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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의 나이에 약사인생 다시 쓴다"

  • 전미현
  • 2003-09-08 06:01:55
  • 요약
  • 류정사 사장(구주제약)

중앙대 약대 출신치고 이사람 모르면 간첩?

30여년간 그 동문회 부회장을 맡아왔으며 지금은 한 회사의 운명을 걸머지고 있는 인물이 있다.

‘아피톡신’이라는 천연물신약 발매로 요즘 한창 이름을 띄우고 있는 구주제약의 류정사 사장(60).

개국약사로써 중대약대 동문회에서 이름께나 들리던 그가 어쩐일인지 지난해 다시 제약계로 돌아왔다. 그러더니 신약이라며 꿀벌의 독을 들고 나왔다.

환갑의 나이에 약사인생을 다시 쓰고 있는 그를 만나 보았다.

프로필을 물으니 대뜸 “중대약대 10회요”라며 소개가 시작됐다.

66년 학교를 졸업한 후 그는 서울 영등포에 현직 국회의원인 김명섭의원과 함께 약국을 낸다. 약국은 번창했지만 제약에 뜻을 두어 74년 두사람은 구주제약을 인수했다.

기업 8년, 그는 초창기 고생도 하고 보람도 있던 때를 지나 다시 일선 개국약사로 돌아온다. 기업경영의 경험을 살려 20여년간 다시 약국에 매진하는 동안 그의표현대로라면 “즐거운 시간들이 흘러갔다”.

그러나 구주제약의 경영상태는 30년 역사에 견줄때 다른제약사들의 약진과 달리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 회사의 야심작인 ‘아피톡신’의 발매를 즈음해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 회사를 강하게 견인할 사람이 필요했다.

“그게 바로 나요. 약국경영도 했겠다. 분업이후 병원경영의 틈새도 엿보았겠다. 그래, 자신이 생기는 거라. 이 회사가 원래 내회사도 되는거 아니요. 회사의 운명을 건 한해라 생각하고 회사를 반열에 올려놓는 일에 매진할 비장한 각오로 다시 시작했지요”

그가 경영에 선뜻 나선 것은 ‘아피톡신’이라는 될성부른 나무의 떡잎 색깔이 좋았던 모양이다.

구주제약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보면 매출이 200억원이 채 안된다. 게다 이익도 별로다. 그는 지난해 회사 CEO 로 들어앉자 마자 돈을 끌어다 공장창고, 기기자동화 등 품질관리 부분에 20억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회사창립 이래 최초 병원마케팅부서를 신설, 아피톡신 영업을 이끌 조직을 만들었다.

엘씨 5OO, 복합엘씨, 엑소리제, 텐씨 등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의 매출을 균형있게 가져가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회사규모에 비해 생동성시험도 열심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10품목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제품에 대한 욕심도 꺼내 보인다. 올해안으로 프랑스산 금연초 'NTB'의 식약청 승인을 받을 예정인데 그 임상을 담당했던 의사가 현재 일산 국립암센터로 옮겨 임상시험성적서를 작성중에 있어 빠르면 가을이 끝나기전이란다.

올해 매출목표는 330억원이다. 아피톡신은 지금 추세대로라면 내년은 월10억씩도 거뜬히 해낼 수 있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의 코스닥 상장이 내년께 목표이기도 하다.

“회사의 성장기반은 마련된 셈이오. 제품-품질-조직, 그것이면 되지 않소? 지금이라도 나보다 젊고 유능한 경영자가 나선다면 난 손 털수 있지. 20년간 약국하면서 먹고살만치는 모아놓았고 아직 부인이 약국을 경영하고 있어 언제든지 내 편한 곳으로 돌아가면 되고. 어디 사람있으면 소개시켜주소. 하하”

별 걱정없이 살아온 털털한 사람같이 말한다. 하지만 어디 그런 사람이 쉬운가. 그는 어찌됐거나 당분간 회사의 운명과 함께 고난의 길을 가야한다. 일찌감치 약국을 접고 제약계에 투신한 선배들이 지금의 기라성을 쌓기위해 지나야했던 가시밭길을 이제야 나서는 그에게 격려의 박수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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