 하나의 분야라고 생각해요. 후배들도 다양한 선택을 했으면 좋겠어요."

오직 보건복지 공무원이 되기 위해 2년동안 한 길을 달려온 김 약사는 후배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을 주문하자 이렇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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