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즐거움을 더 찾고 싶습니다"
- 전미현
- 2003-10-05 23:12:27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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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약사 CEO 1호 권선주 사장(한국스티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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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잠자는 폼과 성격에서 권사장은 팔다리를 펼치고 자는 5%미만 불가사리형이라고 한다. 이 유형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앞에 나서기를 즐겨하지 않는’ 성격.
그랬다. 권사장은 17년간 제약기업의 CEO를 지내면서도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일에만 묻혀지내왔다.
하지만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보면 예술과 가까운 Art한 성격이면서 일앞에 서면 정면돌파를 서슴지 않는 인물"로 평한다.
피부과영역에서 스테로이드제가 난무하던 시절, 일반의약품- 그것도 외용제만- 들고 피부과 영역을 개척한 파이오니아적인 인물이 바로 그녀였다.
86년 다국적제약기업인 스티펠사가 한국상륙에 앞서 물색한 CEO 공개채용에는 당시 제약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대거 몰렸지만 기업경력이 전무한 그녀가 당당히 뽑힌것부터 이례적인 일이었다.
권사장이 이 공채에 응모하기까지 이력은 이랬다. 71년 서울대 약대를 졸업, 74년 석사를 마치고 전임강사 4년을 보낸후 훌쩍 도미해 버린다.
미국 NIH의 암연구센터에서 약3년간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그녀는 그러나 그만 가정에 안착하는 듯 보였다. 10개월된 아이가 엄마를 보고 아줌마, 아빠를 보고 아저씨라 부르는 것에 충격을 받고 내린 결정이었단다.
그런 부족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스티펠측의 안목덕분에 권사장은 제약기업에 CEO로 데뷔한 이래 오로지 한길로써 피부과영역만 개척하며 달려왔다.
2003년 이회사의 프로필은 직원40명, 매출150억원으로 외형으로만 보면 조그만 중소기업인듯하지만 이익면에서는 대기업못지 않다.
스티펠은 전세계에 37개 자회사를 두고 있는데 본부측은 ‘선주 클로닝’, 즉 자회사들에 어떻게 하면 권사장의 경영스타일을 복제토록 할 수 있을까 고민이라니 그녀의 월드와이드한 성공을 가늠케 한다.
현재 싱가폴에 공장을 두고 있지만 향후 중국시장을 겨냥, 우리나라에 생산전진기지를 유치하는 것이 그녀의 경영자로써 꿈이란다. 그것이 앞으로도 더 열심히 경영성과를 올려야 할 이유라고.
성공하기까지 어느 기업가인들 절절한 스토리가 없을까마는 그녀에게도 그런 시절은 있었다.
“스티펠입니다”-“예? 레스토랑인가요?” 피부과를 두드리던 초창기 의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1947년 창립이후 피부과 의약품만 개발해왔던 다국적기업의 이름이 생소하기만했던 데다 듣도보고 못했던 한 여자가 일반약을 들고 피부과를 방문했으니 상황이 어땠을지 짐작도 간다. 그런 시절이 5년간이나 갔다고 한다.
“방법은 정면돌파밖에 없었어요. 16년동안 고가의 고품질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지켜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죠. 오페라 명성황후나 난타공연을 보셨나요. 같은 작품을 계속 업그레이드 시켜나가는 정신이 이들 명작을 찾고 또 찾게 만드는 것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일할 생각이에요”
여드름치료제인 ‘바르는 아큐탄, 이소트렉신’ 한제품만 제외하고 이회사의 모든제품은 락티케어 HC, 타메드 등 피부질환에 쓰는 일반의약품이다.
어머니의 사랑처럼 부드럽게 치유하는 아토피피부염, 여드름, 사마귀 등과 아내의 사랑처럼 세심하게 돌보는 남편의 탈모증개선, 며느리의 보살핌과 같은 노인의 피부건조증 치료제들이 이회사의 주력품.
어찌보면 스티펠에게는 권사장이 ‘딱’이다.
“다국적제약사로써 국가에 봉사하는 일은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에요. 세금도 많이 내고 또 회사차원에서 무의탁노인들과 갈곳없는 어린아이들을 위한 사회봉사활동을 늘려가면서 돈버는 재미보다 봉사하는 즐거움을 더 찾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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